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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는 대덕산, 그 오른쪽 맨 뒤는 가야산, 그 오른쪽 앞은 수도산
흰 구름 구름 속에는 푸른 산이 첩첩 白雲雲裏靑山重
푸른 산 산 중에는 흰 구름이 가득 靑山山中白雲多
날마다 구름 낀 산과 오래 친구 되어 日與雲山長作伴
몸을 편히 하는 곳 집 아닌 곳 없어라 安身無處不爲家
――― 보우(普愚, 1301∼1382), 「운산(雲山)」
▶ 산행일시 : 2016년 7월 23일(토), 맑음, 염천
▶ 산행인원 : 13명(버들, 자연, 모닥불, 악수, 대간거사, 챔프, 소백, 상고대, 두루, 대포,
무불, 마초, 메아리)
▶ 산행거리 : GPS 실거리 21.2km(1부 14.2km, 2부 7.0km)
▶ 산행시간 : 10시간 43분(점심시간과 버스 이동시간 불포함)
▶ 교 통 편 : 두메 님 24인승 버스
▶ 구간별 시간(산의 표고는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에 따름)
00 : 12 - 동서울터미널 출발
03 : 20 ~ 04 : 30 - 무주군 설천면 두길리 월현, 차내 계속 취침, 산행시작
05 : 48 - 능선마루
06 : 20 - 1,035.6m봉, 헬기장
06 : 55 - 거칠봉(居七峰, △1,178.3m)
07 : 30 - 안부, 헬기장
07 : 56 - 1,112m봉, ┳자 능선 분기
09 : 02 - 선인봉(1,160m), Y자 능선 분기
09 : 25 - Y자 능선 분기봉
09 : 30 - △1,056.3m봉
09 : 57 - 안부
10 : 09 - 940.2m봉
10 : 50 - 사선암(四仙岩, 808.6m)
11 : 26 - 벌한 마을, 1부 산행종료, 점심, 이동
12 : 43 - 새터, 2부 산행시작
14 : 23 - 깃대봉(1,062.0m)
14 : 50 - 전망 좋은 암봉
15 : 12 - 백운산(白雲山, 981.3m)
16 : 02 - 임도
16 : 30 - 주차장, 산행종료, 무주군 설천면 소천리
17 : 05 ~ 18 : 50 - 무주, 목욕, 저녁
21 : 22 - 동서울 강변역, 해산
1. 거칠봉 정상에서, 맨 뒷줄 왼쪽부터 메아리 대장, 상고대, 대간거사, 두루, 대포, 마초,
가운데 줄 왼쪽부터 모닥불, 무불, 버들, 앞줄 왼쪽부터 챔프, 소백
2. 사선암, 신라 화랑의 사선, 영랑, 술랑, 남랑, 안상이 국경의 요충을 살피며 호연지기를
연마한 곳이라고 한다.
▶ 거칠봉(居七峰, △1,178.3m)
월현(月峴) 마을. 이름 그대로 이 밤 열아흐레 살짝 삐친 달이 썩 어울리는 마을이다. 교교한
달빛을 머리에 이고 원당천 월현교 지나 마을로 들어간다. 강아지 한 마리가 온 마을을 지킨
다. 복중이라 이판사판일 것. 그래도 이렇게 짖어대 존재감을 드러내는 편이 살아남는 데 유
리하지 않을까? 마을을 관통하는 고샅길은 농로로, 농로는 임도로 이어진다. 마른 계곡 옆으
로 난 임도를 따라간다.
오늘은 거칠봉 북릉을 오른다. 그간 오지산행에서 거칠봉을 겨울과 봄에 올랐었다.
거칠봉 4개 줄기를 답파한 셈이다. 고로쇠 채취하는 검은 파이프와 함께 간다. 임도는 장마
통에 씻겨나가 자갈밭으로 변했다. 계곡 깊숙이 들어가며 워밍업 한다. 산행 시작한 지 45분
이 지나 임도 벗어나 생사면을 오른다. 흙이 다 드러난 벌거숭이 사면이다.
엄청 더운 날이다. 풀숲에 이슬도 말랐다. 바람 한 점 없이 후덥지근하다. 가파르고 긴 오르
막이라 첫걸음부터 숨이 턱턱 막힌다. 어쩌면 산은 여름 산인지도 모른다. 겨울 산은 낭만이
고 여름 산은 현실이다. 비지땀 쏟는다. 머릿속에는 지난주 거문산 오를 때의 고역이 오버랩
된다. 부디 침착하자. 몇 번이고 다짐하며 발걸음을 내딛는다.
새날 아침을 견인하는 뭇 새들의 지저귐이 그치자 해가 솟았다. 하늘 가린 나무숲 사이를 사
정없이 파고드는 햇살이 마치 ‘우주전쟁’의 집광(集光)처럼 보인다. 일로직등. 한 걸음이라
도 아낀다. 바위가 나오면 타고 넘는다. 한편 발에 차이는 게 버섯이다. 생김새부터 흉측하여
먹지 못하는 버섯이리라 판단하고 다 놔둔다.
다만, 달걀버섯(‘계란버섯’이 아니다)만은 알아본다. 황제버섯이라고도 한다. 고대 로마의 네
로 황제가 달걀버섯을 무척 좋아했다고 한다. 그래서 처음에 서양에서는 달걀버섯을 황제라
는 뜻의 카에사리아(caesarea)를 종명에 사용하여 아마니타 카에사리아(Amanita caesare
a)라고 명명하였다. 지금은 아마니타 헤미바파(Amanita hemibapha)이다.
작년에 대간거사 님이 나에게 『한국의 버섯 554가지 대백과사전』을 사주었다. 버섯 공부
하여 오지산행에 봉사하라는 뜻이다. 하여 등로 주변에 널린 달걀버섯을 주워 담는다. 가파
름이 한풀 꺾이고 능선마루다. 물에 빠졌다 나온 것처럼 푹 젖었다. 초원 평평한 터 골라 이
른 아침 요기한다. 이 더운 날에 잘 쉬지 않는 빵과 찹쌀떡(모찌)이다. 입맛이 쓰지만 염천에
허기까지 지면 그야말로 녹아날 것이라 아무튼 먹어둔다.
이제 완만한 오르막이다. 1,035.6m봉 정상은 수풀 우거진 헬기장이다. 서래야 박건석 님이
‘무르내봉’이라는 종이 표지판을 달아놓았다. 1,035.6m봉 서쪽 아래 ‘무르내’라는 마을이 있
어 그 이름을 임의로 따온 듯 싶다. 등로는 미역줄나무가 완전히 장악하였다. 그 아무렇게나
얽힌 덩굴 숲을 헤쳐 나가기가 쉽지 않다. 이래저래 땀 뺀다.
거칠봉 정상이 가까워지고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사선암 쪽 능선 너머가 일대 가
경이다. 무풍과 대덕산 너머 김천은 망망대해다. 가야산 석화성은 고도다. 운해는 대덕산과
삼봉산 사이 백두대간을 간단히 채우고 넘쳐 벌한천까지 흘러든다. 우리는 이런 경치를 목도
하려고 밤을 도와 왔다. 석축 올라 거칠봉 정상이다. 나뭇가지 젖히고 천지개벽하는 운해를
지켜본다.
(성명이 불상인) 일곱 신선이 머물렀던 산이라 하여 ‘거칠봉(居七峰)’이라고 한다. 삼각점은
‘무풍 301’이다.
3. 대덕산
4. 앞은 선인봉, 그 뒤는 백두대산 삼봉산(1,254m)
5. 달걀버섯, 삼겹살 불판에 구어 먹었는데 맛이 괜찮았다
6. 대해
7. 앞 능선이 우리가 가야 할 거칠봉에서 선인봉 지나 사선암 쪽으로 뻗은 능선이다.
8. 앞 오른쪽이 성지산(992m), 가운데 능선 왼쪽은 두문산, 그 오른쪽은 단지봉(769m),
멀리 오른쪽으로 마이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9. 가운데는 단지봉, 멀리 왼쪽은 운장산
10. 앞은 성지산, 멀리 마이산이 보인다
11. 덕유산 향적봉, 오른쪽 뒤는 남덕유산
12. 가운데 능선 오른쪽은 적상산, 왼쪽은 두문산, 앞은 성지산
13. 바위채송화(Sedum polytrichoides Hemsl.), 돌나물과 여러해살이풀
14. 대덕산 연릉
15. 일월비비추(Hosta capitata (Koidz.) Nakai), 백합과 여러해살이풀
비비추란 이름의 유래를 알 수가 없다. 속명 호스타(Hosta)는 오스트리아의 학자이며 식물
학자였던 니콜라스 토마스 호스트(Nicholaus Thomas Host, 1761~1834)를 기념하여 붙인
이름이다. 종명 캐피타타(capitata)는 두상화서(頭狀花序, 머리모양꽃차례)를 의미한다
16. 일월비비추
17. 대덕산 오른쪽은 대해다
18. 앞은 선인봉, 그 왼쪽 뒤는 삼봉산
▶ 사선암(四仙岩, 808.6m)
거칠봉 정상 표지목 안고서 단체 기념사진 찍고 남서진하여 내린다. 키 큰 산죽과 미역줄나
무가 번갈아 가며 우거졌다. 저 앞 풀숲 흔들거리는 모양으로 미루어 일행들의 진행방향을
짐작한다. 야트막한 안부는 억새 숲 헬기장이다. 자연 님이 탈났다. 거칠봉 정상에서 허기지
다며 빵을 허겁지겁 먹더니만 그예 채했다. 그래도 눈은 밝아 풀숲 더덕을 참견한다. 6개월
만에 티베트에서 돌아온 마초 님이 후미를 살핀다.
버섯은 달걀버섯, 꽃은 일월비비추다. 일월비비추와 눈 맞춤하며 1,112m봉을 오른다. ┳자
능선 분기봉이다. 왼쪽으로 간다. 등로는 잘났다. 1,000m가 넘는 준봉들을 오르내린다. 숲속
1,162m봉에는 박건석 님이 ‘보안봉 2봉’이라고 종이 표지판을 달아놓았다. 이 역시 1,162m
봉 남서쪽 아래 삼공리 ‘보안’ 마을에서 따왔다.
사면 누벼 산행속도를 조절한다. 냅다 가다보면 앞이 소연하고 허전하여 멈칫한다. 선두는
사면을 들려 손맛 다시는 중이다. 줄 이은 고봉 중 선인봉이 그럴 듯하다. 전망바위가 있어
장중한 덕유산 일대를 조망하며 선인 흉내 낸다. 무인산불시스템 옆 나무숲 그늘에 평벤치를
설치했다. 안내판에는 선인봉의 고도를 1,056m라고 했는데 아무래도 1,160m의 오기 같다.
선인봉에서 능선은 Y자로 분기한다. 등로 주변에 수풀을 베어내고 가파른 데는 계단을 설치
했다. 선인봉 남쪽 아래 덕유산 자연휴양림이 있어 겸사로 둘레길을 만들고 있는 중이다. 잘
다듬은 둘레길을 따라간다. 쭉쭉 내린다. 야트막한 안부에는 헬기로 둘레길 조성용 자재를
실어다 쌓아 놓았다. 다시 오른 △1,056.6m봉 삼각점은 ‘무풍 303, 2008 복구’이다.
Y자 능선 분기. 둘레길은 오른쪽으로 간다. 우리는 왼쪽으로 간다. 인적 드문 우리의 길이다.
오른쪽 둘레길로 탈출하려는 자연 님을 말리고 대포 님이 포도당 비상환약으로 구급하여 함
께 간다. 긴 내리막이다. 고도 200m 남짓을 내리 쏟는다. 바닥 친 안부. 왼쪽 골 따라 벌한 마
을을 향하여 자연 님과 버들 님이 탈출한다. 아름다운 동행은 챔프 님과 소백 님이다.
목표는 사선암이다. 수직으로 가파른 사면을 오른다. 배낭을 누군가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만
같다. 여기가 고비다. 잔걸음 하며 게거품을 내뿜는다. 이윽고 940.2m봉. 이제 사선암까지
그다지 심한 오르내리막은 없다. 줄달음한다. 등로 비켜 오른쪽 사면에는 벌목하였다. 사진
은 발로 찍는 것. 그리로 다가가면 대덕산 전모가 보일 것 같아 잡목 숲을 뚫는다.
실루엣의 대덕산 너른 품을 담아오는 발걸음이 뿌듯하다. 낙엽송 숲 울창한 밀림을 지난다.
지도의 등고선이 한껏 늘어졌기에 대평원이려니 생각했는데 밀림의 독도 난구간이다. 능선
마루금을 붙잡기가 아주 애매하다. 두루 님을 비롯한 4명이나 길을 헤매다(?) 탈출한 데가
여기가 아닐까 한다. 894.5m봉을 넘고 굵직굵직한 바위들이 나타난다.
등로 벗어난 전망 좋은 너럭바위에 들려 천마령 각호산 민주지산 연봉 감상하고 바위 슬랩을
살금살금 내린다. 사선암 808.6m봉 주변은 너덜이라 사선암에 다가가기가 어렵다. 선답의
산행표지기(잘 보이지 않는다) 안내로 간다. 밧줄 잡고 암벽을 잠깐 오르면 사선암 암반이
다. 사선이 두었다는 바둑판이 새겨져 있다. 가로세로 19로인 정교한 바둑판이다.
사선암은 밑에서 올려다보는 것이 장관이다. 사선암의 안내판 내용 중 “신라 화랑의 사선, 영
랑, 술랑, 남랑, 안상이 국경의 요충을 살피며 호연지기를 연마한 곳”이라는 표현이 너무 곱
다. 그들은 돌아다니며 놀기를 즐겨했다. 관동 팔경을 구석구석 다 뒤지면서 다니지 않은 곳
이 없었다고 한다. 그들이 3일을 놀고 간 삼일포, 통천의 사선봉과 총석정, 간성의 선유담, 금
강산 영랑봉, 장연의 아랑포(阿郎浦), 강릉의 한송정(寒松亭), 속초의 영랑호 등이 그들의
선적(仙跡)이다.
김극기(金克己)의 시에 의하면 그들은 서해 장산곶과 백령도도 들렸다.
높은 하늘 스치며 몇 번이나 성내어 날았나 拂掠層霄幾怒飛
외로운 섬 돌며 날다가 잠시 돌아감 잊었네 徊翔絶島暫忘歸
사선이 한번 간 후 알아줄 이 없으니 四仙去後無眞賞
괜스레 아름다운 옷 떨치고 석양에 섰네 空刷鸎衣立晩暉
(김창규, 『일본 식민문화가 남긴 찌꺼기말』에서)
뒤에 오는 메아리 대장님 일행을 기다렸으나 기약이 없고 벌한 마을을 향한다. 사선암에서
곧바로 서진하여 내린다. 가파른 생사면을 막 쏟아지다가 깊은 골짜기에 이르러 옆 사면을
연속해서 트래버스 한다. 잴잴거리는 계류 건너고 묵밭으로 이어지는 소로를 찾아낸다. 묵밭
은 온통 개망초밭이다. 사방이 그 꽃으로 환하다. 묵밭 아래 벌한천 건너니 벌한 마을이다.
때마침 세 갈래로 흩어졌던 일행이 모두 모였다. 벌한 마을 표지석 뒤의 노송 그늘 아래가 쉬
기 좋은 명당이다. 그 옆에는 벌한천 옥수가 암반을 희롱한다. 라제통문 근처에서 우리가 오
기 기다리고 있을 두메 님을 부르고(두메 님에게는 늘 미안하다) 점심자리 편다. 소백 님이
지난주 수담 님의 오지산행 입성을 기념한다고 닭발편육을 준비해 왔다. 점심이 걸다.
19. 멀리 오른쪽은 덕유산 향적봉
20. 맨 뒤쪽 능선 왼쪽부터 청량산, 깃대봉, 백운산
21. 적상산
22. 앞 왼쪽은 대덕산, 멀리는 가야산, 그 앞 오른쪽은 수도산
23. 대덕산(1,291m), 앞은 망덕산(873m)
24. 사선암 가는 도중 밀림을 지난다
25. 왼쪽부터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26. 맨 왼쪽은 석기봉, 맨 오른쪽은 백두대간 삼도봉
27. 사선암, 암반에는 바둑판 새겨져 있다
28. 벌한 마을 적송 그늘 아래에서 점심
29. 벌한 마을 적송 그늘 아래에서 점심
▶ 깃대봉(1,062.0m), 백운산(白雲山, 981.3m)
2부 산행. 깃대봉이다. 깃대봉 남동릉을 오르기 위해 원당천이 도는 산모퉁이 새터로 이동한
다. 깃대봉까지 도상 2.2km, 고도 차 약 660m이다. 산기슭 두른 담 넘어 생사면을 오른다.
오늘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더욱 악조건인 것은 점심 때 반주가 과했다. 능선에 올라도 바람
은 여전히 미동조차 않는다. 그저 고개 꺾고 위를 향하여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한다.
줄곧 오르막이다. 그러나 한 피치 오르면 잠시 평탄했다가 다시 치솟기를 반복한다.
고도 200m 오를 때마다 휴식한다. 모닥불 님은 오르다 쉬면 더 힘들다며 곧장 앞질러 가더
니만 얼마 못가서 주저앉고 만다. 깃대봉 정상이 가까워서 미역줄나무 섞인 잡목 숲이다.
아예 포복하여 오른다. 깃대봉 주릉. 깃대봉 정상에서 약간 벗어났다. 수 십 미터. 그렇다고
정상을 다녀올 엄두가 나지 않는다. 거긴 조망은 물론 삼각점도 없다.
백운산을 향한다. 산죽지대를 지난다. 깃대봉을 다 내리기 전에 2부 산행 최고의 경점을 만
난다. 등로 옆에 불쑥 솟은 암봉(910m)이다. 배낭 벗어놓고 교대로 올라 첩첩 산을 감상한
다. 천마령에서 삼도봉에 이르는 장릉이 언제보아도 장쾌하다. 그리고 바윗길을 주춤주춤 내
려 안부다. 백운산 가는 길. 학익진 더덕대형 펼쳐 오른다. 어느 해 가을날의 대물 손맛은 그
때뿐이었다.
풀숲 헤쳐 한 피치 오르면 헬기장이 나오고 다시 한 피치 오르면 백운산 정상이다. 국토지리
정보원 지형도에 표시된 표고는 981.3m인데 바위에 새긴 표고는 1,010m이다. 하산! 백운산
등로를 정비하였다. Y자 갈림길에서 잘 정비된 오른쪽 주차장으로 간다. 뚝뚝 떨어진다. 능
선은 바윗길이라 사면을 돌고 돌며 등로를 냈다.
바위 아래 약수터는 폭우로 망가졌다. 등로는 수로였다. 임도와 만난다. 아스팔트 포장한 임
도는 전망대로 간다. 너른 공터가 나와 차 돌리기 쉽겠다며 두메 님을 부르고 신발 벗고 휴식
하며 산행종료를 선언했는데 주차장 위로는 바리케이드 쳐서 더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놓
았다고 한다. 별 수 없이 걸어 내려간다. 석기봉을 정면으로 바라보면서.
30. 거칠봉
31. 가운데 희미한 산이 대덕산
32. 멀리 가운데는 천만산, 그 앞 왼쪽은 천마령, 오른쪽은 각호산
33. 대덕산
34. 멀리 오른쪽은 덕유산
35. 백운산 정상에서
36. 범부채(Belamcanda chinensis (L.) DC.), 붓꽃과 여러해살이풀
영문명은 Leopard Lily이다.
37. 석기봉
38. 라제통문(羅濟通門)
암벽을 뚫은 통문으로, 옛 신라와 백제의 경계관문이었다고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에 이 굴
이 삼국시대 때부터 있던 것이 아니라 일제강점기 때 뚫었다는 주장이 제기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두산백과)
39. 라제통문 앞 설천교 아래 소천(所川, 벌한천+원당천)
첫댓글 '겨울 산은 낭만이고 여름 산은 현실이다.'
실감나는 현실입니다.
멋진 산행기,오지의 자존심 !
감사합니다.
여름산은 현실이다..정말 실감나는 표현입니다. 지난주 우중산행에 이어 이번에 폭염쩌는 산행과 운해장관~ 수고 많으셨습니다!
이날 산행 참석 했어야 했는데.....
가슴이 아픕니다.
악수님께서 깔끔하게 정리해 주셔서 늘 감사할 따름입니다.
이렇게 사진과 함께 보니 감외가 새롭습니다.
오지 선배님들께 감사드리며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오지 산악회 파이팅 입니다~^^
이번에도 산행기를 보면서
제가 다녀온 산행길이 이모저모 정리가 됩니다.
악수 형님의 산행기는 인류 역사상 최고입니다 !!
이젠 항상 다치지 마십시오 ~~~
야생에서 범부채 만나기가 쉽지않은데~ 학익진으로 손맛 좀 보셨는지? 간만에 덕유의 너른 품을 봅니다...
저도 처음 보는거라 ~
야생 범부채가 아니고 전망대 가는 길가에 심어 놓았습니다.
학익진도 백운산에서는 별 수 없었습니다. 빈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