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을 그리는 아이＞＞(한현정 , 시공주니어)

[이초아]

* 좋은 책을 출간해 주셔서 감사드려요. 제 블로그와 인터넷 서점에 추천 글 올렸어요. 다음 작품도 기대하며 응원할게요.^^

아직 직접 만나 뵌 적은 없지만, 대구에 계신다고 해서 더욱 반가운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오랜 시간 공들여 완성했고 출간한 책이라고 전해들었는데 올해 읽은 동화책 중에 최고로 꼽을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작품이었다.

일어난 사건을 나열하는 단순한 이야기가 아니라 인물의 생각과 가치관을 떠올리면 우리가 추구할 삶의 방향을 탐구해 나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되는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에도 격이 있다지만 정작 저들의 그림이 나보다 나은 점이 무엇일까? 신분이 낮다고 내 그림까지 무시당할 수는 없어. 한낱 세화꾼이 그린 그림이 허세 부리는 양반의 그림보다 더 힘이 있다는 것을 꼭 보여 주고야 말겠어.'

복동이의 마음속에 새로운 각오가 차올랐다. 그 생각은 이상하게 복동이의 허리를 바로 세우고 가슴을 펴게 만들었다. 사뭇 든든한 마음에 복동이의 입가에 미소가 차올랐다.(120~121쪽)

긴 이야기 속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노비의 신분인 복동이는 그림을 그리고 싶다. 처음에는 단순히 그림 그리는 조작 활동을 원했다면 시간이 지날수록 그림을 그린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찾기 위해서 고군분투하면서 성장해 나간다.

신분의 벽을 뛰어 넘어 조선 최고의 화원이 되고자 했던 복동이의 이야기는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의 가치를 묻고 있다. 아이들 뿐만 아이라 어른들 또한 꼭 읽어보면 좋을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