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주간의 월요일에 예수님께서는 성전을 청결하게 하셨고, 화요일에 다시 예루살렘에 들어가셨습니다(11:27). 예수님께서 성전에 들어가시자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이 예수님께 나아와 “무슨 권위로 이런 일을 하느냐? 누가 이런 일 할 권위를 주었느냐?”(11:28)라고 따지기 시작합니다.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자들과 환전하는 자들, 비둘기 파는 자들은 모두 그 당시 제사장들과 서기관들의 묵인 아래 그렇게 행하고 있었는데, 예수님이 갑자기 그들을 내어쫓으신 것이 심히 못마땅했을 것입니다. 자기들이 허락한 일에 예수라는 사람이 이의(異意)를 제기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질문에 예수님은 답하시기보다는 다른 질문으로 응대하셨습니다. 요한의 침례가 하늘로부터인가, 아니면 사람으로부터인가를 물으셨습니다(11:29, 30). 침례 요한은 이미 죽은 후였지만, 침례 요한이 메시지를 선포하며 사람들에게 침례를 베풀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이 침례 요한에게 가서 침례를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대제사장들을 비롯한 그 당시 종교지도자들은 침례 요한의 메시지나 사역에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렇기에 예수님의 이러한 질문은 그들에게 매우 난처한 것이었습니다. 하늘(하나님)로부터 온 것이라고 하면, 하나님으로부터 온 침례 요한의 사역에 왜 적극적으로 따르지 않았느냐고 반박할 것이고, 사람으로부터라고 답하면 많은 사람들이 침례 요한을 참 선지자로 여기고 있는 상황에 백성들의 반발이 우려되었기 때문입니다(11:31, 32). 그래서 그들은 알지 못하겠다고 답을 하였고, 예수님도 그렇다면 나도 답하지 않겠다고 응수하셨습니다(11:33). 이러한 예수님의 답은 대답하기 곤란해서 그러신 것이 아니라, 진솔하게 답하지 못하는 그들의 질문에 답할 가치가 없다는 태도를 보이신 것입니다.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은 진솔하게 터놓고 진리를 이야기하려는 태도를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저 어떻게 해서든 예수님에게서 트집을 잡고자 하는 대화였습니다. 그러한 그들의 모습에 예수님은 함께 이야기하시기를 거부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은 악한 포도원 농부들의 비유로 그들의 태도를 책망하셨습니다. 이 악한 포도원 농부들의 비유는 부패하고 탐욕으로 가득한 그 당시의 제사장들과 서기관들, 장로들을 빗대어 비유로 책망하신 것입니다. 포도원은 그 주인의 것이고 주인은 최상의 환경을 갖춘 포도원을 만들었습니다(12:1). 주인은 이 포도원을 농부들에게 세를 주고 타국에 갔기에(12:1) 소출할 때가 되면 그 포도원의 소출 얼마를 주인이 받아가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습니다(12:2). 그래서 종을 보냈지만 심히 때리고 빈 손으로 돌려보냈고, 그래서 다시 다른 종을 보냈지만 역시 다시 심하게 때려서 빈 손으로 돌려보냈습니다(12:3, 4). 주인은 계속해서 다른 종을 거듭 보냈지만, 보낸 종들마다 때려서 빈 손으로 보내거나 심지어 죽이기까지 했습니다(12:5). 그래서 최후에는 주인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내었는데(12:6), 농부들은 오히려 주인의 상속자인 아들을 죽이면 포도원이 자기의 차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아들을 죽여버립니다(12:7, 8).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이스라엘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시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선택하여 하나님의 거룩한 백성으로 삼으시고, 하나님의 백성답게 하나님께서 기대하시는 열매를 거두길 원하셨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거룩한 백성의 모습(열매)을 보이기보다는 오히려 더 악행을 거듭했습니다. 여러 선지자들을 보냈지만, 그 선지자들의 말을 듣지 않을뿐더러 때로는 때리고 옥에 가두며 핍박했고, 때로는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이 땅에 보내셨지만 오히려 죽이려고 하는 상황임을 비유를 통해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포도원 농부들이 그렇게 행하는 이유는 한 가지입니다. 탐욕 때문입니다. 12:7에 “이는 상속자니 자, 죽이자. 그러면 그 유산이 우리 것이 되리라”라고 기록하고 있는 것처럼 주인이신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기의 생각과 뜻대로 살아가려는 탐욕으로 인해 하나님의 아들까지 배척(排斥)한 것입니다. 그들은 말로는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고 있지만, 자기의 탐욕과 욕심을 채우기에 급급했고, 자기가 높디높은 권세를 누리길 원했던 것입니다. 하나님을 빙자하여 하나님의 자리에 자기들이 올라가 앉은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이제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이 땅에 최후로 보내신 마지막 기회입니다(12:6). 이제 예수 그리스도 외에 다른 선지자는 없을 것입니다. 다른 구세주는 있을 수 없습니다.
이런 비유를 말씀하신 예수님은 시편 118:22, 23의 말씀을 인용하시면서 건축자들의 버린 돌처럼 되신 예수님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것이며, 이것은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일임을 강조하십니다(12:10, 11). 건축자들도 제대로 알아보지 않고 버린 돌처럼 멸시를 받지만, 결국은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는 놀라운 일을 경험하게 될 것임을 경고하시는 말씀입니다. 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될 버린 돌이 예수님 자신을 일컬어 하신 말씀이란 것을 깨달은 대제사장들과 서기관들과 장로들은 예수님을 붙잡아 죽이고 싶었지만, 사람들을 두려워하여 그냥 그 자리를 떠나갑니다(12:12).
누가 참된 그리스도이신가를 잘 깨닫는 분별력이 있어야 합니다. 자기 탐욕과 욕심에 눈이 먼 사람들은 참된 그리스도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자기가 그것을 누리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를 맺길 원하십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가 하나님의 열매가 되시길 원하십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하나님의 독생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세주와 주님으로 받아들이고, 믿고 따라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열매가 되는 것입니다. 내 탐욕 때문에, 내가 권세를 누리고 싶어 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거절하고 내 맘대로 살아가는 것은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일이고, 결국 하나님의 심판을 맞닥뜨리게 될 것입니다. 나 자신을 버리고 하나님께 기꺼이 드리는 삶이길 소망합니다.
(안창국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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