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지혜에 의지해서 가르치고 이끄는 붓다께서는, 지금까지 말한 열 가지로는 ‘절대 진리(빠라맛타)’를 알 수 없다고
깔라마 가문의 자제들에게 설하셨습니다. 그런 후 다음과 같이 설하십니다.
“그대들은 진리를 이 열 가지 방법으로 찾지 마십시오. 그렇다면 어떤 방법으로 찾아야 합니까? 그대들이 무엇을 스스로 알아야 합니까?”
붓다께서는 다음의 네 가지 방법을 설하십니다.
1) 선업인가? 불선업인가?
2) 허물이 있는가? 허물이 없는가?
3) 현인들이 비난하는가? 칭찬하는가?
4) 실제로 실천하게 되면 이로움과 행복을 가져오는가? 아니면 고통에 빠지게 하는가?
“이런 점들을 스스로 알도록 노력하십시오.”
붓다께서는 이 4가지가 진리를 찾아가는 핵심 조건이라고 설하십니다.
☸️어떤 일이든 하기 전에 ●‘이 일은 해서 좋은 일인가, 비참한 곳(아빠야apāya. 악처)에 떨어질 일인가?’라고 물어야 합니다. ●불선업이면 4악처에 태어납니다. ●모든 불선업이 4악처에 떨어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떨어진다는 뜻은 아닙니다. ●떨어질 수도 있다는 뜻입니다.
☸️(빅쿠들이여, 살생을 거듭거듭 행한다면 이 불선업이 지옥에 떨어지게 한다. ☸️4악도에 나게 한다. ☸️축생과 아귀의 영역으로 밀어넣는다.)
☸️‘빠나띠빠따pāṇātipāta(살생)는 지옥에 떨어지게 할 수 있다. 지옥, 축생, 아귀계에 떨어지게 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할 수 있다는 말은 ‘반드시 떨어진다’는 말과는 다르지요. 그 뉘앙스가 다릅니다.
☸️💎붓다께서는 ‘살생업을 짓는 모든 사람이 지옥에 떨어진다’고 절대로 말하지 않으십니다.실제로도 살생한 모든 존재가 지옥에 가진 않았습니다.
자이나교의 교주는 살생업에 대해 “요 빠낭 아띠빠떼띠 삽보 소 니라양 웁빳자띠yo pāṇaṃ atipāteti, sabbo so nirayaṃ uppajjati.” 즉 “살생을 하는 자는 모두 다 지옥에 간다”고 말합니다. 그는 ‘반드시’라고 말해 버립니다. 이 말을 붓다께서는 맞지 않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결과를 줄 때 다른 많은 조건들이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각주: 「소라기둥 부는자 경」(S42:8).]
현 시대를 보십시오. 훔치면 감옥에 간다고 하지만 누구나 감옥에 갑니까? 감옥에 가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절도하고도 감옥에 가지 않는 상황이 좋은 일이라는 말이 아닙니다. 여러 경우를 생각해 보라고 하는 겁니다. 각자의 상황이 다릅니다. 지은 업은 같지만 그들이 처한 다른 조건이 있습니다. 무엇인지 봅시다. 두 사람이 저지른 불선업은 같습니다. 하지만 한 사람은 불선업만 짓고 선업은 짓지 않았습니다. ☸️💎💚다른 한 명은 불선업도 짓고 선업도 지은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결과를 받을 때 같을 수 없습니다.
어떤 허물을 지었을 때 모든 사람이 같은 결과를 받습니까? 어떤 사람은 가볍게 선처를 받는데, 어떤 사람은 무거운 형벌을 받습니다. 업의 작용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다면 업이 어떤 사람을 편애하는가 하면 아닙니다. 조건들이 다른 것이지요.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으면 같은 불선업을 짓고도 과보를 덜 받습니다. ☸️💔좋은 조건이 없다면 모질게 받습니다. 이뿐입니다.
☸️💎그래서 좋은 조건을 갖추도록 힘써야 합니다.
붓다께서 설하신 법은 매우 이치에 맞습니다. ☸️💎‘살생하면 지옥에 가야만 한다’면 앙굴리말라aṅgulimāla 존자는 지옥에 갔어야 합니다. 갔습니까? 가지 않았습니다.
☸️💎왕의 명령으로 50년간 사형을 집행한 땀바다티까tambadāṭhika는 죽어서 지옥에 떨어졌습니까? 그렇지 않습니다. 다른 변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불선업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존재들은 벗어납니다.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들은 벗어나지 못합니다. 여러 조건들을 고려해보아야 합니다.
[각주: 앙굴리말라aṅgulimāla는 ‘손가락(앙굴리aṅguli)’으로 ‘목걸이(말라mālā)’를 만든다는 뜻이다. ‘이번 생이 마지막 존재(pacchima-bhavika)’인 앙굴리말라는 999명을 죽이고 1000번째로 어머니를 죽이려고 했다. 붓다께서는 어머니를 죽이면 빳치마바위까(이번 생이 마지막생으로 정해진 존재)인 그가 도과를 얻을 수 없음을 아시고 그를 제도하신다. [역자 주]]
[각주: 땀바다티까는 사형집행인으로 55년 동안 일하고 나이가 들어 은퇴했다. 일을 그만둔 바로 그날 사리뿟따 존자에게 공양을 올리고 법문을 들을 기회가 생겼는데, 법문을 들으면서 높은 단계의 위빳사나 지혜를 개발할 수 있었다. 이러한 선업 공덕으로 인해 그는 죽어서 뚜시따 천상(도솔천)에 태어났다. (『법구경』 100번 게송의 주석)]
하지만 살생업이 지옥에 떨어지게 할 수 있다는 점은 명심해야 합니다. 이는 맞는 말입니다. 절대로 살생을 원인으로 천상에 갈 수는 없습니다. 어떤 불선업도 절대로 좋은 결과를 가져다 주지 않습니다. 이는 맞습니다. 한편, 불선업이 나쁜 결과를 줄 기회를 가질 수도 있고 못 가질 수도 있습니다. 살인으로 지옥은 피할 수 있어도, 살인의 과보로 천상에 갈 수 있다고는 절대 생각지 마십시오. ☸️사형을 집행한 업으로 천상에 간 게 아닙니다. ☸️💎다른 선업이 있어서 천상에 간 겁니다. 이것을 구분해서 알아 둘 필요가 있습니다.
살생업은 분명히 지옥에 떨어지게 하는 힘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선업들 때문에 지옥에 떨어지지 않고 벗어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알아야 합니다.
실천의 중요성
이처럼 우리가 진리를 추구한다면 ●‘이 일이 선업인가, 불선업인가? ●허물이 있는가, 없는가? ●현인들이 칭찬하는가, 비난하는가? ● 실제로 실천하면 이익과 행복을 주는가, 주지 않는가?’ 이 4가지를 숙고하면 됩니다.
이 4가지 숙고와 관련하여 붓다께서 한 가지를 더 설하십니다. 그렇게 숙고했더니, ‘불선업이다. 허물이 있다. 현인들이 비난할 거리이다. 실제로 실천했더니 고통에 빠지게 한다’고 판단되면 즉시 그것들을 피하라, 즉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요즘 사람들은 안 좋은 줄 알면서도 그만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뿌리 뽑지 못합니다.
반대로 ‘선업이다. 허물로부터도 벗어났다. 현인들이 칭찬한다. 실천하면 많은 이익이 있다’고 판단되면 그 즉시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사람들은 좋은 줄 알고도 실행에 옮기지 못합니다. 할까 말까 머뭇거리며 삽니다. 어떤 이들은 술을 마십니다. 안 좋은 줄 압니다. 하지만 더 마십니다. 이 행위가 안 좋다고 알면서도 끊어내지 못합니다. 확고하지 못한 겁니다. 붓다께서는 지혜로 숙고해서 안 좋은 것이면 그 즉시 멈추어라. 좋은 것이면 즉시 바꾸어서 실천하라고 하십니다.
다른 종교인들이 불교가 좋은 줄 압니다. 하지만 불교로 바꾸느냐 하면, 바꾸지 못합니다. 용기 있고 과감하게 자신의 지혜로 결정 내리고, 그것을 실천하라는 것. 이것이 붓다께서 가르치신 핵심입니다.
- <참사람의 길> 中, 식카와띠 위빨라냐니 옮김
요즘 조건에 대한 이해가 강하게 들어 열심히 거의 정확한 조건이 무엇인지 공부하고 있습니다. 선행의 조건이 불선업을 막을 수 있다는 법문이 마음에 크게 와 닿아 있기도 하고요... 이렇게 모든 결과는 반드시 조건에 의지한다는 확신이 들어가고 있는 중입니다. 그래서 옛날에는 숙명론, 운명론들을 확신 했는데 그게 크게 잘못된 거라는걸 알게 됐고요 그래서 요즘 매우 기쁜 마음으로 조건에 대한 공부를 더 힘차게 하고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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