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맹들의 행진(6) - 친구야, 고맙다!
‘무식한 놈이 용감하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무슨 일을 시작할 때 잘 알지 못하면서 무턱대고 내지르는 사람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겠는가. 내가 바로 그랬다. 중.고등학교 동창들이 컴맹세대라는 걸 잘 알면서도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2008년에 동창회 기반 인터넷 사이트인 ‘아이러브스쿨(ILOVESCHOOL)’에 <술래잡기>라는 이름의 동문회 카페를 개설했다.
‘술래잡기’는 우리가 졸업한 장호원중14.고15회동문회의 카페로 동창들이 인터넷 공간에서 자유롭게 만나 서로 얘기도 나누고 소식도 전하는 사랑방이 필요하리라는 생각에서 개설했다. 또한 동창들이 서로 소통하는 데 있어 종이로 된 동문회보에 의존하는 구태의연한 방법에서 탈피하여 디지털시대에 걸맞는 방법을 찾는답시고 인터넷 카페를 열었던 것이다.
잘 알려져 있는 것처럼 '아이러브스쿨(http://www.iloveschool.co.kr)’은 초등학교에서 대학교까지 옛 추억을 함께 했던 학교 동창들과 스승, 그리고 선.후배를 찾아주는 소셜 네트웍 서비스(SNS)다. 그런데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동창회 모임이 한때 유행했으나 유행이란 언제나 그렇듯이 일시적인 속성을 가지고 있어 때가 지나면 점차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어렵사리 동문회 사랑방인 <술래잡기>를 개설했으나 드날이하는 동문이 별반 없었다. 정작 멍석은 깔아 놨으나 함께 어울릴 동문들의 발걸음이 뜸했던 것이다. 이는 동문회에 대한 무관심 때문이 아니라 컴퓨터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 때문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아날로그시대에 태어나 디지털시대에 적응한다는 것이 그리 녹녹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동문들 발길이 뚝~ 끊긴 <술래잡기>의 문을 닫지 않고 버티길 몇 해, 2017년에 접어들면서 ‘아이러브스쿨’이 이런저런 문제로 결국 문을 닫고 말았다. 그리고 그에 따라 카페에 축적된 동문회 자료는 끝내 복원할 수 없었다. 그로부터 3년 뒤인 2010년에 인터넷 포털 사이트인 다음(DAUM)에 <술래잡기2>라는 이름으로 다시 동문회 카페를 개설했다.
컴맹들은 본시 컴퓨터와 친숙해지길 거부한다. 그러므로 살살 구슬리거나 마구 윽박질러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게다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살이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을 아날로그식 생활이 낭만적이라는 말로 위안을 삼으니 딱하기 짝이 없다. <술래잡기2> 카페는 오늘도 찾아오는 사람이 없어 헛기침 소리나 손기척 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다음’ 포털 사이트에 동문회 카페를 개설한 지도 어느새 15년이 되었다. 그리고 명색이 동문회 사랑방인 <술래잡기2>에 드날이하는 동문은 겨우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이다. 우리 동문 모두 일흔 중반의 나이로 컴맹이니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또한 카페에는 지난 15년 동안의 동문회 역사가 고스란히 들어 있기에 쉽게 문을 닫을 수도 없으니 참으로 안타깝다.
나를 비롯해 동문들 모두 컴맹이니 어쩌겠는가. 그나마 동문 가운데 꽃을 전문으로 찍어 사진을 올리는 박옥분 동문이 있어 카페의 문을 열면 늘 그윽한 꽃내음이 풍긴다. 게다가 이따금 동문들이 올린 글이나 댓글을 자신이 찍은 사진과 조화시켜 액자로 꾸며 올리니 컴맹이 아닌 몇몇 동문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그래, 친구야 컴맹이 아니라서 참으로 고맙다.
첫댓글 비오님, 박회장님, 꽃님~!!!
감사합니다.🙏👍👍👍
1415의 역사가 술래잡기라고 강조하는 비오님
그래서요
할지도
쓸지도 모르는
무식쟁이가
되지도않은글도 올려보고요
댓글도열심히 달아보지만
댓글을 달고 다시 읽어보면
ㅎㅎㅎㅎ
다시 읽어보고 ᆢ
으이그
한답니다
술래잡기가 영원할수 있도록 미력한 힘이나마
열심히 보태겠읍니다
양지꽃님
해와달님
모두모두
고맙습니다
박회장님의 글쓰기 실력이
무척 좋으시다는 걸
저는 알고 있답니다.
글을 읽으면서
진정한 마음을 느끼며 공감하고 있었지요.
1415의 빛이십니다.👍
<다음>포털사이트에 우리 동문회 카페인 '술래잡기2'를 개설하 사람은 우리 동문들 가운데 컴퓨터를 가장 능숙하게 다루는 이병덕 동문입니다.
그런데 동문회 카페가 유명무실해지면서 방장인 이병덕 동문도 발길 또한 뜸합니다.
우리 동문들이 컴퓨터를 조금씩이라도 익혀 동문회 사랑방인 '술래잡기2'가 북적거리길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