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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해상전에 투입 못 하는 이유
지난 11월 5일 중국 『環球時報(Global Times)』는 매우 이례적인 군사작전 양상을 보도했다.
주요 내용은 지난 9월 14일∼17일간 톈진(天津)에서 개최된 제6차 중국 헬기 전시회에 공개된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 사진을 공개한 중국 CCTV를 인용하여 지난 11월 4일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주야간 해상전에 참가시켰고, 해상 암초에 대한 공중공격을 시행해 해상표적(maritime target)을 파괴했다는 것이었다.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 소속 제73 집단군은 대만해협과 인접한 연안에 배치된 부대로서 2016년 초의 중국 『국방개혁』에 의해 4개 완전무장(heavy) 기갑여단, 1개 중무장(medium) 보병 전투 차량여단, 1개 경무장(light) 차량 박격포 전투여단과 전투 지원 여단, 1개 항공여단으로 구성된 기동군이자 원정군이다.
현재 중국 지상군은 집단군에 혼성제대 개념으로 항공여단을 배치하여 공세적 지상전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과거 마오쩌둥(毛澤東)의 방어적 주둔군이 아닌,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2049년 세계 일류급 군대 건설을 위한 현대전” 수행 선언에 따라 중국 주변국 또는 중국의 해외이익이 적용되는 세계 전 지역에 대해 공세적 기동군 또는 원정군으로의 변화였다.
이에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 제73 집단군의 제73 항공여단 소속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가 주야간 해상전 훈련에 투입된 것은 다음과 같은 배경에서 획기적 사례였다고 평가하였다.
우선, 중국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는 다음과 같은 군사 기술적 혁신, 공중화력 강화, 정치적인 특징을 내포하고 있다.
첫째, Z-10형 지상전 헬기는 매우 힘든 과정을 거쳐 중국이 개발한 지상전 최초 헬기이다. 1967년 중국 昌河飛機工業公司(CAIC)가 미국 벨 사의 AH-1형 코브라 경무장 헬기를 모방하고자 하였으나, 미국이 거부하여 실패하였고, 1990년 유럽 아구스타사 A129형 만구스타 경무장 헬기를 모방하였으나, 유럽연합의 중국에 대한 무기 수출 엠바고로 실패하였으며, 1992년 러시아 카모프 항공 개발사의 Mi -24 중형 공격헬기와의 라이센스 공동생산 협력을 추진하였으나, 러시아가 거부하여 결국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독자적으로 개발하였다.
이는 최초 시제기가 2003년에 생산되었으나, 주요 핵심부품을 중국 자체적으로 해결하지 못해 완성체 Z-10형 헬기를 대량생산까지 무려 10년이 소모된 이유였다. 예를 들면 유로콥터(Eurocopter)사의 날개와 헬기 동체 설계, 캐나다 프레드&훼트니(Pratt & Whitney)사의 헬기 터보샤프트 엔진, 아구스타 웨스트랜드(Aguster Westland)사가 기어박스, 남아프리카 데넬 루이발크사가 비행 균형 체계 등을 지원함이었다. 현재는 캐나다로부터 도입한 PT6C-76형 터브 샤프트 엔진은 독자형 WA-9형 터브 샤프트 엔진으로 교체되고 있다.
둘째,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는 중국 최초의 공세적 헬기였다.
사실 기존의 프랑스 상업용 헬기를 모방한 Z-8/9/19형 Z-10형 헬기로서 군사작전 특성(MILS PEC)을 만족시키지 못하였다. 하지만,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는 미 육군 AH-64형 아파치 헬기와 유사하게 좌우 날개에 장착된 무장 패드에 19개 로켓 튜브 발사대와 2개의 공대지 및 공대공 미사일 탑재 패드를 갖추어 군사적 특성을 보유하였다.
예를 들면 미국 BGM-71형 토우(TOW) 미사일과 유사한 HJ-8/9형 대전차 미사일, 미국 AGM-114형 헬파이어(Hellfire) 미사일과 유사한 AKD형 또는 CM형 공대지 미사일 탑재 등이었다.
특히, 공중작전 기동성 강화를 위해 fly-by-wing 체계가 아닌, fly-by-wire 체계, 다목적 전시기(LCD), 광학 사격 통제체계(EO FCS)와 야간 투시경(NVG)간을 연결한 중국 최초로 조종사 헬멧 전시기(HMD)인 IHADSS 체계, MIL-STD-1553B형 전술 정보 공유체계와 유사한 GJV280A형 전술정보 처리체계를 탑재하였다.
또한, 2인 조종석 앞면을 38㎜의 방탄유리를 만들었으며, 세라믹과 그래파이트 특수재질로 동체를 제작하였고, WZ-9형 엔진의 무장 이륙중량을 6ton에서 7ton으로 늘리면서 최대 고도는 6,000m로 높이는 효과를 보였으며, 작전 거리는 800㎞로 확대하였다.
셋째,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는 중국 당 중앙군사위원회(中軍委) 주석이 최초로 탑승한 지상전력이었다.
2018년 9월 27일 시 주석은 동북 3성을 방문하는 기간에 제79 집단군을 방문하였으며, 소속 Z-10형 헬기 조종석에 직접 탑승해 생산 기술자로부터 탑재 무기와 타격체계에 관해 설명을 듣고 조종석 대시 보드와 연계된 조종사용 헬멧전시기(HMD)를 직접 착용하는 행보를 보였다.
당일 중국 『신화 네트(XINHUANET)』는 시 주석이 북부 전구 사령부 소속 제79 집단군 주요 지휘관과 참모들을 격려를 위한 기념사진에 참석하였고, 이어 항공여단을 방문해 여단 항공통제 탑에서 Z-10형 헬기의 저공비행 사열을 받았으며, Z-10형 헬기에 직접 탑승하여 성능을 개발 기술자에게 직접 설명을 들었다면서 이는 중국군 역사상 당 중군위 주석의 최초 지상전 첨단 전력에 대한 지도 방문이었다고 보도하였다.
이는 시 주석이 당 중군위 지휘 수준을 넘어 현장 작전부대의 전력을 직접 탑승하여 성능을 점검함으로써 실질적으로 중국군을 총지휘(zongzhihui)한다는 것을 대표적으로 보여준 사례였으며, 중국군은 이를 통해 시 주석에게 2049년 세계 최강의 중국군 지향을 위해 어떠한 첨단 전력을 확보하였는가를 나타낼 수 있었던 기회였다,
당시 시 주석의 Z-10형 지상 작전 공격헬기 탑승은 파격적이었다. 2018년 9월 27일 시 주석이 전통적으로 군 지휘관 및 참모들과 대형 기념사진만을 찍던 의전적 방문과 달리 현장 작전부대의 첨단 전력을 직접 확인함으로써 당군에 대한 충성만 아닌, 미국과의 군사 대결에서 승리를 위한 강군을 건설한다 총지휘(zongzhihui) 모습을 직접 각인시켰다.
가장 대표적 사례는 2016년 4월 21일 시 주석이 국방개혁으로 개편된 베이징에 있는 당 중군위 연합작전 지휘소를 방문하면서 이례적으로 인민복 대신 중국 인민해방군 ‘위장복’을 착용한 것이었다.
다음으로 중국군은 상기 정치적, 작전적이며 상징적 함의를 갖춘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Type 071형 대형 상륙함(LPD)과 075형 대형 강습상륙함(LHA)에 Z-10형 지상전 공격 헬기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군사 전문가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중국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가 2017년부터 미 해군 산 안토니오급 대형 LPD함과 유사한 중국 해군의 2만5천 톤 Type 071형 대형 LPD함에서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고 보도하였다며, Type 071형 대형 LPD함이 대만 등에 대한 상륙작전을 전제로 건조된 함정임을 고려할 시 중국 해군이 Z-10형 지상전 헬기를 강습 상륙작전에서 상대국 연안에 배치된 지상군을 공격하는 임무에 투입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이에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는 Z-10형 상륙작전 공격헬기를 소속 집단군이 실시하는 연안 방어를 위한 해상작전에 투입했을 것으로 전망되었다.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이러한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의 해군작전 투입은 매우 무리한 전력 투입이라는 부정적 평가를 하였다. 특히, 군사 전문가들은 미국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이 지상작전 환경과 해상작전 환경에 전혀 다른 점을 고려하여 해상전에 투입될 해상헬기의 회전 날개를 접히도록 설계하고, 지상전 엔진을 해수 방지보호막을 갖춘 엔진으로 교체하고, 동체에 특수 코팅과 페인트를 바르는 등의 별도 엔진과 동체를 갖춘 해상전 헬기를 제작하는 원칙을 무시한 무리성을 지적하였다.
지난 11월 5일 『環球時報』가 인용한 중국 군사 전문가 푸젠샤오(傳前哨)는 Z-10형 헬기가 지상 작전용과 해상작전용이 구분되어야 하는 원칙에 대한 언급이 없이, 단순히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가 별도 활주로를 갖추어야 하는 고정익 전투기와 달리 도서, 암초, 인공섬에 언제든지 착륙할 수 있고, 임무 수행 이후에 이륙하는 장점이 있어서 Z-10형 공격헬기의 해상작전 투입이 효과적이라고 논평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 미국 등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군사 전문가 푸젠샤오를 실전 경험과 경력이 없이 군사 이론만을 연구한 군사 전문가라고 평가하고 있으며, 해상작전 헬기가 갖추어야 할 기본 성능, 역량과 특성을 지적하지 못하고 오직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의 해상표적 타격 상과만을 강조한 것은 잘못된 논평이었다고 평가하였다.
이에 많은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군이 어렵게 개발한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에 대한 과도한 의욕과 의지만으로 해상전에 투입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부정적으로 평가를 한다.
비록 중국군의 Z-10형 지상전 공격 헬기를 Type 071형 대형 LPD와 Type 075형 대형 LHA에서 이착륙 훈련을 하였을지라도, 이번 동부 전구 사령부가 예하 제73 항공여단 소속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해상작전에 투입하려면 최소 다음과 같은 조건들을 갖추어야 한다고 지적하였다.
첫째,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 조종사가 아닌 해상에서의 공중작전 훈련 조종사를 별도 양성해야 한다.
2020년 8월 5일 『環球時報』는 동부 전구 사령부 소속 제73 항공여단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가 Type 071형 대형 LPD의 함미 비행갑판에서 해상 이착륙 훈련을 실시하였다고 처음으로 공개하였다.
또한, 2021년 4월 27일 『環球時報』는 Type 075형 대형 LHA 취역식을 보도하면서, 프랑스 에로스페트사의 슈퍼프래론 대형 해상헬기를 모방한 Z-8형 또는 프랑스 유로콥터사의 AS365형 돌핀 헬기를 모방한 Z-19 등 약 60대 탑재할 것이라며, 향후 Z-10형과 Z-20형 지상전 공격헬기도 탑재할 계획이라고 보도하였으나, 조종사 양상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는 중국 CAIC와 하얼빈 항공개발사(Harbin Aircraft Manufacturing Corporate: HAMC)사가 Z-10형과 Z-20형 해상작전용 공격헬기로 개량하지 못했어도, 먼저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 조종사가 이미 건조된 Type 071형 대형 LPD와 075형 대형 LHA에서 이착륙 헬기 탑재훈련을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이는 매우 위험한 시도이며, 정규적으로 해상작전에 익숙한 조종사를 양성해야 한다.
둘째, 중국 CAIC사의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용 WZ-9형 터브 샤프트 엔진을 해상용으로 개량해야 한다.
이는 각국이 지상 작전용 헬기와 해상작전용 헬기를 확실하게 구분하는 이유이며, 미 록히드 마틴사가 지상용 MH-60 다목적 헬기와 해상작전용 MH-60R 헬기 간 완전히 다른 기능을 부여하고 도입가격도 상당한 차이가 나는 이유이다.
특히, 엔진 출력과 항공유 소비율이 다르다. 지상전은 장기간 함정 배치에 따른 해수 오염을 우려할 필요가 없으나, 해상전은 다르다. 특히 해수 오염에 따른 부품과 연료 소모율이 매우 크며, 이는 해상작전 시간에 큰 영향을 준다. 예를 들면 한국 해군 Wildcat AS139형 해상헬기가 연료 소모율이 높아 소노부이와 어뢰를 동시에 탑재하지 못하며 해상 대잠전 수행 시간이 현격히 짧아, 결국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미 록히드 마틴사의 MH-60R 해상헬기로 교체한 은 이유였다.
미 록히드 마틴사 MH-60R형은 엔진에 대한 해수 오염을 해소하고 엔진 출력을 위한 연료 소모율을 최소화해 탑재 무장을 소노부이와 어뢰를 동시에 갖추고 2시간 이상의 대잠전을 수행하도록 엔진을 해상용으로 개발하면서 항공유 소비율을 대폭 감소시켰다.
셋째, Z-10형 해상전 공격헬기의 단독 해상전 투입은 위험을 동반한다.
특히, 폭이 100㎚의 대만해협 상륙작전에 Z-10형 지상전 또는 해상전 공격헬기를 투입하는 것은 대만 공군 전투기 공격에 취약하며, 대만 육군의 MANPADS 저고도 대공 미사일에도 매우 취약하다.
또한, 설사 Type 071형 대형 LPD와 075형 대형 LHA에 Z-10형 해상전 공격헬기를 탑재하는데 성공하였어도 상대국의 전자전 대응 체계와 적 미사일 발사 경보체계가 없어 중국 해군 상륙 기동부대에 대응하는 미 해군 함재기들에 매우 취약하여 대만 본토 지상 작전 지원도 사실상 불가능한 현실이다. 주된 이유는 미 해군 전자전기(EW) 함재기의 제밍에 의해 표적 식별 및 타격 능력을 상실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군사 전문가들은 미 해군 니미츠급과 로널드 레이건 핵 항모 타격단(CSG)이 일본, 캐나다, 호주, 필리핀과 대대적인 해상훈련을 실시한다며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해상헬기 운영 원칙을 무시하고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해상전에 투입하는 것은 무리수라고 지적한다.
궁극적으로 군사 전문가들은 중국 동부 전구 사령부가 당 중군위에 대만에 대한 군사대비태세 완벽성을 보이기 위해 Z-10형 지상전 공격헬기를 해상전 헬기로 개선하기 이전에 해상전에 투입한 것은 작전 효과가 거의 없는 무의미하다고 지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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