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단체]뮤지션들의 놀이터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작성2021년 02월[Vol.95] 조회314
얼마 전 JTBC <싱어게인>에 출연한 전통 헤비메탈 로커 29호가 TOP10 결정전에서 폭발적인 고음과 현장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무대를 뒤집어 놓았다. 그의 노래를 듣고 ‘눈물을 펑펑 흘렸다.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가슴 깊은 곳이 뜨거워졌다’ 등 다양한 의견들이 SNS에 올라오고 있다. 방송의 인기에 힘입어 <싱어게인> 29호 정홍일(45) 씨에 대한 관심도 가히 폭발적이다. 지난해 경남음악창작소를 통해 발매한 그의 앨범도 뒤늦게 인기를 끌고 있다.
지역 뮤지션들이 하고 싶은 음악을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는 곳. 바로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이다. 음반 제작부터 공간 대여, 공연 기획까지 다양한 음악활동을 지원해주는 그 곳을 소개한다.
지역에서 음악활동 할 수 있어
드럼 녹음실에서 낮고 부드러운 드럼 소리가 울려 퍼진다. 초등학교 때부터 드럼을 연주했던 김성현(27) 씨는 프로듀싱 작업과 악기 녹음을 위해 ‘뮤지시스’를 자주 찾는다.
“그동안 서울, 강원도 등 타 지역에서 음악 활동을 했었어요. 경남에서 음악을 하기에는 힘든 부분이 있었는데, 경남음악창작소가 생긴 이후로는 정말 좋아졌어요. 서울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정도의 최신 장비와 공간 그리고 저렴한 이용료, 무엇보다 훌륭한 엔지니어 감독님이 계셔서 많은 도움을 받고 있답니다”라며 엄지손가락을 척 들어 보였다. 드럼 연주뿐만 아니라 편곡작업도 하는 그는 다른 지역이 아닌 자신이 살고 있는 김해에서 음악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만족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이어 피아노룸에서 연주곡을 녹음하고 있는 이지현(42) 씨. 그녀는 작년 뮤지시스에서 지원한 음반제작 지원 사업에 작곡가와 연주자로 참여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뮤지션들이 함께 작업할 수 있는 공간이 생겼다는 것이 축복 같아요. 그래서 더욱 자주 찾곤 한답니다. 올해는 지역 음악가들과 음원 작업을 꿈꾸고 있어요. 물론 구체화가 되면 여기서 작업을 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지역 음악계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는 곳,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이다.
경남 뮤지션들의 꿈을 응원하다
지난 2019년에 개관한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는 뮤직(MUSIC)과 오아시스(OASIS)의 합성어다. 김해문화의전당에 위치한 뮤지시스는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들이 마음껏 곡을 쓰고 노래하고 연주할 수 있는 곳이다. 지역 뮤지션과 지역민들이 음악적 갈증을 해소할 수 있는 토양이 만들어졌다.
경남문화예술진흥원 콘텐츠진흥팀 박문출 팀장은 “경남은 음악,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기반들이 대구나 부산에 비해 약합니다. 특히 음반 제작은 특수한 분야라 부산으로 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러다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음악창작소 조성 공모사업에 경남과 김해시, 그리고 (재)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선정되어 뮤지시스가 탄생하게 되었죠”라고 말했다.
뮤지시스 최고의 자랑거리는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갖춘 스튜디오이다. 국내 정상급 상업 스튜디오이지만 이용료는 평균 5만 원선. 경남에 거주하는 뮤지션이라면 50% 할인 혜택도 준다. 또 지원 사업에 선정된 뮤지션들에게는 음반 제작, 공연 지원, 뮤직비디오나 홍보영상 제작 등 다양한 음악 활동을 지원해 준다. 그뿐만 아니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어 전문 음악인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도 마련해 주고 있다.
싱어게인 29호 정홍일 씨,
뮤지시스에서 음반 내
박 팀장은 작년 음반 제작 지원 사업을 통해 음반을 낸 <싱어게인> 29호 정홍일 씨에 관한 이야기도 잊지 않았다.
“경남음악창작소의 음반제작 지원 사업으로 첫 EP 앨범 ‘숨 쉴 수만 있다면’을 발매한 정홍일 씨가 <싱어게인> 프로그램에 출연했어요.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경남의 뮤지션이 방송을 통해 그 진가를 발휘할 수 있어 정말 기쁩니다”라며 지금까지 뮤지시스에서는 22팀의 음반제작을 통해 총 104곡이 멜론에 등록했다고 덧붙였다.
또 지난해 영상콘텐츠제작 지원 사업에 참여한 ‘밴드 큰그림’이 ‘2020 한반도 평화기원창작가요제-통일로가요’에서 대상(통일부장관상)을 받았다는 기쁜 소식도 전했다.
음악을 사랑하는 이들의 놀이터가 됐으면
뮤지시스는 다가오는 3월부터 음반제작 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경남 뮤지션들이 활발한 음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김해시 김차영 문화예술과장은 “지역 뮤지션들이 지금 너무 어려워요. 이제 막 이름이 알려지거나 유명하지 않은 분들이 용기를 가지고 경남음악창작소 지원 사업에 많이들 지원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응원해 주는 프로그램이 뮤지시스에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싱어게인> 프로그램에서 활약을 펼치고 있는 정홍일 씨도 SNS를 통해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에 감사의 인사를 보냈다.
“안녕하세요. 보컬리스트 정홍일입니다. 꿈을 찾고 나아가 꿈을 이루게 하는 수많은 원동력을 활동하는 지역에서 해결할 수 있을 때, 이 꿈을 ‘경남음악창작소’와 함께 하게 되어 아주 좋았습니다. 수많은 지역 뮤지션들의 음악적 꿈을 찾아주는 멋진 놀이터 ‘뮤지시스’가 또 기회가 되어 더 멋진 꿈을 같이 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음악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이라면 누구든지 환영한다는 뮤지시스. 가벼운 마음으로 들러 음악을 통해 함께 어울리며 노는 즐거운 놀이터가 되길 바란다.
INFO
경남음악창작소 ‘뮤지시스’
운영시간 평일 9~18시(점심시간 12~13시)
휴무 토·일요일, 공휴일
문의 055)230-8850
위치 경남 김해시 김해대로 2060
글 배해귀 사진 김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