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주택시장 결산> 분양강자 'GS', 도시정비 명가 '대우' 웃었다 상반기 주택시장 호조 속 건설사 희비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주택시장 호조세가 이어진 가운데 주택분양 성적과 도시정비 수주 결과를 두고 건설사 간 희비가 엇갈렸다.
훈풍을 등에 업고 분양시장에서는 GS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도시정비시장에서는 대우건설을 비롯해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활짝 웃었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대림산업 등은 별다른 실적을 내지 못해 대조를 보였다.
20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분양시장에서는 유난히 GS건설의 ‘자이’ 브랜드가 눈에 많이 띄었다.
GS건설은 올 들어 매월 2개 단지 이상의 분양을 진행하며, 나홀로 1만가구 이상의 분양실적을 자랑했다. GS건설의 올 상반기 분양실적은 11개 사업장, 1만6136가구(일반분양 1만3749가구)다.
성적도 기대 이상이다. 올해 첫 분양단지인 ‘방배아트자이’를 시작으로 GS건설은 ‘김포 자이더빌리지’와 ‘고덕신도시 자연앤자이’ 등에서 ‘완판’ 신화를 이어갔다.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앞세운 현대엔지니어링도 선전했다. ‘힐스테이트 암사’와 ‘힐스테이트 세종 리버파크’ 등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며 브랜드 인지도를 올리는 데 성공했다.
도시정비 물량을 중심으로 분양에 나선 SK건설 역시 주택 분양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들의 선전을 뒤에서 지켜봐야 했던 건설사도 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 등은 올해 마수걸이 분양에 나서지도 못했으며,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대림산업과 KCC건설은 청약 마감에 실패해 쓴맛을 봤다.
도시정비시장에서도 비슷한 현상이 빚어졌다. 대우건설은 올 상반기 동안 2조2038억원의 수주고를 올리며 ‘도시정비의 명가’라는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이어 현대건설(1조953억원)과 롯데건설(1조257억원)도 이 부문에서 건재함을 과시했다.
반면 지난해 정비사업 수주부문 1위였던 대림산업은 올 들어 한 곳의 사업지도 수주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으며, 2위인 GS건설도 4000억원 규모 경기 광명12R구역 재개발 사업을 수의계약으로 따내는 데 그쳤다.
하반기에는 주택시장 판도가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정부의 규제 강화 기조에 따라 건설사들이 ‘선택과 집중’ 전략으로 분양ㆍ도시정비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상반기 동안 활발했던 건설사들은 시장 흐름을 지켜보는 태도로, 때를 기다리던 건설사들은 철저한 준비를 바탕으로 시장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남영ㆍ김희용 기자 hi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