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11월13일
남이섬의 이색 가을 풍경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 / 사진 = 남이섬버려지는 낙엽 10t을 가져다 황금빛 ‘옐로 카펫’을 만든 화제의 섬이
있다. 경기도 가평의 남이섬이 그 주인공이다.
남이섬은 서울 송파구에서 가로수 은행잎 약 10t을 공수해 섬 안에 길을 냈다. 폭신한 은행잎이 고루 흩뿌려진
길은 중앙 광장부터 호텔정관루 별장 부근까지 100m가량 이어진다.
‘송파은행나무길’이라 명명한 이 길은 남이섬과 송파구가 처치 곤란한 은행잎을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06년
부터 함께 한 프로젝트이다. 매년 송파구 가로변의 은행잎을 모아 남이섬으로 운반해 관광자원화 하고 있다.
남이섬 송파은행나무길 / 사진 = 남이섬노랗게 물든 은행잎은 해마다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선사한다. 하지만
바닥에 떨어지고 나면 배수로를 막는 등 골칫거리 취급을 받는다.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수거, 운반, 소각 등
과정과 비용이 만만치 않은 것이 사실이다. 이에 남이섬과 송파구가 손을 잡은 것.
올해로 17년째 이어져온 이 사업은 지리적 특성상 남이섬 은행잎이 여느 지역보다 일찍 떨어지는 점에 착안해
시작했다. 송파구는 낙엽을 처리 비용을 절감하고, 남이섬은 관광객들에게 더 오랫동안 가을 정취를 제공할
수 있도록 상생하고 있다.
남이섬 메타세쿼이아길 / 사진 = 남이섬이 밖에도 남이섬에는 다양한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숲길을 조성해 늦
가을 여행객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송파은행나무길 옆에는 남이섬 명물 ‘메타세쿼이아길’이 있다. 메타세쿼
이아는 단풍이 늦게 드는 수종이다. 현재 메타세쿼이아길은 갈색으로 물든 잎으로 가을 분위기를 물씬 풍기며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빼놓을 수 없는 포토 스폿은 더 있다. ‘중앙잣나무길’이다. 이곳에는 떨어진 잣 열매를 까먹기 바쁜 청설모에
심심할 틈이 없고, 해 질 녘 불을 밝히는 ‘풍선등’으로 은은한 빛이 더해져 가을밤 운치를 더한다.
섬 서쪽에 위치한 강변 산책로와 모험의 숲 ‘트리고&트리코스터’ 일대에는 빨강, 노랑, 주황 각양각색의 잎
들이 푸르른 북한강과 함께 어우러진다.
남이섬 중앙잣나무길 / 사진 = 남이섬남이섬 관계자는 “10월 부산국제영화제에 레드 카펫이 있다면, 11월 남이
섬엔 옐로 카펫이 있다”며 “송파은행나무길이라 불리는 이곳에 황금빛 카펫이 깔리면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동심에 빠지는 만큼 늦가을 정취를 마음껏 누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장주영 매경닷컴 기자(semiangel@mk.co.kr)
첫댓글 정보~
감사합니다~~
잘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