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해민, 재활 24-12, 앞에 둬야겠다

[서무결(직원)]

양해민, 재활 24-12, 앞에 둬야겠다

지난주, 이미숙 선생님과 처음으로 야외에서 수업을 하고,

부족했지만 수련회 준비에 힘쓰느라 언어재활 선생님께 감사 인사 전하는 것을 잊었다.

사실 그렇게 잊을 만하게 전심전력을 다했다고 할 것도 아니다.

잊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

언어재활수업은 나 또한 적극 거들고 참여하는 다른 수업들과는 다르게 해민이와 선생님만의 시간이다.

문득, 나와의 거리가 가깝지 않으니

그래서 오히려 두 사람의 거리가 더욱 가까워질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각설…

하교 후 미술학원 수업에 가기 전, 해민이와 언어재활 선생님 선물을 마련하기 위해 다시 공예 카페로 향한다. 그리 멀지 않은 길이었지만 푹푹 찌는 더위에 지치는 듯 물을 마시고 싶다는 표현을 하며 주저앉기를 여러 번, 수중에는 당장 물이 없어 카페에 도착하면 음료부터 주문하기로 한다.

맥이 빠져 카페에 들어간다. 마침 해민이에게 추천하고 싶었던 물건도 당장은 구입하기가 힘들다고 하셔서 권해주신 비누꽃바구니로 결정하려는 찰나 미술수업 시간이 10분 앞으로 다가온다.

목이 마른 해민이와 음료를 주문하고 싶지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사장님께 양해를 구하고 물을 주실 수 있는지 여쭙는다. 사장님은 컵에 담아가라고 하시며 플라스틱 컵에 얼음을 양껏 담아 물을 채워 빨대를 꽂아주셨다. 바로 물을 마시도록 돕고 싶으면서도, 해민이는 빨대는 사용하지 않기에 최대한 사장님이 무안함을 덜 느끼셨으면 했다.

“밖에 나가면 또 힘들겠다. 잠시 쉬었다 가셔도 돼요.”

“아, 곧 있으면 미술학원 수업이 있어서요. 음료도 주문하고 싶었는데…. 감사합니다.”

이 물은 줄곧 목을 축여 열을 식히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으로 해민이가 외출할 때 시원한 물을 챙길 수 있도록 돕고,

해민이만의 물병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언어재활수업을 받기 전 다시금 물을 마시며 힘을 내고 선생님을 뵈었다.

날이 더워 내가 대신 들고 온 꽃바구니를 해민이에게 건넨다.

해민이가 (철지난 말로) “오는 길에 주웠어요.”하는 폼으로 선생님께 건넨다.

“선생님, 지난주에 수련회 준비로 정신이 없었습니다. 감사 인사를 드리지 못 해서 오늘 해민이와 선물 사느라 조금 늦었어요. 해민이는 주로 스티커로 마음을 표현하는데, 여기에 같이 스티커도 붙였습니다. 선생님의 노고를 짐작합니다. 감사합니다.”

하자, 해민이도 꾸벅 인사를 드린다.

“와, 감사합니다. 앞에 둬야겠다.”

해민이와 함께 수업하러 간 선생님 책상에 꽃바구니가 놓여있다.

2024년 5월 20일 월요일, 서무결

카페 사장님, 뜨거운 날씨에 쉴 곳과 물을 주셔서 고맙습니다. 해민 군이 선생님께 감사 인사 드리게 거들어 주셔서 고맙습니다. 월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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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우석(직원)]

해민 군이 감사하도록 적극 주선해주시니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