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모임이 있기 전 날은 분주하다.
어쩌다가 한비 문학과 선녀방이 인연이 있는지
선녀방의 연희 여왕님과 키스님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한비를 통해
문단의 문을 두드리게 되었고 특히 연희님은 한비가 제정한 한비문학상
수필부문 대상을 수상하게 되어서 역시.... 하는 마음이다.
두분께 드릴 조금은 특별한 꽃다발도 만들어야 하고
연희님을 통해 행사에 쓸 꽃다발과 코사지 주문이 있었는 데
생물의 특성상 넘 일찍 만들어 놓을 수도 없는지라
전 날 저녁무렵 시작한 일은 밤 열두시를 채우고도
마무리 포장은 아침 일로 미루어 졌다.
모임 때마다 함께 가기를 요청했지만 번번히 용기를 내지 않으시던
느린말님이 이번엔 함께 하시겠다 하여 열한시 반까지 내 가게로 오시도록 하고
일찌감찌 출근해서 꽃다발을 싸고 화분도 포장하고....
그렇게 완성된 꽃다발과 화분을 차에 싣고 있는 데
느린말님이 조금 일찍 열한시에 도착하셨다.
어젯 밤 만들다 만 보푸리 서너개만 완성하면 되니까 얼추 연희님과
약속한 시간과 맞아 떨어지겠다 싶었는 데 연희님 전화 하셔서는
남포동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까지 끝냈는 데 빨리 태우러 오라는 분부.
ㅋㅋㅋ...
조금 걸리니까 그냥 약속한 시간까지 미용실에 앉아서 노시라니까
상이 빨리 받고 싶어서인지 할 일도 없이 거기 어떻게 앉아 있느냐고...
<할 수 없네요. 느린말님 껀 가까우니까 담에 맹글어 드릴께요.>
보푸리를 있는대로 가방에 담고 후딱 옷을 갈아입고 출발~~~
(그래서 선녀님 보푸리가 짝짝이가 되었다는 전설.)
남포동 피닉스 호텔 앞에서 만나기로 한 연희 여왕님.
가고 있는 중에도 또 전화 하셔서는 빨간차가 여러대 지나갔는 데
혹시 지나친 것 아니냐고....
캬캬캬....설마 주인공을 빼고 우리끼리 갈까봐....
두시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 줄 알았는 데 빗길에다가
계속 앞을 막는 트레일러들....
거기다 시속 100Km 이상 달리면 차체가 흔들리는 내 차의 성능이 가세해서
세시가 되어서야 행사장 도착.
가면서 간간히 연락 주고 받은 서울팀도 거의 우리와 같은 시간에 도착했다
반가운 포옹들을 하고~~~~
이뻐졌다, 살빠졌다, 보고 싶었다......................
한비문학 시상식장인지 선녀방 모임방인지 모르게 하하하, 호호호.....
찍고 또 찍고, 찍히고 또 찍히고........
다섯시부터 두시간에 걸친 시상식에서 배운 것.
축사든, 소감이든 짧고 간결하게.....
<엄마, 소감문 준비했어?>하는 수현이의 질문에
<어제 프린트 할려고 했는 데 못했어, 대충하지 뭐.> 하시더니
<제가 한비에서 큰 상을 주신다고 해서 결혼식 때 해보고 첨으로
이렇게 머리에 힘을 줘 봤는데 저 예쁩니까?>로 시작한 님의 소감은
선녀방 여인군단의 <우~~우>하는 야유(?)를 얹어 최고였다.
수현 왈, <엄마, 준비 안했다더니 어제 밤새 외웠구만.>
배고파 죽겠다는 선녀님의 투정을 주체측에서 들었는지
사진 촬영이 시작되면서 가족들께서는 먼저 식사를 시작하셔도 된다고.....
부산팀은 대구 진입 직 전 경산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기 때문에
기본 두접시로 끝냈지만 선녀님을 위시하여 서울에서 오신 분들은
일일이 몇접시 드셨다고 열거는 못하지만 암튼 좀 드셨다.
나는 진짜, 정말, 에나로 집에 빨리 가야 했지만
실컷 먹고 그냥 헤어지기는 너무 아쉽기도 하고
복진님을 뵈었으니 복진님의 쌍권총 휘두르는 모습을 안 볼 수가 없어서
노래방으로 행차......
김수봉의 남자는.... 연봉작가님의 남포동 블루스, 꾀꼬리 시스터스의 창부타령,
희망가.... 느린말님의 남행열차를 누가 날린겨...? 복진 오라버님의
우중의 여인까지....
거기다 복진님의 예의 그 쌍권총에 맞아서
빨리 집에 가야 한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어 버리고 서비스 20분까지 다 챙기고
5분 전 열시에 네오시티 주차장에 도착하니 열시 넘으면 차 안내보낸다고.....
자칫 네오시티 지하 주차장에서 날 새울뻔 했지만 미인계 한번으로 통과...
항상 에스코트 한다면서 앞장서서 더 헤매게 만드는 선녀님.
제 차 속도 맞추어 달리시느라 욕보셨지요?
제 차도 100키로는 느끈히 달릴 수 있답니다.
다행히 비가 그쳐서 내려오는 고속도로는 한결 수월해 번 시간으로
짐 많은 연희님 영도까지 후송해 드리려고 했는데.....
그렇게 달밤에 체조를 시키게 될 줄이야....
아뭏든 이번 모임에 참석해 주신 복진님, 스테파니아님, 코코넛님
멀리서 오시는라 고생 많으셨구요,
선녀님 여전히 예쁜 모습 보기 좋았구요,
처음 만났지만 오래 만나온 사람처럼 익숙한 키스님 반가웠네요.
안그래도 예쁜 수선 더 예뻐지라고 화장품 샘플 보내주신 철수님 감사드리구요,
항상 카페의 대소사 신경 써 주시는 선녀들의 큰 오라버니 온나라님, 든든합니다.
그리고 동승한 느린말님과 오늘의 주인공 연희님.
매우 매우 즐거웠습니다.
시끌벅적 사람사는 냄새가 진동을 합니다... 즐겁게 읽고 갑니데이~
넘 시끄러워서 귀 아픈 것은 아니구요? 담엔 꼭 합류 하셔서 수다의 진수를 맛보시길....ㅎㅎㅎ... 행복한 저녁 되세요.
수선님이 부르신 노래 제목은요? ㅎㅎ
ㅋㅋㅋ... 지는 좀 여러곡을 불렀지요. 쓸쓸한 연가, 문 밖의 그대, 그 때 그 사람.....지가 원래 박자관념이 없어서 빠른 노래는 안되지만 느린 노래는 조금 부르는 데 느린노래 부르면 제 친구들은 분위기 깬다고 집에 가라고 그런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