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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대선’ 영향 5만가구 줄었지만… 청약열기 속 브랜드 따라 양극화
우려와 달리 훈풍이 사그라들지 않았던 올 상반기 주택분양시장에서는 GS건설이 함박웃음을 지었다. ‘힐스테이트’라는 브랜드를 앞세워 분양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인 현대엔지니어링도 쏠쏠한 재미를 누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은 중소형 건설사들은 쉽게 웃지 못했다.
20일 부동산 업계와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올 상반기 동안 시장에 나온 분양물량(일반분양 기준)은 약 8만1300가구다.
훈풍이 강했던 지난해 같은 기간(13만4000가구) 대비 약 5만가구 줄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올 상반기에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았으나, 5월 ‘조기 대통령 선거’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계획대로 분양을 진행하지 못한 단지가 다수였다”고 진단했다.
공급량은 줄었지만, 청약 성적은 예전 못지않았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다만 인지도가 낮은 건설사 브랜드가 붙었거나 상대적으로 입지가 좋지 않았던 아파트들은 청약 미달을 면치 못한 ‘양극화’가 뚜렷했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시장이 침체 조짐을 보일수록 브랜드 인지도가 높거나 입지가 좋은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리는 소위 ‘양극화’가 뚜렷하게 나타난다”며 “정부의 규제 강화를 눈앞에 둔 현 시점에서 분양시장 양극화는 당연한 움직임”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지난달 서울 내 분양 단지는 모두 1순위에서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SK건설이 서울 신길5구역을 재개발한 ‘보라매SK뷰’는 527가구 모집에 1만4589명이 몰려 27.6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롯데건설이 서울지역 정비사업구역에서 첫선을 보인 ‘고덕롯데캐슬베네루체’도 1순위에서 729가구 모집에 8256명이 몰려 평균 11.33대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구의 청약 열기도 뜨거웠다. 수성구 ‘범어네거리서한이다음’과 ‘죽전역인터불고라비다’ 등이 높은 경쟁률로 청약을 마쳤다.
이처럼 청약 열기가 뜨거웠지만 전국의 평균 경쟁률은 지난 4월 8.85대1에서 5월 8.77대1로 다소 낮아졌다. 나머지 지방 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들이 정원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 5월 전북은 0.41대1, 전남은 0.75대1, 충북은 0.29대1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전남 영암군에서 분양한 ‘영암현대삼호3차’는 126가구 모집에 1순위 32명만 접수해 0.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전북의 ‘전주태평동대양아리스타’도 1순위 경쟁률이 0.75대1에 불과했다.
건설사별로 보면 ‘자이’ 브랜드를 내세운 GS건설이 분양왕으로 등극했다. GS건설은 올해 지난 6개월 동안 11개 사업장, 1만6136가구(일반분양 1만3749가구)를 공급했다. 분양 결과도 기대 이상이었다. 올해 첫 분양단지인 ‘방배아트자이’를 시작으로 GS건설은 ‘김포 자이더빌리지’와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 등에서 ‘완판’ 신화를 써냈다.
GS건설 관계자는 “브랜드 자이를 바탕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라 분양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 주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했다. ‘힐스테이트 암사’와 함께 ‘힐스테이트 킨텍스 레이크뷰’와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등이 시장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최남영기자 hi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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