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탄절 새벽 4시 30분에
비슬산 순환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어제 하루 쉬었더니 몸이 회복되는 것은 좋았는데
하루 생활의 리듬이 깨어지면서 아주 길게 느껴졌습니다.
비슬산둘레길의 새벽 운동은 맑은 공기를 호흡하며
산행에서 여명의 아침을 맞는 것이 너무 좋고 건강의 씨앗을 심는 큰 행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순환도로의 가파른 오르막길에서 뛰어 내려오는 분을 만나
안녕하세요 인사를 건네고 Merry Chrismas ! 라고 외쳤습니다.
곧 바로 Merry Chrismas ! 라고 화답하는 소리는
안녕하세요라는 인사보다 훨씬 더 정답게 느껴졌습니다.
순환도로의 가파른 오르막을 올라 공사중 300 미터 지점에서
우리 아파트 어르신이 내려오고 있어 Merry Chrismas ! 라고 외쳤습니다.
Merry Chrismas ! 라고 화답하는 어르신은
매일 순환도로 삼거리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왔습니다.
순환도로 4차선이 끝나는 지점에
또 다른 어르신이 몸을 풀며 스트레칭을 하고 있었습니다.
반갑게 안녕하세요 인사를 하고는
포옹을 하며 Merry Chrismas ! 라고 외쳤습니다.
어르신은 오늘 Chrismas !라고 화답하며
성탄의 새벽을 훈훈하게 하였습니다.
얼마 후 또 다른 어르신이 올라오고
삼거리까지 내려갔던 어르신도 올라왔습니다.
얼마전에 손을 흔들며 Merry Chrismas ! 라고 인사를 하였지만
다시 한 번 Merry Chrismas !라고 외치며 포옹하였습니다.
오늘 성탄절 새벽길은 Merry Chrismas !가 울려퍼졌고
평소보다 더 행복하고 기쁨으로 넘쳤습니다.
두 분 어르신은 내려가면서 같이 내려가서
커피타임을 갖자고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우리 아파트의 이웃인데
새벽 산행을 하고는 아파트 상가의 편의점에 들러 매일 커피타임을 즐깁니다.
이렇게 어르신을 따라 세 사람이 순환도로를 점유해서 내려가면서
그 동안 나누지 못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비록 팔굽혀 펴기 삼천회를 하지 못하고
순환산책로를 따라 내려가면서 쌍절곤 운동을 하지 못하였지만
평소 매일 새벽 운동으로 만나는 어르신들과 크리스마스 새벽에 커피타임을 갖는 것은
여간 행복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편의점에서 커피를 마시면서
산야초에 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 가운데 비단풀에 대한 말씀을 하였는데
낮에 어떤 사람이 모두 채취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어르신들은 새벽 뿐만 아니라
낮에도 비슬산 순환산책로를 따라 자주 운동을 하였습니다.
비슬산 순환산책로에 비단풀이 군락을 이루고 있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모두 사라져 궁금하였는데 그 의문이 풀렸습니다.
그리고 하늘 수박이라는 하늘타리를 또 다른 어떤 사람이 약을 한다면서 채취하였는데
그 뿌리가 백하수오 뿌리와 같다고 하였습니다.
지난 여름에 하늘타리의 하얀 꽃을 사진 찍으며 하늘수박이 열리기를 바랐는데
열매가 열리지 않아 의아하였는데 뿌리채 채취하였다는 이야기를 듣고 실망을 금치 못하였습니다.
그러고 보니 여름에 백도라지 사진을 찍었는데
얼마 후 도라지가 사라졌던 기억이 떠올랐습니다.
건강을 위해 산행하는 분들이 몸에 좋다는 산야초를 눈여겨 보았다가
어느 순간 채취하여 몸 보신을 하며 건강을 도모하였습니다.
어르신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헤어졌는데
아침 운동이 부족해서인지 샤워를 한 후 몸이 허전하기만 하였습니다.
해마다 성탄절이면 교회에서 믿는 사람을 만나 인사를 나누었는데
오늘은 새벽 운동을 함께 하는 어르신들과 뜻 밖의 장소에서 Merry Chrismas !를 나누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