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집을 다니러 가듯 휭~하니.... 승용차로 쏜살같이 가기 보다는 잘한 선택인 듯싶다.
몇 년만인가? 1945년 남북분단 이후.
60 여년만에 처음으로 떳떳하게 걸어보는 <월북>길이다.
그것도 국가원수의 자격으로......아침이슬에 젖은 황토풀잎들의 잠을 깨우고, 휘적휘적 걸어서 넘는 것이다.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걸어서 넘는 이 <상징성>이야말로 귀하고 귀한 것이다.
감격이 없다면 그것은 거짓말이다.
아직도 <대결구도>의 잔상(殘像)을 털어내지 못한 소인배의 눈에는 보이지 않을 지도 모른다.
이제 세계 10위권의 경제강국으로 성장한 대한민국이 <잔혹한 국가>로 낙인찍힌 북한을 껴안아야 할 차례가 온 것이다.
더 이상 <핵>으로 대한민국을 위협하지 못하도록 이번 방북길에 쐐기를 박아야 할 것이다.
남북간에 해결해야 할 수많은 난제들도 ‘물꼬’를 먼저 틔우므로써 해결될 수 있음도 우리는 알아야 한다.
그 오랜 세월.
공산주의와 민주주의 <이데올로기>의 희생물이 되어, 동족의 가슴에 총구를 겨누고 살아온 그 오랜 세월.
이산가족의 한(恨)을 어찌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동족상잔의 비극을 어찌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있겠는가.
금수강산을 피로 물들였던 김일성의 만행을 기억하지마는
이제는 이 시대 우리 민족에게 있어 온 <불행의 막>을 내려야 한다.
혹한의 GOP에서 밤을 지새우며 북쪽을 향하던, 이 시대를 사는 무수한 젊은이들의 희생이 밑거름 되어 오늘의 평화를 이룰 수 있었음을 다같이 기억하자.
후손들에게 <민족웅비>의 꿈을 심어주는......정말 좋은 아침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