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방[3513]이숭인(李崇仁)7절-사문도 회고(沙門島懷古)3수
동문선 제22권 / 칠언절구(七言絶句)
東文選卷之二十二 / 七言絶句
沙門島懷古
憑高欲望蓬萊島。渺渺煙波接蒼昊。
安期空有棗如瓜。斜日茂陵生秋草。
八仙當日訪壺瀛。雲間旌旄擁飈輦。
令人悵然欲從遊。且問弱水今淸淺。
千古之䍒一點山。鴉鬟倒影滄波閒。
祖龍遺迹復誰記。石刻剝落苔紋斑。
사문도 회고(沙門島懷古)
이숭인(李崇仁)
높은 데 기대어 봉래도를 바라보려니 / 憑高欲望蓬萊島
아득한 연기와 물결이 푸른 하늘에 닿았구나 / 渺渺煙波樓蒼昊
안기생(安期生)은 헛되이 오이만한 대추를 가졌거니 / 安期空有棗如瓜
지는 해 무릉에는 가을풀만 우거졌네 / 斜日茂陵生秋草
그 당시 여덟 신선 호영을 찾을 때에 / 入仙當日訪壺灜
구름 사이의 깃발은 바람수레 둘러쌌네 / 雲間旌旄擁飆輦
창연히 그들을 따라 놀려 하노니 / 令人悵然欲從遊
묻노라, 약수(弱水)가 이제 맑고 얕아졌는가 / 且問弱水今淸淺
천고의 지부(산동성(山東省)의 이름) 한 점 산은 / 千古之䍒一點山
새까만 봉우리 끝이 푸른 물결 사이에 거꾸로 비추었다 / 鴉鬟倒影滄波間
조룡(祖龍)이 끼친 자취를 누가 다시 기억하리 / 袓龍遺迹復誰記
돌에 새긴 글은 닳아 벗겨지고 이끼만 아롱졌구나 / 石刻剝落苔紋斑
[주-D001] 안기생(安期生)은 …… 가졌거니 : 안기생(安期生)은 신선인데 크기가 오이만한 대추를 먹었다 한다.
[주-D002] 무릉(茂陵)에는 …… 우거졌네 : 무릉(茂陵)은 한 무제(漢武帝)의 능이며, 그가 신선을 구하다가 되지 못하고 죽어서 땅에 묻혔다는 말이다.
[주-D003] 약수(弱水) : 물이 약하여 부력(浮力)이 없어서 작은 물건도 들어가면 가라앉고 뜨지 못하므로 사람이 건너가지 못하는데, 건너기만 하면 신선이 사는 곳에 갈 수 있다 한다. 여기서는 그 물이 말라서 얕아지면 건너가려고 얼마나 얕아졌는가를 묻는다는 뜻이다.
[주-D004] 조룡(祖龍) : 시황(始皇)을 조룡(祖龍)이라 하며 각석(刻石)이 사문도(沙門島)에 있었다.
ⓒ 한국고전번역원 | 김달진 (역) | 19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