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나라로 유학을 많이 떠났던 우리에게 이제는 유학을 위해 해외에서 찾아온 청년들이 점점 많아져 간다. 우리는 이들을 ‘외국인 유학생’이라고 한다.*
우선 우리나라 외국인 유학생의 현황을 살펴보자. 2023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대학생 100명 중 6명이 외국인 유학생이다.** 어느 나라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유학을 많이 오고 있을까? 국가별 비율을 살펴보면 중국 37.4%, 베트남 23.8%, 우즈베키스탄 5.7%, 몽골 5.7%, 일본 3.2% 등이다. 최근 학위과정에서는 네팔이 일본 대신 5위권으로 진입하였고, 비학위 과정에서는 몽골이 3위권 내로 진입하였다. 교육부에 따르면 2027년까지 외국인 유학생 30만 명이 목표다. 이는 우리나라 ‘학령인구’*** 감소의 대안이자, 기업의 인력난을 해결하고, 글로벌 인재를 확보한다는 의미이다. 이제 우리나라에 외국인 유학생이 현재와 같이 증가한 상황의 의미를 다음 두 가지로 간략히 정리해 보자.
첫째. 유학생의 증가는 선교의 기회다. 다른 나라에 가서 선교하는 것은 선교의 좋은 모델이다. 직접 찾아가 현지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것처럼 좋은 선교는 없다고 본다. 하지만 문제 또한 많다. 우선 문화가 다른 타문화권에서는 만남 자체가 어렵다. 선교지 사람들이 다른 문화에 대한 배척도 강하다. 그래서 오랜 시간이 흘러도 선교의 열매를 맺기 쉽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 유학생들은 상대적으로 그들이 먼저 다가온다. 우리 문화에 대한 낯설음은 있겠지만, 보다 더 열린 마음으로 다가온다. 그래서 친절하게 대해주면서 복음을 소개할 수 있는 계기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유학생들에게 전한 복음은 유학생에게만 머물지 않고 본국에 돌아가 복음전파를 하게 된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우리 학교에서 함께 사역하는 목사님 한 분은 유학생에게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공부한 학생이 두 번 공부하고 믿겠다고 했다. 세 번 공부하고 자기 나라에 계신 부모님을 전도했다. 앞으로 자기 나라에 돌아가 복음을 전하며 살겠다고 한다. 자기 나라와 관계가 있는 사람이 복음을 전할 때 훨씬 더 선교를 잘할 수 있다. 하나 더 소개하면 이러한 사례도 있다. 유학생 한 명이 캠퍼스를 거닌다. 다가가서 인사를 했다. 그리고 아내와 함께 식사를 두어 번 했다. 돌아가서 자기 나라의 옷을 아내 것과 함께 하나씩 보내왔다. 유학 올 정도면 훨씬 좋은 환경에서 산 사람일 수 있다. 자기 집에 하녀가 몇 명씩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 학생들에게 현지에 가면 접근조차도 어려울 수도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다가가기도 쉽고 선교하기도 쉽다. 따라서 누가 뭐래도 선교의 기회이다.
둘째, 유학생의 증가는 교육의 위기다. 유학생이 영어도 잘하고, ‘한국어능력시험’(토픽) 4급, 5급 이상이면 공부하는데 그다지 어렵지 않다. 그러나 언어가 되지 않는데 학령인구 감소의 대안으로 진학한 경우가 있다. 유학생 본인들은 다른 나라 문화체험 특히 K-팝, K-드라마, K-컬쳐와 더불어 유학까지 할 수 있어 좋을지 모르지만, 강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시험이나 과제의 완성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또 유학생에게 너무 맞추다 보면 우리나라 학생들이 자신들이 원하는 공부까지 나가지 못하게 되어 원망이 쌓인다. 그렇다고 유학생 따로 한국 학생 따로 강의를 개설하기에는 학교로서도 부담이 크다.
유학생들 가운데 가난한 학생들의 경우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러면 학습, 독서량이 떨어지고 공부를 더욱 못 따라가게 된다. 어떻게든 졸업을 하고 자기 나라에 돌아가면, 유학은 인정받을지 모르지만, 한국의 교육수준이 왜곡되어 전달될 수도 있다. 공부를 잘 못 따라가는 이들이 많아진다면 당연히 교육은 위기다. 대학마다 외국인 멘토링 장학생을 붙여 교육의 정상화를 힘쓰기도 있다.
이렇듯이 우리나라에 온 외국인 유학생은 양날의 칼 같은 기능을 한다.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에게 찾아온 유학생들을 환대하면 알지 못하는 가운데 천사를 만날 수도 있을 것이다. 유학생들의 생활에 대한 돌봄, 공부에 대한 돌봄, 정서적인 돌봄을 통해 자연스레 선교의 기회가 되길 원한다.
* ‘외국인 유학생’이란 우리나라에서 유학 또는 연수활동을 할 수 있는 체류자격을 가지고 있는 외국인을 말한다. <출입국관리법> 제19조의 4. 각 학교에서는 외국인 유학생이 국내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담당직원을 두고 있으며, 대한민국 정부에서는 한국유학안내시스템(www.studykorea.go.kr)과 외국인종합안내센터(www.hikorea.go.kr, ☎1345)를 운영하고 있다.
** 2023년도 기준 우리나라 고등교육기관 전체 재적학생 수는 3,042,848명이다. 이들 중 외국 학생 수는 181,842명으로 약 6% 정도이다. 대략 100명 중 6명꼴인 셈이다. 20년 전에 비해 15배, 10년 전에 비해 2배가 넘는 수치이다. 정부 초빙이나 대학 초청도 있지만 대부분 자비유학생이며, 학위과정으로 129,240명(학사과정 81,087명, 석사과정 30,012명, 박사과정 18,141명)이 대학에 다니고 있고, 어학연수나 교환연수생, 교육과정 공동운영생 등 비학위 과정도 52,602명에 이른다. 어느 나라 학생들이 우리나라에 유학을 많이 오고 있을까? 국가별 비율을 살펴보면 중국 37.4%, 베트남 23.8%, 우즈베키스탄과 몽골 각각 5.7%, 일본 3.2% 순으로 많다. 최근 동향을 보면 학위과정에서는 네팔이 일본을 제치고 5위권 내에 진입하였고, 비학위 과정에서는 몽골이 일본을 제치고 3위권 내로 진입하였다. ‘교육통계서비스’. 한국교육개발원(2023).
*** '학령인구’란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 대학교에 다닐 연령인 만 6세~21세 사이 인구수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