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는 군인이 하지만 전쟁은 무기가 한다가 말한다. 전쟁에서 병사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적보다 탄약과 식량이 떨어지는 그것이다. 병사에게 실탄과 식량이 떨어지면 전쟁을 계속 수행할 수 없다. 그래서 최전방의 병사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후방의 보급로를 확보해야 한다. 정말 중요하다. 보급로는 전투하는 병사들에게 생명선과 같다.
6.25전쟁 때 북한군이 3.8선을 넘어왔다. 3일 만에 서울을 점령했다. 파죽지세로 남으로 내려간다. 그래서 낙동강전선이 형성되었다. 그때 북한군에 문제가 생겼다. 75 |
북한에서 낙동강까지의 보급로가 너무 멀었다. 맥아더 장군의 인천상륙작전이 성공한다. 다시 서울이 수복되었다. 북한군의 보급로가 끊겼다. 후방에서의 지원이 끊기면 전쟁을 계속할 수 없다. 결국 북한군은 후퇴하기 시작한다.
6.25 당시 최전방 초소에는 노무원 아저씨들이 지게로 주먹밥을 운반해 주어서 먹었다. 눈이 많이 내려 노무원이 넘어지면 주먹밥은 눈 속에 파묻힌다. 그날은 병사들이 굶어야 한다. 추운 겨울엔 참호에서 떨리는 맨손으로 주먹밥을 먹는다.
치열한 전투가 계속되고 전진을 계속하면 식사를 준비할 수 없다. 그래서 전투하는 병사들에게 '전투식량,이 지급된다. 미군들은 C-Ration 비상식량이 지급되었다. 그러나 당시 국군에는 비상식량이 없다. 76 |
건빵 한 봉지 그것도 겨우 1년에 두세 번 정도 지급된다. 그래서 전투하는 병사들은 늘 배 고팠다. 전쟁 현장에서의 나의 배고픈 경험이다.
백성들이 굶 주리면 먹을 양식을 주어야 한다. 핵무기가 백성을 먹여 살리지 않는다. 그래서 나라마다 '부국강병'을 원한다. 지금 우리나라는 경제가 발전했다. 대한민국 국군은 정말 행복하다. 대우가 참 좋다. 더 말하면 잔소리다.
나에게 한 가지 소원이 있다. 할 수 있다면 육군병사로서 군번과 이름이 적힌 '육군 정장'을 입어보고 싶다. 계급장이 달린 군인 모자도 써보고 싶다. 군화도 한번 신어보고 싶다. 내가 받은 월급이 얼마인지 기억이 없다. 병사의 일기를 쓰는 노병사의 꿈이다. 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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