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성 나와야 출근” 전 직원 자가검사키트 배부… 오미크론 시대 기업 각자도생법
삼성전자 임직원들에 자가진단키트 배부
LG 전 계열사 3차접종자에 이틀 공가
한국타이어 등 의심증상자에 진단키트 배부
네이버 사내 병원에서 진단키트 지원
카카오, 전직원에 진단키트 10개씩 배송
지난 8일 오전 대전 유성구 월드컵경기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속항원검사(자가검사키트)를 하고 있다. /뉴스1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5만명을 돌파하면서 기업들이 방역 고삐를 바짝 죄며 유행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사내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회의·출장·회식 등 대면활동을 자제시키는 등 자체 방역 강화에 나서는 한편, 어쩔 수 없이 대면업무를 해야 하는 직원에게 무료로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해 확진 여부를 확인하도록 하고 있다.
◇ 전례 없는 확진자 급증세…예의주시하는 대기업
10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만412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주일 전인 3일(2만2906명)의 2.4배 수준이다. 오미크론의 누적 치명률은 0.59%로 독감(0.04~0.1%)보다 5배 가까이 높다. 앞서 방역 당국은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으로 이달 말에는 하루 13만~17만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업들은 비상 방역 체계를 발동했다. 삼성전자는 확산세 방지를 위해 최근 출근하는 임직원들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했다. 삼성전자는 전체 인원의 30%가 재택근무를 하고 있지만, 반도체 부문 하루 확진자 수가 두 자릿수로 늘어났다고 한다.
삼성전자는 또 고위직 등 경영상 필수인력에 한해 해외출장을 허용하고, 남아공 등 최초 변이 발생 9개국에는 출장을 전면 금지했다. 당분간 회식금지는 물론, 사업장 간 셔틀 운행도 중단했고, 사내 피트니스와 실내외 체육시설도 문을 닫았다.
LG그룹은 지난달 설 연휴 전 전 임직원에 자가검사키트를 배부하고, 검사에서 이상이 없는 직원만 출근하도록 했다. 앞서 LG그룹은 전 계열사 전 임직원에 부스터샷을 접종하면 이틀의 공가를 제공하는 등 특별방역 지침을 발표했다. 또 집합교육(20인 이하), 회의(10인 이하) 등은 백신 접종 완료자만 참석하게 하고 국내외 출장, 외부미팅, 외부인 출입 등을 최소화했다.
SK수펙스추구협의회도 설 연휴 전 임직원에게 자가검사키트를 배포하고 검사 후 이상이 없을 경우에만 출근하도록 했다. SK그룹은 필수 인력 외 전원 혹은 절반 재택근무, 오프라인 회의 불가, 집합교육 불가, 승인 후 출장 가능, 구성원 간 회식·모임 금지 등 전반적으로 강화된 방역지침을 시행 중이다. SK 계열사에서는 이달 들어 전 직원에 다시 진단키트 5개씩 지급하고 추가로 요청하면 받을 수 있게 했다.
한국타이어는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 직원은 사내 보건실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받아 검사하도록 했다. 벤츠코리아도 해외출장자 등을 포함해 설 연휴 이후 처음 사무실로 출근하는 직원들에게 자가검사키트를 제공해 셀프 검사를 받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해 초부터 필수 인원을 제외하고는 전원 재택근무를 하고 있다. 회식을 금지하며 출입연동 자가문진 강화 운영 등을 하고 있다.
포스코는 밀접 접촉자의 경우 유전자증폭(PCR)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더라도 7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재택근무 비중을 기존 30%에서 50%로 확대하고, 직원 간 접촉을 줄이기 위해 오전 7~10시 시차출근제도 실시하고 있다. 이 밖에 대면회의는 지양하고, 회의·집합교육이 불가피한 경우에는 10인 미만으로만 허용한다.
전남 여수시 선별진료서에서 의료진이 자가검사 키트를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재택근무 쭉 한다” IT·게임업계 코로나19 확산세 긴장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정보기술(IT)업체들은 앞다퉈 재택근무를 연장하거나 확대하는 추세다.
네이버는 이달 말까지 원격근무(재택근무)를 강력히 권고하고 대면 회의나 출장, 회식 등의 활동을 금지하기로 했다. 사내 각종 시설과 공간은 운영을 잠시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확산세에 재택근무 방침은 연장될 가능성이 커졌다.
네이버는 사옥에 출근하려면 사전에 조직장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 회사에 출근한 직원이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사내 병원에서 자가검사키트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네이버는 사옥 내 사내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네이버 관계사인 라인플러스는 완전 재택근무나 부분 재택근무를 직원이 직접 선택한다. 라인플러스는 올해 상반기까지 사무실을 기존 고정석에서 자율 좌석제로 전면 바꾸기로 한 상태다.
카카오는 직원들이 집에서 코로나19 확진 여부를 확인하도록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 10개씩 총 20회분을 배송했다. 카카오는 직원 접촉에 따른 감염을 막기 위해 전 직원의 사내 출입을 금지하고, 이달 18일까지 재택근무를 하도록 지침을 내린 상태다.
카카오 임직원이 부득이하게 사내 출입이 필요한 경우 조직장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자가검사키트(신속항원검사)로 음성을 확인해야 회사 출입을 할 수 있다.
IT업계는 지난 2020년 초부터 재택근무 체제에 들어가면서 재택근무가 일상화된 상태다. 게임업계도 마찬가지다. 넥슨은 재택근무 체제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고, 넷마블 역시 전면 재택근무를 시행 중이다. 엔씨소프트는 순환근무체제를 시행하고 있다. 부서별로 직원들의 50%는 사무실로 출근하고 나머지 50%는 재택근무를 하는 식이다.
[조선비즈] 2022.02.10.
첫댓글 우리회사도 불편이 없도록 만반의 대비를 잘해야 합니다.
각자도생...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