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월 대보름 나물을 준비하려 한햇동안 산과 들에서 체취했던 나물들을 가마솥에 삶았습니다.

무수시래기.토란대와 잎.아주까리 잎사구.개망초.호루래기.고구마순...한두가지가 아니지요.
섬유질이 단단한 무수시래기부터 여린 찻잎까지 삼일동안이나 식혔다 삶았다를 반복하여 푹 무르게 삶아야 합니다.

저희집은 대보름을 이틀 앞두고 길똥씨 생일이기에 대보름 먹거리를 길똥씨 생일날 앞당겨
요리해 먹는 가풍이 있답니다.

명절먹거리이지 냄편의 생일상 차림을 준비하는 아낙네의 손길에 룰루랄라 신이 납니다.
이렇게 많은 나물 거석들을 어떻게 다먹냐고요?
왠걸요..
저희집 혼자서 먹는게 아니고요.'
울엄니도 드리고요.
언니네 집과 조카들에게도 나누어 주고요.
특별히 다도회 앰티를 가는데 도시락 반찬으로 챙겨갈 몫이었답니다...

길똥씨가 심심해서 동네 개세끼들을 불러와서 놀고 앉았습니다..
흰둥이는 수준안 맞는다고.시큰둥하고
똥깨 껌둥이는 길똥씨 똥꼬멍에 열광합니다..
아마 길똥씨가 똥빵구를 끼였나 봅니다..
그래서 생긴말이..
똥개눈엔 뭐만 보인다는.....
.

울엄니 뱅내장 수술을 시켜서 집으로 모셔왔는데요.
24시간 안에 눈을 비비면 수술한 눈알이 크게 손상된답니다.
반창고가 미약하여 눈에 붙인 딱까리가 떨어지자 길똥씨가 장모눈탱이에 개떡 붙이듯이
반창고를 정신사납게 붙혔습니다만.안전빵이네요...

처음 만난 열두살이나 나이많은 노총각놈이 처녀에게 나이많아 툇자맞을까봐
열살이나 깎아서 속인!
이제 어이없이 당연한 그의 나많은 생일을 탓해서 뭐하리오만.
세상에..얼마나 매료당했으면 그녀를 차지하려 나잇살을 열두살이나 속였을까요!
참 알고보면 가슴아픈 사연입니다만 아무나 따라하면 안됩니다..
거 지독하게 큰 사깃죄예요..
사랑이라는 이유로 면책될수 없는 책임은 어쩌려고요..
하지만..
이제 별거 아닙니다..
무조건 사랑하고 볼일이죠.
살날이 얼나 남지않은 우리에게 책임지고 따지고 하는사이
황혼은 꼴까닥 넘어가니까요.
사랑만 해도 모지랄.
하루하루 순간이 고귀한 바로 오늘 시방이 아닌가 싶습니다.
해떨어지기전에 자동차를 타고 시내로 나가
고귀한 생일.그의 선물을 사러 갑니다..
안전밸트는 생명밸트~~

울언니가 사준 고고마 케이크..
켁키에 불을 붙히고 노래를 불렀습니다..
해피퍼스테이투유..
싸랑하는 길똥쒸~ 생일축하 합니다..이러케...

우리의 길똥쒸~씩씩하게 촛불도 잘 끕니다..
"거시기한 근력은 안써줘도 좋다.
빙들지말고 오랴오래만 살아다오. "

빈곤한 산골살림을 꾸려가니라고 메이커 내의를 사줄 돈이 없는 가난한 아낙이요..흑흑.
옷장을 뒤져 아껴입은 그중 제일 좋은 내의를 찾아.
생일날이라고 목간시킨 길똥씨에게 입혔습니다.
생일선물이 좀 낑기네요...

그런데로 입을만 하다면서 내가 준 내의 선물을 매우 맘에 들어 했답니다...
하루만 입고 벗어줄팅게 내일부터 날보고 입으라네요...
각시가 이뿡게로 당신 이 선물로 받은 옷도 벗어주겟다지 멉니까??
근디 길똥씨 배위에 요강을 엎어논거 맹키로 뽈록 하죠?
몽조리 벗기고 보면 은근히 살집좋은 근육맨이랍니다..그래봤자 그림의 쑥개떡이지만도..흑흑..
저거 사실 배에 힘줘서 그래요..힘주다가 빵구가 나왔지만요...흐미~독헌거....

선창을 떠나
산장으로 와서 첫 번 째 맞는길똥씨 생일.
생일잔치 초대손님으로 눈이 물짠 장모님과 사우자식 개자식이 조촐한 새일상 위에
생선회와 소주한잔.
입으로 행복을 밀어넣고 오물오물 깨물어 먹습니다..
행복한 참기름네가 풀풀 페어나질 않겠습니까...

"어므니 참 맛있네요..엄니도 맛나조이?"
"긍게로...참 말로 맛납네... 맛낭게 자네도 어서 마니모거..."
천하에 없는 진수성찬이라 할지라도 마음이 화평치 않으면 소태알을 씹은듯 맛이없고요.
쓰레기장에서 줏어온 개다리 밥상위에 누웠는 몇가지 안되는 단촐한 반찬이랄지라도
용서와 이해 .사랑이 있다면 더없는 환희와 행복을 젓가락질 할수 있는 진실을 믿습니다.

여기! 덤으로 한개 더..
머리에 꽃핀 장식을 하고서 "여보 나를 선물할탱게로 받아주세요.."
했더니..
꿈자리 사납다면서 얼른 꽃내려놓으라네요 울엄니가....
생일밤 근력쓸일 없는 늙은 사위와
푼수없는 딸 가운데를 차지하여 눈치코치 구단인 울엄니.
세상모르고 편케 주무시고 가셨다는 ......

여뽀~
홍애 코빼기 한볼테기 드시고.....만수무강하고 행복하게 사시다가..
작꺼...적당히 살았으면 아무때나 알어서 가시던가...
그래도 가실때는 일생에 가장 좋은 날 잡아서..
.가실때 가시더래도.
내가 감당할만한 슬픔과 감당못할 만큼의 행복을 남겨두고
홀연히 가셔야 해요.....
오늘만큼은 해피퍼스테이투유~ 이고요~울라라~
여러분!
찢어죽이고 싶은 증오와 배신으로 치를 떨게하는 사람에게 가장 적합한 방법으로
영 이별밖에 없다고 판단한적 있었습니다.
.
한때는 끝을 모르는 번민과 방황에 갈팔질팡 하였으나.
미운사람을 향해 걸어잠근 마음의 자물쇠를 풀고 다시한번..또 다시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사랑은 변하는 거아..."
어느 광고의 카피맨트에도 있듯 사랑의 절대논리는 변하듯이
미움또한 변하더이다.
내게 최고의 천생연분였던 따듯했던 사람이 최악의 악연인 웬수 웬수,,그런 웬수가 없는 냉혈한으로 변하고.
살얼음판인 무심한 세월을 딛고 맨발로 인내하니.
냉정함에 시리고 지친 나의 영혼을 차차 온몸으로 데혀주는.
오로지 나를 위한 불목한이 되었고요..
그래서 생긴말이..
사랑은 오래 참고....
성내지 아니하며..
지금 도저히 불가능 할것 같은 인연과 함께 한 지붕아래서 사신다면
그건 과연 조아질라고 하는 가능성 있는 명현 현상임에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냥 넘어가는게 아니랍니다.'
용서와 이해가 앞서는 법이랍니다.
도저히 용서할수 없는 사람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나를 위하여.
내자식들을 위하여.
용서와 이해를 해줘야 하는 사람에겐 먼저 이해와 용서를 받아야 하는거죠.
"너를 용서해야만 하는 나를 부디 용서해줘요.." 이럴게...
그리고서야 사랑과 화평에 따른 행복과 기쁨이 보장되는 거죠..
끝없이 생성되는 마찰에 의한 인내는 바늘에 실가듯이 준비하고서...
지금 눈에 보이는 우리 산장의 태평성대는 그저 꽁으로 얻은 행복이 아니랍니다.
수십년간에 걸쳐 잘못 먹은 소화불량에 속쓰림,근육통..치를 떠는 통분을 지나
뼈를 깍는 이해와 용서를 치고서야 비로소 평화로운 노후의 종착역에 안착하였나 싶은 착각에
날마다가 행복합니다..
삶에 있어 굴곡진 파란이야 없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대체로 유목하며 평탄한 삶들도 더러는 있지만
누추한 통통배를 타고 풍파많은 세파를 거치면서 다치고 아우성 치며 사는
우리네 같은 뒤켵인생이 함께 하는 세상입니다.
애당초 내게 고왓던 사람이 어느날 보니 흉악한이 되었다가
다시 고운이로 변하여 팽생연분 개떡궁합이었더라는..
지랄헌다고 정월대보름밤 하루지나
부연설명이 쓸데없이 길었습니다...
여러분 달 보며 무슨 소원하셨나요?
그어떤 소원을 하셨던지 ..영 아니될것 같으면
그소원 절반 가웃이라도 이루어지지라고
정월 열엿쌔 그윽한 달밤에 마저 소원 빌어드리겠습니다...
첫댓글 다정해 보이고 좋으시구먼 이 노총각 보물지도중은 보름날 목터지게 염불했으나 잿밥은 거녕 찬밥을 물에 말아 억었네요...
보물지도 스님이라고 이제는 시인 해 버리시네요? 진짜 보물지도가 머리에 있기는 있는가봐요? ㅋㅋㅋ
정월대보름 아홉집구석이상의 밥을 얻어먹어야 복이 온다는 설을 잊으셨나요?
탁발을 하시쟎고....
저도 오늘은 동네한바쿠를 바가지들고 밥얻으러 당길 참이여요..
마녀님의 사진과 글은 너무 애잔혀~~
가슴이 아프면서도 현실적인 사실에 콧물까지 나오네요~
생신축하드립니다~^^*
나의 안정된 영광의 절반몫은 보불단지님님꺼이기도 해요......히~
절반이 아니고 다~~여!!! 다~~~ㅋㅋㅋㅋㅋㅋ
리얼~ 너무정겹고 아름답습니다~
감사 합니다.
리얼한그림속에 파무친 가식또한 솔챦해요...
글 감사하고...생신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채짱님 생신도 축하드립니다..
고맙다고 전해달래네요..길똥쒸가...
역시 예사분이 아니라 생각 했는데 ,참으로 지혜로우시군요~~머리좋지-인물되지-마음씨곱지- 사랑많지- 거기에 인생이 뭔지까지 아시는 당신~! 영원무궁토록 행복하시길...
아공.저 같은 여자가 .알긴뭐를 알아요 ..
그냥 뚤린ㅇ 입이라고 막 나오는 대로 주절거린 것 뿐인데요 과찬에 괜헤 저의 만성병<공주병>만 퀴워 주시는군요..
추카 추카 드립니다...ㅋ~건강덜!하시더래요...
그러시더래요 푸른 솔님.. 우째 자주 보기 어렵군요..
축하드립니다^^
그런데 저 나물 누가 다 먹는데요~ㅎㅎㅎ
먹고싶다~???
제가 얘기할때 산행하셨나요?
저나물 제가 다 안먹는다고 ..누구누구가 먹을끼라고 다아...까발렸쟎아요?
그림만 보덜말고 글씨도 읽어삼~
네~지송해요~글이 잘 안보여요~ㅎㅎㅎ
잿밥에만 관심이 있어서~
저는 엄마가 만들어 놓은 오곡 찰밥과 나물 얻어어ㅏ서 풍덩 학교 어르신들과 교장 선생님과 저녘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