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부터 나는 내 이야기를 하려합니다
나는 신에 몸주가 된지 십칠년이 된 무당입니다 시시때때로 변하는 모습과 달라지는 성격
각기 다른 몸주신에 의해 변하는 내 자신도 감당안돼 울던 지난 세월이 이제 내가나인지 신이나인지 분간이 안된 지난 오랜세월 이제 열심히 신에 제자로 살아온 세월을 더이상 숨기지않고 쓰려합니다 이제 명성도 나고 제자도 이삼십명 두었으니 내 한을 쓴다해서 누가뭐라하겠어요......
지금부터 십칠년전 하루종일 정신이 없었다. 이곳에서 원장님 저곳에서 원장님 계원 일로 분주히 봄이어찌 지나가는지 모르게 봄이 가고 있었다. 음력 삼월 어느날 오후수업이 끝나고 교사들이 퇴근하고 한숨돌리고 학생퇴교를 도와주고 들어오는 그이를 보면서 우리서로 환하게 웃었다 앞으로 올 이상한 세계가 있는지도 모른체 그날 저녁 나는 샤워를하기위해 욕실로들어갔다 사워를 하고 나오려는 순간 "악~!" 나는 소스라치게 놀라 뒤로 물러섰다 벽속에서 갓을 쓴 할아버지가 하얀도포를 입으시고 성큼성큼 내 몸속으로 들어오시는 것이 아닌가 나는 너무 무서워 "여보 여보 여보" 나는 숨이 넘어 갈 듯이 그이를 불렀다. "여보, 글쎄 벽에서 할아버지가
나와서 내 몸속에 들어갔어" "말도 안돼 피곤해서 그래 들어가서 자자" 침대에 누워도 도저히
믿을 수 도 없고 안믿을 수 도 없고...... 가까스로 잠이들었다........
누가부른다. 누가부른다. 눈이 안떠진다. 누굴까? 소리가들린다. 아이들소리. 무섭다. 방울소리 수래바뀌 굴러가는 소리 괜히 소름이 끼친다 덜껑덜껑 문여는소리 분명히 누가부른다.
점점소리가 커진다. 방울소리 철렁철렁 말발급소리 달각달각 헛기침소리 몸이 나도 모르게 부르르 떨린다 천지가 진동하는듯이 호탕하게 큰소리로 "일어나라~!!" 나도 모르게 벌떡일어나 문쪽으로 다가가 문을 열었다 큰수레 가득 할아버지 할머니 아이들이 타고있었다 "누구세요?" 말을 하는 순간 지금까지 있었던 것은 순간에 없어지고 나는 그 자리에 쓰러지고 말았다 "여보 여보''''''''''''''"
멀리서 메아리치듯이 그이가 나를 불렀다. 정신이 들어 걱정스런 얼굴로 그이가 보고있다
나는 큰소리로 "내신은 천상천하유아독존 천상신이다" 그이에 표정이 순간에 변한다 "정신차려" "손대지마" 매몰차게 쏘아부친다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가슴은 미어지나 내 생각하고 다르게 엉뚱한 행동은 계속된다 밖이 점점 밝아온다 기운이 점점 빠진다 "내가 이따 밤에 다시 오마 오늘부터 너는 신에 지시되로 살아야해 허허허 쓸만하군"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목소리 여자목소리같았다 남자도같았다 아이목소리 같기도 하고 미묘하다 "자, 이따 보자꾸나" 나는 낮동안 정신없이 잠에빠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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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이 내린 여자(나의 이름은 무녀)-2
오후네시 서서히 잠에서 깨어나고 있었다. 머리가 무척이나 아파온다 오늘하루
학원운영은 어찌되었을까 걱정된다.
지난밤에 일어난 일들은 꿈이였을까? 아님 사실일까?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그이가 걱정된다 얼마나 어이없는 일이겠어 생각을 말자 잊어버리자 무시하자
내가 귀신에 쒸인걸까 이생각 저생각 내가 돌았나 그러면 내가하는 행동을 내가 어떻게 알 수 있지?
생각이 거기에 미치니 앞이 깜깜하다
생각을말자 지우려 지우려 하면 할수록 지난밤에 일들이 나를 귀찮게한다
'꿈일거야 꿈일거야' 내 자신에게 체면을 걸면서도 괜히무섭다.
그때 내 머릿속에 영화를 보듯이 이상한 생각이 든다. 저벅 저벅 발소리와 함께 아이들이 들어온다
달깍하고 문 여는 소리 침대 머리맡에서 징징거린다 뒤이어 사촌여동생이 손에다 헝겁을 들고 들어와 나에게
질문하듯이 이것저것 물어온다.
나는 그런 일들을 본것같다 나는 순간 내가 혼자 중얼 거리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혼자 뭐하는 짓이야?
그런 생각이 끝나기도 전에 사실이 그대로 벌어지는 것이다 무섭다 이게무슨 일일까?
나는 평상시 무척 대담하고 하고푼 일 하고 싶은 말 절대 주저하지않고 남에게 피해 안주고 남에게 지지않는 것이
나에 신조다 그런내가 왜 이럴까 강하게 마음먹으면서도 소름끼친다
동생은 믿기지 않는 듯이 자꾸 이것저것 물어온다 설명할 수도 다른사람이 사실이라고 믿기도 어려운 이야기를
나는 속이 탄다 다른사람이 이 상황을 나보고 믿으라고 하면 나는 한마디로 거짓말이야하고 무시할거다
그런 내가 다른사람에게 어떻게 설명을해
정말 말하고싶지않다 허나 그아이는 쉼없이 그 신기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한다
평소 맞아죽으면죽었지 그런 남이 믿지도 않을이야기를 할 사람이 아닌 언니에 행동이 걱정도 되고
그리고 우리집안에서 유일하게 무속을 신봉하는 아이다
패션사업하는 그얘로소는 무당을 찾아 굿도 하고 공도 들인터라 신기하기도 하고 있을 수 있는 일인 것이다
"언니 우리 용한 점집이있으니 우리 점보러가자" 그얘는 졸라된다
다른 때같으면 야 맛있는거나 사먹어하고 무시할 예기인데 왠지 그래볼까 내마음이 흔들린다 내의지가 흔들리고 있다
그때 그이가 들어왔다 그이에 얼굴이 근심으로 가득 차있다 그이가 무슨 생각을하는지 그 마음이 내가슴에 전해진다
너무나 자상한 그이 내가 말하면 무엇이든 사실이라 믿는 그이 그런 그이가 가슴이 뭉클하고 어찌할봐 몰라하는 모습이
그대로 전달된다
나를보고 "우리병원에가자 다른생각 하지말고 병원에 가자 이제 괜찮을거야"
어떻게 걱정이 안되겟는가 그이는 언제고 내편이다....그러는 우리를 보고 용한 점집이 있으니 가보잖다
그래 그이도 나도 내가 미쳤다고는 생각하고 싶지않다 만약에 병원에 간다면 어디로 갈건가 생각이 거기에 다으니.......
글쎄 무당을 전혀 싫고 좋고 생각조차 없던 그곳으로 가기로 하고 집을 나섯다
차를 타고 가면서 생각한다
귀신 신 하나님 전혀 나하고는 상관없는 단어 그이를 따라 교회를 갈때도 난 전혀 의식하지않았다
"열심히 살면 되지 신이 나에게 뭘주는데?" 그런 내가 점집을 가고있다
청량리 허름하고 지져분한 구옥들을 지나 한집 대문앞에 섯다 문에는 긴 깃대위에 빨간헝겁이 달려있다
집분위기가 음산하니 지저분한게 왠지 기분이 안좋다 허나 어쩌리 왔으니 들어가자
집으로 들어가니 젊은남자가 점사를 보고있다 순서를 기다리면서 나는 점점 마음이 편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