빈집같이 누추한 내사랑을 산길에서 추억함 / 이 새별
봄날엔 우수에 자꾸 마음 떠밀려
저승 가는 꽃상여처럼
마음 흔들렸어요.
갑자기 몰려오는 외로운 마음에
산을 오르면
산 중턱 바위 옆에서
빳빳이 고개 쳐들고 피어나는
나보다 더 외로운 산꽃들
그 산꽃 바라보면
우수에 젖은 몸 속의 내 열망도
퍼렇게 일어나
자꾸 어디론가 내 등을 떠미는데
가슴 울렁거리는 꽃향기 같은 그리움의 진동에
혼자 쓸쓸해 하다가
빈집처럼 누추한 내 가난한 사랑을
되돌아봅니다
이 세상에는 완전하게 이룬 사랑보다는
못 이루어진 서툰 사랑이 더 많다는 걸 깨닫기까지
이 산길 혼자 셀 수 없이 오르며
눈물 글썽거리던 추억도
언젠가는 줄기 곧추서며 꽃줄기 끝에 달리는
산꽃이 되겠지요
저 많은 산꽃들이 이 좁은 산길 근처에서
화안히 피는 이유는 그 아픈 사랑 때문에
오며가며 흘린
누군가의 눈물 때문이겠지요
오늘 누추한 내 사랑이 그래도
아름답다고 추억하는 건
바로 저 산꽃이 피어있기 때문이 아닐까
혼자 생각합니다
詩-이새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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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들꽃향이 이방 가득한것같아요 들꽃향에취해보며....
사랑의 음영색 사랑의 잔영 같은 한번쯤은 꼽씻어 보고픈! 이새별 님의 .시. 잘 탐독 하고 감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