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일요일 작은 아들과 대천에서 만났었는데 헤어질때 저를 대천항에서
연목항까지 배를 태워줬습니다. 그때는 그저 배를 탄다는 생각에 훌쩍 떠났는데
연목항에 도착해서 안면도 꽃지 해수옥장까지 걸으며 아름다운 경치에 홀려
좋아만했습니다.
꽃지해수욕장을 지나 방포항에서 하루 묵고 다음날은 연포항에서, 그 다음날은 안흥도를
거쳐 만리포까지 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속해 있는 카페 회원 여덟분이 만리포까지 저를
찾아 왔더군요. 저를 태우고 데려 간 곳은 영목항! ㅎㅎㅎ
대천항에서 배를 타고 온 곳엘 다시 간 겁니다.
그날밤은 여러 회원님들이 차려 온 음식을 배 부르게 먹고 미리 예약된 팬션에서
재밌게 한 밤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저를 데리고 만리포항, 안면도 수목림,
꽃지 해수욕장, 해미 읍성,개심사등을 두루 구경시켜 주었습니다. 그런데 전 대천에서
배를 타고 연목으로 가느라고 빼놓은 길들이 너무 아쉬웠습니다.
생각다 못해서 결국은 그저께 대천으로 다시 내려 갔습니다.
그저께는 대천에서 자고 어제 이른 아침 대천항에서 부터 보령 방조제를 지나
홍성 방조제를 걸어 남당까지 걷느라고 11시간을 걸었습니다.
걸어 오면서 갈매못 순교 성지와 토정 이지함 선생 묘소를 들렸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남당에서부터 걸어서 서산 A 방조제를 지나 간월도와 간월암을 돌아
본 후 서산 B방조제를 걸어서 태안까지 다시 왔습니다.
대천으로 되돌아 가서 걷는다고 작은 아들이 엄마는 무슨 고집이 그리 세냐고 하더군요.
고집이 아니라 제 자존심이지요.ㅎㅎㅎ
날씨가 너무 더워서 옷이 땀에 흠뻑 젖었습니다. 힘이 빠져서 오늘은 태안읍에서 쉬고
더 걷지 않으려합니다. 더구나 저의 막내 외삼촌께서 저녁 사 주신다고 여섯시까지
태안으로 오신다고 합니다. 꽃지 해수욕장에 있는 오션 캣슬로 간다고 하니 그 곳
(꽃지 해수욕장)은 이번 여행길에서 세번이나 들리게 되는군요.
첫번엔 저 혼자 들렸고, 두 번째는 카페 회원들하고, 세 번째는 외삼촌하고 가게 되니
말입니다. 태안에서 떠나지 못하고 오르락 내리락하고 있으니 이제는 빨리 태안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내일 원북면을 돌아 본 후, 서산 방향으로 갈까합니다.
다음주 월요일쯤엔 아마 당진군 대호방조제에서 일몰을 구경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서해대교를 건너지 못하니 삽교호를 거쳐 아산만 방조제를 건너면 경기도 평택에
수요일쯤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며칠만 있으면 드디어 경기도....머잖아 인천이군요.
임진각까지 가야하니 저의 집이 있는 인천을 옆에 두고 소래포구와 인천해안 도로를
지나 강화도를 지나 김포로.. 김포에서 자유로는 걷지 못한다고 하니 통일로로
돌아가야합니다.
아, 이렇게 적다 보니 다 간 듯 싶네요. 더위에 건강들 하시고 좋은 일 그득하시길
빕니다.
저도 건강하게 끝까지 잘 걷겠습니다. 아자 아자~~~!!!
안나 님! 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긴여정에 잠시 피로를 푸시는 계기가 되셨네요. 이제 다 걸으셨네요.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고....대단하신 집념과 자존심과 인내심이십니다. 다시 우러러 뵙겠습니다. 저도 내일 지리산 종주를 떠납니다. 뒤이어 덕유산 종주를 하고 장마를 맞을까 합니다. 안나님! 아자!! 아자!!
첫댓글 결국 그리 하셨군요,, 잘 하셨네요,, 어서 오세요..
날이 점점 더워지고 있습니다.
안나님 덥다는 말도하지 말아야 겠죠?
이 더위에...오션캣슬에서 세미나 끝나고 밤새 술마시고 공룡은 뻗었네요.건강 조심하세요.
안나 님! 회원님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다니 긴여정에 잠시 피로를 푸시는 계기가 되셨네요. 이제 다 걸으셨네요. 여기서 거기가 어디라고....대단하신 집념과 자존심과 인내심이십니다. 다시 우러러 뵙겠습니다. 저도 내일 지리산 종주를 떠납니다. 뒤이어 덕유산 종주를 하고 장마를 맞을까 합니다. 안나님! 아자!! 아자!!
아무쪼록 건강 단디 챙기시며 걸어소서.
누구신지 뵙지 못했지만 정말대단 하심니다 부럽기도 하구요 남은구간 화이팅임니다
고집이 센만큼 그만큼의 성숙된 마음이실테지요. 길따라 조곤조곤 세상 살이를 비유하듯이.... 반가이 맞아준 그분들에게도 감사 드립니다. 힘내세요^^
91~93년 안흥에 근무하면서 영목항까지 담당했었죠. 안면도길 이제는 좋아졌지만 그때는 찝차로도 하루종일 걸렸어요. 포장도 안되어 있었고. 세번씩이나 가실만큼 인연이 있으시네요. 그나저나 외국 출장때문에 안나님께 하루 같이걸어드리겠다는 약속 못지키게 되었네요. 아무쪼록 몸건강히 종주를 마치시길 기도 드립니다.
간월도 간월암은 자동차를 타고도 만만치 않은 거리인데 ..대단하시다는 감탄밖에 ~~~
아, 천리포와 백리포 빼먹으신 건가요? 지금쯤 사람 흔적 없는 모래밭에 괭이갈매기만 앉아있을텐데... 참 아름다운 곳이랍니다. 해당화도 피었을테고...
차암...........안나님 ...........맛있게 살고 게시네요.........
해안으로 한바퀴 도신 후에는 산으로 다시 한바퀴?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