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여진, 가족24-2, 여진이 속옷 필요해요?
샤워를 돕는 중에 임여진 씨 아버지의 전화를 받았다.
“희정 선생님, 여진이 속옷 필요해요?”
“네? 어떤 속옷이요?”
“여진이 스포츠브라 필요한가해서. 지금 홈플러스 가는 길인데”
“네, 아버님. 지난번에 아버지께서 사주셨던 속옷이 정말 좋았어요.
여름에는 종종 속옷까지 벗을 때가 있는데,
아버지께서 사주신 옷은 혼자 벗기 힘드니 벗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더 좋았어요.”
“그럼 홈플러스 가는 길인데 한번 찾아볼게요.”
아버지께 다시 전화가 왔다.
“그때 우리 어디서 샀는지 기억해요? 와도 어딘지를 못 찾겠네.”
“아버님 저도 홈플러스 위치를 잘 몰라서요. 여성 옷과 신발이 많은 곳이었는데.
거기 계신 직원에게 여쭤봐주시겠어요?”
아버지가 다시 전화하셨다.
“휠라는 보이는데 그때 그 브랜드는 안 보이네요.
아니면 여진이 입는 그 브랜드를 찾아서 알려줘요.
사진 찍어서 보내면 그거로 사게.”
“네, 아버님. 찾아서 보내드릴게요.”
이번에는 직원이 아버지께 전화했다.
“아버님, 주변에 탑텐 매장이 보일까요? 탑텐 브랜드 속옷이네요.”
“안 그래도 거기 왔어요. 사이즈는 뭐로 할까요?
그때 금액이 얼마였던 거 같은데. 같은 거 맞는 거 같네요.”
“네, 아버님. 여진 씨 입는 사이즈가 M이네요. M사이즈로 부탁드릴게요.”
“그래요. 한두 벌 사서 갈게요.”
“네, 아버님. 감사합니다.”
"여진, 아빠가 뭐 사줄까?" 신발을 사고 돌아 나오는 길 아버지가 여진 씨에게 하는 말을 얼핏 들었다.
아버지와 여진 씨가 어딘가로 향한다. 직원이 뒤 따르니 속옷 가게 앞이다. 아버지는 기능성 속옷이라는 문구를 보고 여기를 찾아오셨다. 신발 사러 다니면서 이 문구를 보고 계속 생각하셨나보다. 아마도 여름이 다가오니 땀 많은 딸이 신경 쓰이셨을까? 아버지 마음에 어떤 뜻이 있으신 듯해서 그 뜻을 여쭙지는 않았다.
딸의 속옷을 사는 아버지. 아버지는 어떤 마음이셨을까.
2022년 5월 20일 금요일, 최희정 |
재작년 5월,
아버지와 대구 재활의학과 진료 다녀오는 길에 홈플러스에 들러
아버지께서 여진 씨의 속옷을 사주셨다.
그때 아버지께서 사주신 속옷이 임여진 씨에게 좋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아버지께서 잊지 않으셨나보다.
문득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가 임여진 씨의 가족 과업을 계획하는 이때, 직원의 마음에 힘을 준다.
2024년 1월 12일 금요일, 최희정
'기능성 속옷'에 발걸음 멈춘 아버지의 마음, 오늘도 여전하시네요. 고맙습니다.
여진 씨 아버지의 전화에 힘을 얻는 최희정 선생님, 그렇죠. 위로를 받고 힘을 얻죠. 월평
아버님, 고맙습니다. 신아름
첫댓글 아버지 마음 속에는 늘 여진 씨가 있네요.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