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 상승 소비 영향'
영끌족 대거 포진해 소비 줄여
고물가·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빚을 내 집을 산 이른바 '영끌족'이 대거 포진한 30 ·40세대가 소비를 가장 많이 줄이면서 소비 부진이 확대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가계별 금리익스포저를 감안한 금리 상승의 소비 영향점검'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우선 금리가 오르ㅕㅁㄴ서 가계가 저축을 늘리고 소비를 줄이는 '기간 간대체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품목이나 가계 특성과 관계없이 전반적으로 소비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데다 가계 순 저축률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비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가계가 이자부 자산(예금 등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자산)을 늘리고 부채를 줄이면서 이자부 자산 대비 부채 비율은 2015~2019년 평균 1.04배에서 작년 9월 말 1.09배로 급등했다.
한은은 가계별로 금리 익스포저(금리 변화에 노출돼 있는 정도)를 측정해, '금리 상승 손해층', '취약층', '금리 상승 이득층'으로 나눠 가계 소비 변화를 추가로 분석했다. 금리 인상으로 손해를 보는 금리 상승 손해층엔 30 · 40대 비중이 높았고, 소비 성향이 높은 가계가 집중돼 있었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금리 상승 손해층의 소비 회복이 가장 더뎠는데, 이 영향으로 전체 가계 소비가 더 많이 위축됐다는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물가가 안정되면서 금리가 낮아지면, 가계 소비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 30 ·40대의 부채 비율이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금리가 낮아질 경우 가계 부채가 확대되지 않도록 정책적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했다.
24.06.26 월, 조선경제 안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