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밑반찬 중에서 가장 추억이 깃든 것은 바로 무말랭이다.
예전에 친정엄마는 가을이면 무말랭이를 직접 말리셨다.그리고 작은 항이리에
진간장과 메줏물을 섞어 재워 놓으셨다. 엄마는 가끔
식구들에게 별미 무말랭이를 무쳐 주셨는데 도시락 반찬으로도 단연 인기였다.
엄마는 무말랭이를 준비 하시면서 꼭 진간장과 메줏물을 섞어서 적당히
염도를 맞추시고 맛도 내셨다. 진간장의 진한 색깔도 옅어지고,
더 먹음직스런 색깔의 무말랭이가 되었다.메주를 쑨 솥에 조금 남은
메줏물을 이용하여 무말랭이가 너무 짜지않게, 은근한 단맛이 나도록 하신거다
예전의 밑반찬은 으례히 짜게 마련이었다. 그런데 엄마가 해주신 무말랭이는
짭쪼롬 하면서 국산 들기름의 고소한 맛이 어울려 짜다는 생각은 못하고 맛있게 먹었다.
엄마는 무말랭이를 무칠 때 언제나 말린 고추잎을 함께 넣고 무치셨다.
햇볕에 말린 무말랭이와 고춧잎엔 칼슘이 생성된다는 걸 엄마도 아셨을까
언젠가 딸아이가 친구네 집에 갔다가 무말랭이 무침을 먹어보고 와서
참 맛있었다고 하던 날,얘기해 주었다.
"너 말야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무말랭이는 외할머니가 무치신거야."
지금도 친정집 펌프가에 있던 자그마한 무말랭이 항아리가 눈에 선하다.
해마다 가을이면 엄마가 마련해 두신거다. 고소한 들기름에 무친
무말랭이 맛이 떠올라 나도 모르게 군침이 돈다. 요즘은 옛날에
엄마가 무쳐 주시던,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그 무말랭이가 먹고 싶다.
첫댓글 아 ~~~~~ 맛 있겠어요,
보통 고추잎은 넣어도
메주를 쑤운 물이 섞인다고하니
더욱 맛이 있겠어요.
침이 "꼴깍" 합니다.
시골에서나 가능한 맛 일것 같습니다.
훌륭한 조리법 감사합니다.
요즘엔 메줏물 구하기 어렵지요.
어떤 요리 블로거는 '설탕물에 무말랭이를 불려서 무치라'고 하더라구요.
엄마가 돌아 가셔서, 다시는 엄마가 만드신 무말랭이를 못먹을 생각하니 더 먹고 싶었어요.^^
아 저도 무지 좋아합니다
자취할 때나 지금이나 사다먹는 반찬이지요
엄마가 만들어 주시기도 하고요
침넘어 갑니다 ㅎㅎ
무말랭이는 무보다 영양가도 더 많다고 하네요.
무말랭이 많이 드시고 건강하고 예뻐지세요.^^
저희 친정엄마도 무를 썰어 실에 꿰여서 빨래줄 한켠에 널어 말려서
간장에 무쳐주셔서 저도 요즘도 말려서 무쳐 먹는 답니다...^^♠^^
저도 채반에 널어 말리는 것보다 실에 꿰어 말리는게, 자리 차지도 덜하고 잘 마르더라구요.
쑥찜님도 무말랭이 맛나게 하실거 같아요.^^
단비랑님!!!
오랫만에 공감가는 추억에글을 접하게됬네요~
저희어머니도 메주물을넣고 하셨거든요~
글속에 저와같은세대인듯 친숙함이 묻어납니다
늘 건강하세요~^
자비천사님, 감사 합니다.
예전에 어머님들도 맛난 레시피를 공유하셨나 봐요.^^
단비랑님~~무말랭이 추억의 반찬입니다.도시락반찬으로도 많이 사용되었고.
밑반찬으로도 어느집에서나 사랑받던 서민의 반찬이었슴니다.
추억의 반찬 글을 보니,빨리 저녁밥이 먹고싶어집니다.ㅎ
자주들려주시길 바람니다.
윌리스님, 맛난 저녁 드시구요.
저녁 시간도 편안하세요.^^
먹고 싶다. ㅎ
백수일기님, 예전 할머니, 어머님들은 모두 국산 재료, 국산 양념으로 요리하셔서 더 맛있었나 봐요.
무엇보다 지금처럼 먹거리가 흔하지도 않았구요
아.. 그런 비법이 있었군요.
그러니까, 메줏물이라는 것은,
콩을 쑤고 난후, 조금 남아 있는 물이라는 것이겠지요.
그 콩물에는 영양가도 많았으리라 짐작됩니다.
커다란 생활의 지혜입니다.
저는 처음으로 알았네요.
네, 그 메줏물 맞습니다
그런데 그걸 알아도 요즘은
집에서 메주를 쑤는 집이 별로 없으니 구하기가 쉽지 않네요
저도 무말랭이를 좋아합니다 아작 아작
씹히는 식감도 좋구요ᆞᆢ
아, 그러세요.
무말랭이가 맛있는 밑반찬이면서 건강에도 참 좋대요.
요즘은 무말랭이차도 있다는데 미세먼지 심한 날에 마시면 좋다고 해요
아!...무우 말랭이!!....
우리 어렸을적 즐겨먹던
추억속의 국민 밑반찬이었지요..
특히나 저에게는 사연이 많은
반찬이랍니다...
저희 모친께서 1990년대 초에
남도 음식축제에서 대상을 받으신뒤
"전통음식 장인"으로 추대 되셨거든요...
된장,고추장, 깻잎 장아찌,고추 장아찌, 무우 장아찌등등...
전통음식을 잘 만드셨어요...
가끔씩 저희 어머님께서 만드신
반찬들을 저에 지인들과
타카페 몇몇 회원들께 나눠드리곤 했었는데 2015년도에 갑자기 하늘나라로 소풍을 가셔버려
너무도 아쉽고 애석하고 ..
저희집 안식구가 흉내를 내보지만
어딘지 모르게 2%가 부족 한듯하고
어머님의 그맛이 나질 않더라구요..
멋진글 잘읽었습니다! ..
네, 무말랭이는 국민 밑반찬 맞아요.
석현님 모친께서는 요리솜씨가 대단하셨네요.
젊어선 대단치않게 생각했던 깻잎장아찌, 무우장아찌등
엄마가 해주시던 밑반찬이 자주 그리워 집니다.
왜 제가 하면 그 맛이 아니고 비슷한 맛인지요.^^
저는 남자지만 무우말랭이를 특히나 좋아는 밑반찬 입니다.
어쩜 그리도 맛깔나게 글을 쓰셨는지...... ㅎㅎ
무우말랭이 맛있게 무쳐 놓으면 누구나 좋아하죠.
저는 글을 맛깔나게 쓰질 못하는데, 커피 한잔님께 칭찬받고 보니
지난번 어떤 여자분처럼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커피 한잔님 감사 드리구요. 오늘 자주 웃는 날 되세요.^^
@단비랑 원래가 쓰는 자신은 모르는 법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