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와 LCD 산업의 중국 이전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들 산업은 시장규모가 크고 막대한 규모의 지속적인 업그레이드 투자를 요구하는 장치산업인 데다, 공정이 거의 같다는 점에서, 중국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질 경우 관련 재료?걋佯? 등 주변산업에까지 거대한 파급효과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산업, 제조시설과 연구소 이전 러시 4일 대만 전자시보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의 차터드 세미컨덕터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상하이 현지에 지사 설립을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세계 양대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와 UMC도 각각 상하이 송지앙공단에 공장을 건립하고 장수(江蘇)성 수저우(蘇州)에 중국진출의 기반을 확보하는 등 중국 본토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사업 강화 움직임은 우리나라 삼성전자, 미국 내셔널 세미컨덕터와 AMD 등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수저우에서 S램 패키지 조립라인을 운영중인 삼성전자는 올해 중국에 반도체 패키지연구소를 설립하고, 상하이에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할 방침이다.
역시 수저우에 반도체 공장을 건설중인 내셔널 세미컨덕터는 상하이 장지앙 첨단산업단지에 사무실과 연구개발센터도 건립할 계획이다.
AMD 또한 중국 동부지역에 33%가 집중돼 있는 고객사들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남아시아 태평양 본부를 홍콩에서 상하이(上海)로 이전한 바 있다.
◇LCD산업, 2~3년 내 한국과 대만에서 중국으로 이전 4일 다우존스 뉴스와이어 보도에 따르면, 어플라이드 필름의 토머스 에드먼 CEO는 "현재 한국ㆍ대만에 집중된 LCD 산업이 향후 2~3년 내로 중국으로의 중심이동을 시작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에드먼 CEO는 "(LCD 산업을 위한) 모든 요소들을 다 갖추고 있는 곳은 오직 중국밖에 없다"며 "미국은 오래 전에 LCD 산업을 포기했고 일본도 하이엔드 부문까지 한국과 대만으로 넘겨줬듯이, 결국 LCD 산업의 중국 이전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어플라이드 필름은 LCD 업체들에 박막 코팅장비와 박막 코팅유리기판을 공급하는 미국 업체로, 현재 유리기판사업을 완전히 중국 현지로 이전해 운영하고 있다.
에드먼은 "LCD 산업 가운데 특히 로엔드 수동형 매트릭스 영역 등은 여전히 상대적으로 노동집약도가 높기 때문에, 우리의 고객인 LCD 업체들 다수는 이 분야에서는 이미 생산설비를 일본ㆍ홍콩ㆍ대만에서 중국으로 옮겨놓은 상황"이라며 "최첨단 TFT-LCD 분야에서도 조립ㆍ패키징 등 노동집약적인 후공정 부문에서부터 중국 이전이 시작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우존스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제조업의 중국 집중현상이 이미 부품 공급업체들과 서비스업체들의 진출로 이어졌으며, 이에 따라 중국은 LCD 산업과 같은 보다 자본집약적인 산업을 유치하는 데도 유리한 여건을 갖춰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드먼은 최근 중국 경동방그룹(BOE)이 우리나라 하이닉스반도체의 TFT-LCD 제조부문을 인수하고 오는 2005년까지 베이징에 최신 5세대 TFT-LCD 생산라인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한 사실을 언급하며 "중국이 LCD 산업을 뒷받침할 소재 산업 인프라를 아직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2~3년의 시간이 걸리긴 하겠지만, LCD 산업의 중국 이전은 피할 수 없는 대세"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