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올림픽대표팀(감독 김호곤)이 히딩크 감독의 네덜란드 명문 PSV에인트호벤과 2-2 무승부의 대등한 경기를 벌인 자신감을 바탕으로 16일부터 파주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숙명의 라이벌인 일본과의 원정 경기에 대비한 훈련에 돌입했다. 23일 일본 도쿄국립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올림픽대표팀 간의 한·일전을 앞두고 훈련에 돌입한 김호곤호의 특징은 전원 프로선수로 구성됐다는 점이다.
에인트호벤전에 특별히 요청됐던 한양대의 스트라이커 김동현과 미드필더 김진용, 중앙 수비요원 부족으로 추가 차출된 숭실대의 이정열이 16일부터 태백 전국대학축구선수권대회 참가차 빠져서 자동으로 22명 전원이 프로파가 됐다. 지난 3월 코스타리카전 이후 전원 프로로 구성되기는 처음이다. 김호곤 감독은 “에인트호벤전에서 다시 느꼈지만 프로 경기를 뛴 선수들이 역시 경기감각이 좋다. 특히 주전으로 뛰는 이들이 좋았다”고 16일 재차 밝혔다.
김 감독은 선수단에 예정에 없던 외박휴가를 줬다. 주 2회로 계속 경기가 벌어진 K-리그로 인해 쌓인 피로를 풀라는 배려였다. 그러나 16일 회복훈련을 시작으로 21일 일본으로 떠나는 날까지 오전에는 체력소모가 적은 세트플레이에 집중하고, 오후에는 비디오 분석과 전술훈련을 반복하며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왼쪽 키커인 최태욱 최원권 최영훈, 오른쪽 키커인 김동진 전재운 등을 중심축으로 득점력 배가에 초점을 맞춘다.
올림픽대표팀의 시급한 과제는 전체적인 조직력이다. 김 감독은 “전반적으로 골고루 보완해야 한다. 조직력이 떨어지니까 어이없는 실점이 나왔다”고 분석했다. 한·일전에서는 수비요원의 조병국 조성환, 공격진의 조재진 김두현 등 베스트 멤버를 완전가동해 손발을 맞출 수 있다.
김 감독은 “아시안게임부터 함께 준비한 일본은 조직력이 강하고 오쿠보 마쓰이 등이 뛰어나다”고 분석하면서 결코 만만치 않은 일본 올림픽대표팀과의 한판 승부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