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산행일 : 2008.3.17(월)
2. 날씨 : 맑음(조금 흐리멍텅하고 따뜻한 하루)
3. 산행코스
마석경성큰마을APT-마치고개-백봉-수레넘이고개-고래산-먹치고개-갑산-적갑산-철문봉-예봉산-율리봉-예빈산
- 6번도로-45번도로-능내역-다산선생님 유적지(도상 약23km)
4. 주요 지점별 도착시각 및 소요시간
- 마석역 1802열차 도착(06:31) - 1-4번 버스 승차(06:38) - 경성큰마을아파트 버스하차(06:46)
- 마치고개(06:54) - 백봉(07:32) - 339m봉(08:07) - 수레넘이고개(08:23) - 339m봉(08:38)
- 골프장 시설있는 안부(08:54) - 고래산 갈림 삼거리 헬기장(09:14) - 고래산531.9m(09:22)
- 다시 헬기장 원위치(09:32) - 먹치고개(09:46) - 갑산546m(10:38) - 새재(10:52)
- 운길산으로 갈리지는 삼거리 463.4봉(11:05) - 적갑산564m(11:27) - 페러글라이더 활공장, 막걸리집(11:41)
- 철문봉(11:47) - 예봉산683.2m(11:59) - 중식 후 출발(12:21) - 율리봉580m(12:33)
- 예빈산 직녀봉 590m(13:05) - 예빈산 견우봉590m(13:15) - 다시 예빈산 직녀봉(13:22)
- 6번도로 교각 밑(14:14) - 45번도로를 통하여 능내역 도착(14:32) - 다산선생유적지(14:54)
- 다시 능내역(15:20) - 청량리행 2228번 시내버스 승차(15:27)
총 8시간 34분 소요
5. 간단한 후기
지난 며칠 동안 주님과 함께했더니 컨디션이 말이 아니다.
경춘선 첫차에 올라 마석역에 내리니 예전에 같이 근무했던 김회광씨가 홈에 나와있다.
마치터널쪽으로 가는 버스는 방향이 서울방향이라 아무차나 올라타면 된다.
10여분 후 버스에서 내려 터널입구쪽을 걸어가다 성령교회라는 팻말이 걸린쪽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고개 못미쳐 있는 성령교회는 가파른 산비탈에 지은지 얼마 안되는지 새집이다.
백봉방향 등로는 신작로처럼 넓고 폭신한 오름길이다.
앞에가는 아주머니 한분을 오름길에 추월했더니 백봉에 도착해서 물한모금 마시는 데 금방 도착하신다.
뒤에서 쫓아오느라고 힘께나 들었단다. 덕분에 사과도 얻어먹고 한동안 놀다가 남동쪽 능선으로 향한다.
이정표에는 묘적사라고 적어놨다. 아마 묘적사를 통해 많이 올라오나 보다.
요새 따뜻한 날씨가 계속되더니 등로는 뽀송뽀송할정돌 말라 걷기에 좋다.
오솔길 같은 기분좋은 내리막길을 내려와 406m봉을 우회해서 339m봉에 오르면 마당처럼 깨끗하게 정리된
작은 공터에 훌라후프, 줄넘기 등 운동기구가 걸려있고 아담한 간이 정자도 설치되어 있다.
이곳을 지나 좀 동쪽으로 진행하던 등로는 넓은 길을 버리고 정남쪽으로 꺾인다.
독도 주의지점이다.
수레넘이고개는 절개지에 철망이 설치되어 있어 한동안 아래쪽으로 내려가야 도로에 내려설 수 있다.
다시 사면을 따라 339m봉으로 오르면 1988년 재설된 삼각점이 있고 왼쪽으로 지도에 표시되지 않은 골프장이 보인다.
고래산오르기 직전 안부에 도착하면 골프장과 바로 만나고 등로 밑으로 터널을 만들어 차량도 통과할 수 있게
해 놓았다.
여기서부터 고래산까지는 고도를 약 200m 높여야한다.
송전탑을 지나고 고도를 완만하게 높이면 고래산으로 갈라지는 삼거리 직전 헬기장을 지나고,
배낭을 벗어놓고 고래산에 고래구경하러 간다.
지도에는 고래산이라는 표시가 없는데 531.9m봉을 고래산이고 부르나보다.
고래처럼 생겨서일까?
정작 고래산 정상에는 설치된지 오래된 삼각점만 외로이 있고 고래 그림자도 보이지 않는다. ㅋㅋ
동쪽 건너편으로 문안산이 보이고 며칠전 지나온 천마산도 가깝게 보인다.
전체적으로 얇은 가스가 끼어있어 조망이 썩 좋지는 못하다.
다시 헬기장으로 돌아와 남서쪽으로 고도를 한참 내리면 포장된 먹치고개에 도착하고
무조건 건너편 산으로 붙으니 입구에 표지기가 많이 붙어있다.
묘지가 몇개 있는 지점을 지나면 온통 벌채를 해놓고 찻길을 내놓아 벌건 황토가 다 들어나 있다.
아마 조림을 하려나보다. 또 무슨 골프장같은 것을 만들려고 하는지도 모른다.
갑산으로 가기위해 본 능선으로 접어들려면 고도를 좀 높여야하는데
몸이 나른한 것이 땀만 나고 힘이 없다.
날씨는 흐릿하고 후덥지근하지만 등로옆의 생강나무 봉우리는 터질 듯이 노랗게 부풀어 있다.
본 능선에 이르고 왼쪽으로 꺾인 후에도 갑산까지는 한참을 계속 올라가야 한다.
왼쪽으로 보이는 제공안산쪽 능선을 보며 갑산에 오르면 정상에는 삼각점은 보이지 않고
이동통신 안테나가 반긴다.
새재고개는 덕소 도곡리에서 접근하기 쉬워 산행 기점으로 많이 이용하는 지점으로
천마지맥팀들이 마치터널에서 여기 새재까지를 한구간으로 많이 잡는 것 같다.
운길산으로 통하는 463.4m봉 삼각점은 등로에서 운길산쪽으로 50m정도를 가야 확인할 수 있다.
가야할 적갑산과 예봉산이 벌써 가깝게 보이고 등로는 완만하고 넓어 걷기 좋다.
다만 고도가 좀 높아졌는지 오름길은 녹은 땅이 질퍽해서 옆으로 조심해서 딛는다.
적갑산을 지나고 패러글라이더 활공장옆에는 막걸리를 파는 움막이 있고 아직 손님은 없다.
활공장에서는 덕소, 한강, 하남시가 손에 잡힐 듯 가깝게 보인다.
철문봉에는 예전 다산선생에 얽힌 철문봉 유래에 관한 설명문이 있고,
등산객들로 붐빈다.
안부로 내려섰다가 밧줄을 잡고 좀 오르면 오늘 제일 높은 봉우리인 예봉산이다.
남서쪽 팔당리에서 올라오는 등로를 통하여 사람들이 많이 올라오신다.
아마 팔당리 코스가 가파르지만 교통도 좋고 거리도 짧아 많이 이용하시는 가 보다.
고등학교때 수종사에 들른적을 제외하고는 이쪽 산에는 처음이다.
따뜻한 명당을 잡아 한가하게 점심을 먹고 예빈산쪽으로 간다.
지도에 표시되어 있지 않은 율리봉을 오르는데 기운이 없다.
이마에는 땀만 나고~~
율리고개를 지나 본격적으로 예빈산을 오르는데 길은 뻘밭으로 가파르고,
힘이 없어 몇번을 쉬어 오른다.
이건 뭐 땀만나고 사람이 맥이 없으니 죽을 맛이다.
예빈산에 오르니 봉우리가 건너편에 또 있는데 하나는 견우봉, 하나는 직녀봉이란다.
봉우리에 이름도 잘 붙여놨다.
바로 성황당고개쪽으로 내려갈까 하다가,
견우봉 조망이 끝내준다는 어느분(?)의 조언대로 전망보러 견우봉으로 간다.
견우봉에서 조금내려간 전망바위에서는
발아래로 팔당호와 앞으로 가야할 두물머리, 남한강이 그림처럼 조망되는 명당이다.
다시 직녀봉으로 돌아와 동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가파르게 고도를 낯춘다.
등로는 다시 남쪽으로 휘어져 내린후 평탄하게 이어진다.
길은 일반 등로보다 좀 좁아졌지만,
천마지맥 안내 표지기도 있고 호젓해서 걷기에 좋다.
문제는 여기서 부터다.
6번 국도를 만나기전 세멘트로 포장된 임도를 건너 능선에 붙으니
그 흔한 표지기도 없고 아예 길이 없다.
아마 다들 세멘트 도로를 통해 봉안마을로 내려갔다보다.
여하튼 길이없는 능선을 고집해서 진행하면 6번 도로(교각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하고
교각 밑으로 해서 6번도로를 건너니 능선쪽으로는 가시나무만 무성하고
길이 보이지 않는다.
산행기에 그 능선에 군부대도 있다고 하기에 능선을 포기하고 바로 밑으로 보이는 45번 국도로 나와버린다.
45번도로에서 능내역까지는 약20여분을 걸어야하는 꽤나 먼 거리다.
6번도로를 건너 능선으로 갈것을 잘못했다는 후회감도 든다.
매연속에 뿌연 아스팔트길을 걸어 무인역인 능내역에 도착해서 철길을 건너고,
다시 무식하게 건너편 능선에 붙는데 능내역 건너편집의 우리에 있는 큰개도 짖고
돌아다니는 작은 강아지도 짖어댄다.
이웃 할아버지 몇분이 쐬주한 잔 하시다가 뭐하는 놈이나 한참을 쳐다보기도 하고~~
능선에 올라가니 왼쪽으로 철조망이 있고 그 옆으로 무슨 놀이터 같기도 하고, 가정집 같은 집도 있는데
송아지만한 진도개 2마리가 철조망을 타고 개갖이 짖으면서 계속 쫓아온다.
철조망이 조밀하지도 않아 개가 철조망을 나와 덤빌 수도 있는 상황이니 속으로 겁도 찔끔난다. ㅠㅠ
좀 진행하니 능선 바로 앞에 붉은 벽돌로 된 커다란건물(무슨 교회같기도 한데 인적은 없다)과 마당이 있는데
그곳을 지나려 들어가니 예의 아까 그 개새끼 2마리가 아예 뒤에 붙어 물려는 기세다.
이거 앝잡아 보이면 진짜 물릴것 같아 훽 돌아서서 스틱으로 후려칠 태세를 하니 좀 물러나기는 하지만,
여전히 사납게 짖어댄다.
사람은 없고 개새끼만 짖어대는 이상한 건물을 지나 키낮은 잦나무 숲으로 들어서서야 개소리가 좀 멀어지고
한숨을 돌리는데 이 부근도 길이 없어 갈짓자로 왔다갔다 하며 진행한다.
포장되어 있는 안부에서 놀란 가슴을 쓸어내리며 이제 개떡같은 능선을 타지 않고
다산선생님 유적지로 편안하게 내려가려 하니 건너편 능선입구에 빨간표지기가 다시 팔랑거린다.
이거 다시 들어갈까 말까 한참을 망설이다 다시 능선에 붙으니 빨간 표지기가 드믄드믄 보이지만
길은 온통 잡목과 간벌해 놓은 나무로 겉기가 괴롭다.
설상가상으로 왼쪽으로 가야할 능선갈림길에서 오른쪽 포장도로로 내려오니 이제는 가야할
능선이 어딘지도 모르겠다.
능선이고 뭐고 남쪽 두물머리나 확인하려고 포장도로를 타박거리고 내려가니
다산선생님 유적지가 나오고
옆 능선에 지맥 안내표지기기 몇개 달려있다.
티끌묻은 옷을 털고 탐에 절은 얼굴을 화장실에서 좀 씻으려고 보니
이곳 화장실은 간이 화장실이다.
그래도 유서깊은 곳에 왔는데 좀 둘러보려했더니 오늘이 정기 휴일이란다.~~
다행히 거중기는 밖에 있어 우리나라 최고의 과학자이자 인문학자이신 다산 선생의 유적을 조금이나마
봤다고나 할까~~ ^ ^*
이번에는 능내역까지 편안하게 포장도로를 따라 나온다.
요렇게 쉽게 금방오는 것을~~
천마지맥 끝부분 능내역에서 부터 다산선생님 유적지까지는
가급적 포장도로따라 점잖게 다니는 것이 다방면으로 유익할 것으로 판단된다. ㅋㅋ
첫댓글 신샘님이 부러워하는 산행 늘 건강하시길.
이 넘하고 가면 저 걸음걸이 확 잡아매어 놓을 수 있는데... 암튼 이제 보기가 두려울 것 같다는 새각이... 늘 즐거운 걸음걸이가 되시길. 인사합니다.
한쪽으로 고정이 되면 안된다는 생각이..........솔개, 그러면 장거리 산행만 한다는 고정관념이 생길지도......좋은 명산도 가끔 한번씩 다녀 오시기를......보고 싶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미남한티 반한 아줌마가 솔개 쫒아가다 가랭이 찢어질뻔 했구먼~ㅋㅋㅋ 쫌더 같이 가주지 사과말구 뭐 더 줄거 나왔을것 같은디....
강원도 산 많은곳에서 주특기 잘살리네요..
대단 합니다,저도 하고십은데 시간이 발목을 잡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