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진지에 소년병 시신들...쇠사슬에 발목 묶여 있었다"
인천상륙작전 74주년… 이영환 참전 용사의 회고
인천=이현준 기자
입력 2024.09.12. 00:50업데이트 2024.09.12. 13:11
11일 오전 인천상륙작전 74주년 기념식이 열린 인천 중구 1·8부두 개항광장.
가슴에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단 참전 용사 이영환(92)씨가 단상 위에 올라섰다. “필승!” 아흔이 넘은 노병은 꼿꼿한 자세로 서서 거수경례를 했다. 그는 이날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 장병을 대표해 회고사를 낭독했다.
11일 인천상륙작전 74주년 기념식에서 참전 용사들을 대표해 회고사를 낭독한 이영환(92)씨. 사진은 전날 서울 광진구 자택 앞에서 찍은 것이다. 가슴에 충무무공훈장과 화랑무공훈장을 달았다. /박상훈 기자
“인천상륙작전은 위기에 몰렸던 우리나라를 지키고 지금의 대한민국을 존재하게 한 위대한 작전이었습니다. 지금도 자부심이 큽니다.”
이씨는 만 18세 나이에 해병대원으로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했다. 그는 1932년 전북 군산에서 태어났다. 1949년 해군으로 입대했다가 소속 부대가 해병대로 재편되면서 해병이 됐다. 군대에 가면 굶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자원 입대했다고 했다.
그러나 곧이어 6·25전쟁이 터졌다. 그가 속한 부대는 ‘통영상륙작전’에 투입돼 경남 통영 탈환에 일조했다. 이어 1950년 9월 부산항에서 미군 상륙함에 올랐다. “일본으로 훈련을 간다고 해서 그런 줄만 알았는데 며칠 뒤 배가 인천 월미도 앞바다에 있는 겁니다. 그제야 소대장이 인천상륙작전에 참전한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당사자들한테까지 극비였던 거죠.”
이씨는 당시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무서웠습니다. 군산 고향에 계신 부모님 생각이 먼저 났습니다.”
그는 “마음속으로 부모님이 나 대신 오래오래 사시길 빌었다”고 했다.
당시 함께 배를 탄 해병대원들은 끌어안고 울면서 서로를 응원했다고 한다. 이어 곳곳에서 “나라가 위급하니 싸워서 이기자” “이겨서 꼭 고향으로 돌아가자”는 소리가 나왔다고 했다. 당시 국군은 낙동강 방어선까지 밀린 상황이었다.
이씨는 9월 15일 오후 6시쯤 현재 인천 중구 북성동 일대 해안에 상륙했다. 미 해병대와 대한민국 해병대가 쏜살같이 달려 나갔다고 한다.
미국과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8국 함정 261척과 병력 7만5000명이 차례로 인천에 상륙했다.
인천은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10m에 달해 상륙함이 해변에 접근하기 어렵고 수로도 좁았다. 하지만 결국 작전에 성공하며 불리한 전세를 뒤집는 계기가 됐다.
해변은 처참했다고 한다. 그가 상륙한 해안가 북한군 진지에선 발목이 쇠사슬로 묶인 채 죽어 있는 소년병이 많았다고 했다. 그는 “총알이 떨어질 때까지 저항하다 죽으라는 공산 괴뢰의 잔혹함을 봤다”고 했다.
인천에 상륙한 군은 서울로 진군했다. 태극기를 들고 나온 시민들과 전투식량을 나눠 먹기도 했다. 9월 27일 오전 6시쯤 서울 중앙청에 태극기를 다시 게양할 때 그는 중앙청 주변에서 경계 작전을 수행했다고 한다. 이씨는 “태극기가 다시 게양될 때의 감격은 지금도 잊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제대한 미국 군인들이 ‘베테랑’이라고 불리며 존중받는 모습이 부러웠다고 한다. “우리 참전 용사들은 자존심 하나로 버티며 살고 있어요. 이제 얼마 남지도 않았죠.”
이날 기념식에 참석한 양용모 해군참모총장은 “성공 가능성이 5000분의 1에 불과했던 인천상륙작전은 맥아더 장군과 손원일 제독, 용감하게 적진으로 돌격한 많은 장병의 용기와 헌신으로 성공할 수 있었다”며 “참전 용사들을 영웅으로 기억하고 대한민국의 자유와 평화, 번영을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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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준 기자
편집국 사회부 인천취재본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출처 “北 진지에 소년병 시신들...쇠사슬에 발목 묶여 있었다” (chosun.com)
100자평
동네머슴
2024.09.12 06:35:37
저런분들이있었기에 우리나라가 현존하는데 지금 정치권을 보면 너무허무하게 이북을 찬양하는 사람들이 있으니 기가 막힌다
답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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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거사
2024.09.12 07:06:46
그런 대도 빨 들은 미군 고 홈을 외친다. 국민들이 정신 차리지 못하면 또 한 번의 전란을 맛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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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블루
2024.09.12 06:22:08
저 많은 나라 사람들이 저렇게 해서 건저낸 나라인데..그 시절로 다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어버이와 그 조ㄹㄱㅐ들이 활보를 하고 다니니 나라 꼬라지도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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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4
0
해결사
2024.09.12 08:01:14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이재명이 북한을 옹호 했고 인권은 무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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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
0
노가다 인
2024.09.12 07:52:30
좌파들의 언행을 보면 대한민국은 아직도 전쟁 중 입니다 특히 문재인을 비롯한 민주당 운동권 수구 좌파들 자유민주주의에 기생하는 기생충들 입니다
답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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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
2024.09.12 07:10:45
전북 군산에서도 애국자가용 나올 수 있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도 괜찮을 수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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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KSY44
2024.09.12 08:25:12
참전 군인들은 모두다 영웅이다,이런기사 볼때마다,개떡 같은 국회, 혈세를 배터지게 타가는 자들 이건 꼭 정리를 해야한다,이자들 주는 혈세 줄여서 참전 영웅들에게 나누어주자,그때 만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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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맨
2024.09.12 08:21:35
당신들을 존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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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광해
2024.09.12 08:22:02
앞으로 3년이면 70이 되는 나이지만 우리를 있게한 우리 할아버지, 아버님세대의 헌신이 없었다면 우리들이 지금같은 풍요한 생활을 할 수 있을까요 이런분들을 예우하는 것이 우리는 왜 안될까요 안타깝고 있어서는 안되는 일이지만 사고로 숨진이들 보다 이런분들을 더 예우하고 존경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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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감하네
2024.09.12 07:43:40
그래도 투표는 친북민주당 찍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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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로인생
2024.09.12 09:31:38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천하수안이라도 망전필위'(천하가 비록 평안하여도 전쟁을 잊으면 반드시 위기에 처한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저런 분들을 포함하여 이 나라의 자유와 평화를 위하여 싸우다 이름없이 사라져간 분들 덕분에 오늘의 대한민국이 있는 것입니다. 미군도 마찬가집니다. 남의 나라와서 피흘리면 싸워준 사람들을 미워하는 사람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이해가 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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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충정
2024.09.12 09:26:20
우리 무고한 국민 350만명을 학살한 북한 공산당을 단 한번도 비판한적 없이 추종하는 문재인.이재명과 졸개들을 모조리 문재인이 한것처럼 강제 북송 시키는 법을 만들라....... 그리고 그들을 지지하는 무뇌아 종자들도 같이 강제 북송 시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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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착
2024.09.12 08:59:11
애국전사 이영환 어르신 무병장수하시길 빕니다 , 그리고 고맙습니다, 행복하세요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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