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묘(癸卯)년 마중하며
육십갑자 중 마흔번째 등장하는 계묘년 설 날이
낼 모레이군요.
내년은 토끼핸데,
토끼 색깔로 살펴보면 붉은색. 황색. 흰색. 청색 토끼 가운데 그 중에 계묘는 검정 토끼에 해당합니다.
계묘 나이가 인생 사십이면 불혹(不惑)의 나이입죠.
한참 물이 올라 ‘손 대면 톡 하고 터질 것만 같은 그대’
봉선화연정처럼 활짝 핀 매력 향기 넘치는 나이에 해당하지만,
그동안 갈고 닦은 이상(理想)의 道 경지에 올라,
정신이나 물질의 유혹에 미혹하지 않는 성숙한 단계라고나 할까요.
색깔이 검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검은 색은 빛을 99.995% 흡수하여 세상에서 가장 많이 빛을 받아들리는 색깔이다.
감감무소식이라는 표현의 감은 흙색 즉, 검은 색 이랍니다.
현묘(玄妙)하다는 玄은 하늘 빛 섞힌 검은 색으로 흑적색이지요.
한민족은 예로부터 흰 색과 더불어 검은 색을 숭앙하던 민족이다.
빨강, 초록, 파랑을 혼합하면 거의 모든 색광을 다 낼 수 있는 데,
검정은 모든 색깔의 혼합된 색이지만 진정한 검은 색은 안나온다.
음양오행으로는 검은 색은 물(水) 이고 방향은 북쪽이다.
검은 색을 확장 추상해보면,
죽음. 공포. 두려움. 응큼하다. 속을 모른다. 기름지다.
玄 검을 현 에는 오묘하다. 심오하다. 신묘하다 라는 뜻이 함께 하다.
천간을 나눌 때에 갑(甲)에서 시작하여 계(癸)로 마무리 하니,
나이 들다. 노인이다. 지식이 많다. 사려 깊다 라고 풀이하기도 합니다.
지지에 卯는 토끼를 상징하는 동물입죠.
卯는 음력 2월 시간대는 아침 5시 30분부터 07시 30분에 해당하며,
양력으로는 3월 6일 경칩 부터 4월 5일 청명 사이에 해당합니다.
계절로는 꽃이 피어나는 봄에 해당합니다.
꽃을 피운다는 것은 참신(斬新)의 기상이 있습니다.
잠자리 털고 일어나서 새로운 하루를 준비하고
밥상 머리에 삥 둘러앉아 하루에 대하여 이야기를 주고 받습니다.
과거인 어제 겨울을 베어내고
오늘 봄을 맞아
새롭게 출발하자는 정신을 북돋습니다.
여자 아이는 세수하고 머리 땋고요.
남자 아이는 지게 끈 손보고 토끼풀 줍니다.
일가족 모두 각자 위치에서 뭔가를 준비하고 계획하며
인생을 설계합니다.
개미처럼 부지런합죠.
“산토끼 토끼야 어데를 가느냐” 라는 노래 맞춰서
이 곳 저 곳 뭔가를 쫓아 헤메고 다닙니다.
겨우내 참았던 양기를 주체하지 못하여 돌아 다니는 것을 역마(驛馬)살이 끼었다고 합니다.
사람이 산다는 게 밥만 먹고 사나요 앙그래용.
‘사랑 사랑 내 사랑아 이리보아도 내 사랑이오 저리 보아도 내 사랑이라’
얼쑤 절씨구 조오타
여기 자두주 한 잔 하시구 놉세.
자칫 별 볼 일 없이 부처님 가운데 토막될 수도 있다라고 보기도 하니 지나고 봐야 알겠지요.
귀엽게 노는 모습 그대로 이뻐요.
그러나 봄 인걸요.
봄에 씨 뿌려야 합니다.
학동(學童)은 공부해야 과거 급제 합니다.
토끼는 욕심이 많습니다.
토끼 굴에 암수 한 쌍을 넣어 두면 이듬해 봄에 보면 새끼들이 엄청 납니다.
토끼는 계산된 책략(策略)이 뛰어 나다.
卯年에, 음2월에, 묘시에 사주팔자에 하나라도 갖고 태어난 사람은
노는 것도 일하는 것도 사랑하는 것도 인생의 길도,
자기에게 주어진 길을 계산적으로 혼자 간답니다.
예전 오늘이면 여기저기 인사 챙기고 남은 거 에다
부모님에게 한우 등심 한 근 그리고 세뱃돈 챙겨
갑니다. 仲兄과 저녁 내내 술 잔 기울입니다.
이제는 소생이 어른이라 자식을 기다립니다.
그래도 설명절이니 청파동 가서 쇠고기 한 근에다
과일 한 상자 전하고 막걸리 한 잔 하려구요.
이 생각
저 생각
많습니다.
특히 코로 숨쉬니 이 은공을 어찌 하오리까.
덕택에 담배도 끊었고요.
년말이면 돈 나갈 데는 많은 데 수입은 없습니다.
소생이 일하기 싫어서 그런 게 아닙니다.
명색이 손해사정사 국가자격증 보험전문가로 한 때 이름 날렸습니다.
지금은 병신이 되어 울화통만 삭이고 또 삭이다가
담배는 끊고 술 한 모금씩 합니다.
술도 자제해야합죠
캐나다에서 술이 암발생 인자라고 경고 하더이다
아이구
주접 떨다 보면 한 없습니다요
계묘년 새 해 복많이 받으십시오.
뜻하시는 대로 이루어지는 첫 단추가 열리는 한 해가 되므로 마음 껏 웅지를 펼치셔도 아주 좋습니다.
가족끼리 화합하는 기운이 강합니다.
서로 양보하며 보담으니 경사스런 일이 있습니다.
직장 다니시는 분은 영전하고 사업하시는 분은 날로 번창할 기틀을 마련합니다.
아픈 몸은 생기가 돌고요.
조상님 전에 술 한 잔 가볍운 마음으로 올리세요
설 날은 살아있는 사람의 잔칫날이니깐요.
이웃과도 정 나누시고요.
사랑합니다. 고맙습니다.
2023.01.20. 청해
첫댓글 새해도 건강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좋은말씀 주역풀이 많이올려주십시요
늘 감사히보고있습니다
흐르는 강물처럼 시냇물처럼 막힘없이 흐르듯 써 내려간 일필휘지 새해엔 꽃피는 봄날처럼 화사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