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리교신학교를 졸업하려면 채플을 꼭 들어야 합니다.
설교는 주로 교수들이 돌아가며 했습니다.
그런데 담당자가 착각하는 바람에 그날 설교자였던 박해정(예배학)교수님께 미리 연락을 못한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갑자기 강단에 선 교수님은 이 일을 예화로 들며 다음과 같이 말씀을 이어갔습니다.
"설교자가 강단에 오르면서 준비가 안 돼 있으면 그것은 죄이다. 하나님 앞에서도, 회중 앞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준비가 안 돼 있다고 강단을 내려와서도, 머뭇거려서도 안된다. 회중은 하나님 말씀을 설교자의 입을 통해 듣고 힘과 용기와 새소망을 가질 것이다. *사심을 버려라."
*사심(私心) - 사사로운 마음.
토요일부터 밤새 앓았습니다.
주일 아침이 됐는데도 못 일어나겠더군요.
이렇게 아파본 적이 없었습니다.
스승목사님의 철칙이 강대상을 목숨같이 사수하라였는데 그 생각이 머리에 팍 들어오더니 나도모르게 벌떡 일어나버렸습니다.
죽어도 강대상에서 죽으리라는 생각으로 강단을 사수했습니다.
의자에 앉은 채 미리 준비한 설교를 힘겹게 마쳤습니다.
그리고 바로 응급실로 갔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괜찮아졌습니다.
심한 몸살이 났던 것입니다.
아쉽게도 "성전건축을 위한 매일 긴급기도회"를 하루 빼먹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다시 86일째를 이어갔습니다.
그동안 너무 달렸나봅니다.
그래도 조금 더 달리고 싶은데 마음같지 않네요.
몸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인데 성전을 병들게 했으니 죄를 진 것입니다.
개척하고, 7년째 되는 안식년 때, 한 주간 베트남을 간 적 말고는 주일 예배는 지켰습니다. *강도권은 누구에게도 빼앗기기 싫습니다.
*강도권(講道)-설교자가 강단에서 하나님 말씀을 선포하는 행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