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화폐 준비에 바쁜 터키 / 출처 -코트라

새 화폐 준비에 바쁜 터키 최근수정일 2004/09/10 조회수 15 새 화폐 준비에 바쁜 터키 <천원이 130만 리라> 2004년 9월 10일 현재, 한국 돈 1000원을 터키 돈으로 계산하면 약 TL 130만4000 (터키쉬 리라)이 된다. 따라서 100달러짜리 호텔에 숙박한 후 체크아웃을 하려면 1억5000만리라를 지불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며칠을 묵고 가는 한국의 출장자들은 수억 리라를 지불해야 함에도 "언제 이런 큰 돈을 써보나"라는 흐뭇한 기분으로 선뜻 돈을 지불한다. 과거 수 십년 동안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이 가져 온 터키 화폐의 가치하락은 터키 경제계에 심각한 영향을 끼쳐왔다. 모든 상품에 붙어야 하는 가격표가 길어질 수 밖에 없었고, 화폐단위를 기록해야 하는 각종 기계 역시 특수제작이 필요했다. 터키에 현지 법인을 둔 한국의 전자저울 업체인 ㈜카스의 김인권 사장은 저울 제작에 있어 엄청난 단위의 리라화 표기를 위해 메모리를 늘리는 등 웃지 못할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화폐개혁이 아닌 디노미네이션> 이처럼 일상의 경제활동에 엄청난 불편을 초래했던 터키 리라화가 2005년 1월 1일을 기해 새로운 터키 리라화를 의미하는 YTL로 대체된다. 물론 내년 1년간은 신구 화폐가 함께 사용되며, 2006년부터는 완전히 新 화폐로 대체된다. 또한 新 화폐의 등장은 화폐개혁이 아니라 끝자리 ‘ 0 ’ 6개를 떼어내는 디노미네이션(denomination)이며, 따라서 현재 기준으로 계산한다면 150만리라가 1.5 리라가 되는 것이다. 新 화폐의 지폐는 1, 5, 10, 20, 50, 100 YTL짜리가 있으며, 동전의 단위는 쿠루쉬인데 1, 5, 10, 25, 50, 100 쿠루쉬짜리가 있고, 100 쿠루쉬가 1 리라에 해당한다. <현금 등록기시장 커질 듯> 新 화폐의 등장을 앞둔 터키 산업계의 움직임은 크지 않아 보인다. 모든 가계에 설치돼 있는 현금등록기를 제작하는 터키의 Profilo사는 기존 제품에 약간의 보완만 하면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2004년 4월 이후 출시된 제품의 경우는 별도의 조치 없이도 신 화폐를 사용할 수 있게 제작돼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신화폐의 도입으로 현금등록기 시장규모는 현재의 4000억달러에서 1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데, 약 25만개의 현금등록기가 교체돼야 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약 80만개의 현금등록기는 수리가 필요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과거 약 20년간 자취를 감추었던 돼지저금통이 본격적으로 등장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현재의 동전은 그 가치가 너무 낮아 저금통에 넣어 저축할 가치가 없었으나 새로 만들어지는 동전의 경우는 충분히 저금할 정도의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어릴 적 돼지저금통에 저축하던 현재의 성인 터키인들이 향수에 젖어 돼지저금통을 구매해 자녀에게 선물할 것이라는 감상적인 기사가 신문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터키 정부는 아직까지 신화폐에 대한 대국민 홍보가 부족했다고 판단하고 조만간 대대적인 홍보에 착수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