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진, 세왕, 일용, 정태, 저 이렇게 다섯은 나름대로 친한 친구들이랍니
다.(친구들의 인격을 위하...지 않기에 실명을 씁니다. 미안해 얘들아.)
만나면 나이(21)에 안맞게 시장의 포장마차에서 막걸리를 푸던 저희들은
저번주 토요일, 큰 맘 먹고 신천으로 갔습니다. 양말에 구멍나게 놀도록
부킹 책임지겠다던 삐끼 누나의 집요한 엥김과, 외로운 섬과 같이 저 멀
리 보이는 포장마차를 애써 외면하고 저희는 감옥으로 곧장 향했죠.
가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 술집은 참 특이합니다. 이벤트도 많죠.
들어가니 교도관이 수갑을 내밀고 누가 처음으로 왔냐고 묻더군요. 심상
치 않은 첫마디에 저희들은 일제히 우진이를 가리켰죠. 오랫만에 만났거
든요. 운도 없는 넘...교도관은 우진이 손목에 수갑을 채워서 개 끌듯이
끌고 가 철창에 채우더군요. (거긴 죄목에 따라 철창으로 공간을 구분해
놨더군요. 저흰 강간범 깜방에 갇혔답니다.)
어쨌든 친구 한 명을 수갑 채운 채 저희들은 마시기 시작했죠. 좀 이따
가위바위보를 해서 제가 수갑을 차게 됐습니다. 근디 소지(여기선 교도
관 밑의 알바생들을 이리 부르죠.) 가 지나가면거 막 제 옆구리를 쑤시
는 거 아닙니까? 강간범은 인격도 없나봅니다. 글고 정태는 "와~좋네,
아따 쥑이네!!!" 하면서 제 반바지 안으로 손을 들이밀기 시작했습니다.
당황한 저는 신발을 벗고 정태에게 문대며 반항했죠. 강간당하는 여자의
심정으로...그러니깐 애덜이 소지를 부르더니 제게 수갑을 하나 더 채워
달라고 하더군요. 조용히 앉아 담소를 나누던 사람들의 시선이 슬슬 저
희 테이블로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뒷얘기는 좀 이따...^^;
카페 게시글
유쾌방
신천에 `감옥`이란 술집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빠구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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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7.1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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