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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과하늘
 
 
 
카페 게시글
^^---산행 사진---^^ 스크랩 선홍빛 단풍으로 곱게 물든 해산(日山)과 비수구미마을(`13.10.20)
가을하늘 추천 0 조회 79 13.10.28 06:01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해산(日山, 1,194.2m)과 비수구미 마을

 

산행일 : ‘13. 10. 20()

소재지 : 강원도 화천군 화천읍

산행코스 : 해산터널계곡길능선안부헬기장정상(1194)해산령비수구미계곡비수구미마을(산행시간 : 4시간)

함께한 산악회 : 동강산악회

 

특징 : 화천 북쪽 파로호 상류 지역에 비수구미라는 이름의 오지(奧地) 마을이 있다. 흔히 국내 3대 오지 마을로 통하는 곳인데, 앞에는 파로호 물이 가로막고 있고 뒤로는 해산 산줄기가 버티고 서 있어 찾아서 들어가기도 힘든 마을이다. 비수구미 마을을 가기 위한 방법은 얼마 전까지만 해도 두 가지 밖에 없었다. 배를 타고 파로호를 건너거나, 마을까지 이어진 산길 6를 걸어서 내려가는 방법이다. 그러나 요즘에는 하나가 더 생겼다. 화천군에서 평화의 댐 방향으로 파로호 강변길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세상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길도 덩달아 복잡해져버린 모양새이다. 찾기가 쉬워진 탓인지 이 오지 마을은 요즘 찾는 사람들로 넘쳐난다. 비수구미 마을은 이미 오지마을이 아닌 것이다.(해산은 코스를 짧게 잡은 탓에 특징을 제대로 짚어 낼 수가 없었다)

 

산행들머리는 해산령(해발702m)

중앙고속도로 춘천 I.C에서 내려와 46번 국도 양구방향으로 달리다가 간척사거리(화천군 간동면 간척리)에서 좌회전, 461번 지방도(화천방향)로 옮기면 얼마 지나지 않아 파로호에 이르게 된다. 파로호 호반(湖畔)을 따라 계속해서 달리다가 북한강을 건넌 후, 우회전하여 460번 지방도(평화의 댐 방향)를 따라 들어가면 해산아래를 관통하는 해산터널을 지나 해산령쉼터에 이르게 된다. 1986년도에 지어진 1,968m의 해산터널은 한때는 국내 최고(最高), 최장(最長)을 자랑했으나 지금은 낡고 초라한 터널일 따름이다.

 

 

 

해산터널을 빠져나오면 오른편, 쉽게 말해 해산령쉼터의 반대방향에 철문(鐵門) 두 개가 보인다. 그중에 해산터널 방향에 위치한 문이 해산으로 오르는 등산로 입구이다. 참고로 두 번째로 보이는 철문은 비수구미마을로 들어가는 임도이다. 해산으로 오르는 철문은 굳게 닫혀있다. 별수 없이 대문을 우회(迂廻)하여 산길로 접어든다. 이곳 해산은 산림청에서 산림유전자 보전구역으로 묶으며 입산(入山)을 통제하고는 있지만, 건너편 해산령 빗돌(碑石) 뒤로 난 등산로가 열려있음에서 알 수 있듯이 어느 정도는 출입이 허용됨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철문을 지나 100m쯤 들어가면 널따란 채마밭이 나온다. 비닐하우스와 밭들이 보이는 것을 보면 새산령쉼터에서 거주하시는 사람들이 경작(耕作)하고 있는 모양이다. 산길은 채마밭에서 오른편으로 크게 휘면서 계곡과 함께 이어진다. 계곡을 따라 거슬러 올라가게 되는 것이다. 계곡으로 들어서자마자 붉게 물든 단풍이 길손을 맞는다.

 

 

 

등산로가 계곡을 끼고 이어진 탓에 바닥은 곱지가 않은 편이다. 크고 작은 돌들이 불규칙하게 깔려있는데다가 이끼까지 머금고 있어서 발 딛기가 여간 사납지 않다. 그나마 경사(傾斜)라도 완만(緩慢)한 게 다행일 따름이다. 서서히 고도를 높여가는 계곡길은 길게 이어진다. 45분이나 걸릴 정도이니 지루할 만도 하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다. 지루할 새가 없는 것이다. 이유는 길가에서 활활 타오르는 단풍 탓이다. 구름 한 점 없는 파란 하늘과 파란 호수(湖水), 그리고 가을햇살을 고스라니 담은 단풍, 눈 닿는 곳 어디 하나 빠짐이 없는 것이 '화천의 가을'이다. 산봉우리로부터 타닥거리며 옮아붙었던 단풍은 이미 온 산을 붉게 태워버렸다. 색색(色色)의 물감을 뿌린 듯, 빨강색, 주황색, 노랑색, 연두색 단풍이 채색화(彩色畵)를 연출하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추색(秋色)이 짙어가는 요즘, 가을의 가장 큰 볼거리라면 역시 곱게 물든 단풍이다. 그래서 예부터 단풍을 홍엽여화(紅葉如花 : 붉은 잎이 마치 꽃과 같다)라 하지 않았던가. 그래서인지 오늘 찾은 해산도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이곳도 역시 단풍 명소(名所)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이왕에 온 단풍나들이이니 초록의 잎이 왜 가을이면 노랗고 붉게 변하는지를 알아보자. 식물의 공통적인 색소(色素)는 녹색인 엽록소와 적색의 카로틴, 노란색의 크산토필을 갖고 있는데, 식물의 잎이 녹색을 띠는 이유는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의 색이 엽록소(葉綠素)에 가려져 있기 때문이다. 가을이 오면 일조(日照)시간이 짧아지고 온도(溫度)가 내려가면 일부 식물 잎에서 엽록소가 파괴되어 카로틴이나 크산토필의 색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또한 안토시아닌이라는 색소도 생성된다. 녹색이던 잎이 울긋불긋 색깔을 나타나게 되는 현상이 바로 단풍이다.

 

 

 

단풍은 깊은 계곡을 휘감고 새색시처럼 아름다움을 뽐낸다. 그리고 시원한 바람과 어우러지면서 가을의 운치(韻致)를 한층 더해주고 있다. 붉게 물든 가을 속을 걸어가는 인파들, 그들이 차려입은 옷들은 단풍만큼이나 곱다. ‘단풍 숫자보다 사람 숫자가 더 많더라얼마 전 사진촬영을 위해 설악산을 다녀온 지인(知人)의 말이 문득 떠오른다. 그러나 몰려든 인파로 인해 단풍의 아름다움은 덜해지는 일은 없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형형색색(形形色色)으로 차려입은 옷들이 단풍보다 더 예쁠 지경이니 말이다.

 

 

 

 

계곡이 끝나면 등산로는 오른편 산자락으로 들어붙으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계곡이 끝날 무렵이나 오르막길의 초반은 돌들도 안 보이는데다가 반반하기까지 해서 능히 경작지(耕作地)로 일굴 수 있을 정도이다. 어쩌면 옛날에는 화전민(火田民)들의 차지가 아니었을까 싶다. 완만하게 시작된 길은 서서히 가팔라지더니 종내는 왔다갔다 갈지()자를 만들면서 힘들게 고도(高度)를 높여간다. 그러나 다행이도 오르막길이 길지 않은 덕분에 15분이 채 못 되어 주능선안부에 올라서게 된다.

 

 

 

주능선 안부에서 길이 좌우(左右)로 나뉜다. 비록 이정표는 세워져 있지 않지만 이곳에서 오른편으로 진행하면 재안산으로 가게 된다. 안부삼거리에서 왼편으로 방향을 틀면 금방 헬기장에 이르게 된다. 헬기장에서는 왼편으로 시야(視野)가 열리면서 조망(眺望)이 툭 터진다. 멀리 설악산과 가리봉, 그 앞쪽으로 대암산과 도솔지맥이 가로지르고 있다.

 

 

 

헬기장에서 두어 번 작은 오르내림을 반복하면 이내 해산 정상에 올라서게 된다. 헬기장에서 10분 정도 걸리는 지점이다. 막상 정상에 올라서면 의외로 실망스럽다. 2평 남짓한 좁다란 바위봉우리에 정상표지석은 보이지 않고 삼각점 하나만이 외롭게 자리를 지키고 있을 따름이다. ‘정상이 아닌 모양인데요.’ 누군가의 말마따나 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허술하다. 그러나 장군봉이라고도 불리는 이곳이 정상이 맞다. 비록 정상석은 세워져 있지 않으나 해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것이다. 정상에서는 산자락들 사이에 숨어있는 파라호가 잘 조망(眺望)된다.

 

 

 

 

 

 

정상근처의 안부에서 가져간 막걸리로 새참을 하고 아까 올라왔던 길로 다시 되돌아 내려간다. 등산객들이 가장 싫어하는 코스설계이지만 비수구미마을까지 답사(踏査)하려면 그럴 수밖에 없다는 산악회관계자의 답변이다. 그러나 사실 30분만 더 투자할 경우에는 다른 코스로 내려갈 수도 있다. 재안산 방향으로 조금 더 진행하다가 첫 번째 갈림길에서 하산을 하면 해산령쉼터로 내려갈 수가 있기 때문이다. 안부에서 해산령으로 내려오는 하산길은 의외로 더디다. 해산령에서 빗돌(碑石) 뒤로 난 등산로를 따라 올라온 사람들과 합쳐지면서 속도가 뚝 떨어져버린 탓이다.

 

 

 

 

**)비수구미(秘水九美)로 가는 임도의 철문도 역시 굳게 닫혀있다. 그러나 사람의 통행은 허용하고 있는 듯, 그 옆에 사람이 다닐 수 있도록 작은 문을 열어 둔 게 보였다. 얼마 전에 비수구미 마을주민의 일상을 소개한 인간극장(KBS-TV)’을 시청할 기회가 있었다. 그때 외지(外地)에 살고 있는 지인(知人)이 차량을 이용해서 비수구미마을까지 오는 상황이 방영되고 있었다. 그런데도 저렇게 굳게 닫혀있는 것을 보면, 마을주민들이 필요할 때에만 여는 모양이다.

(**)비수구미라는 지명(地名)'신비의 물이 만든 아홉 가지 아름다움'이라는 이야기와, 조선시대 때 임금에게 진상할 소나무 군락지였던 '비소고미'가 발음하기 쉽게 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비수구미로 들어가는 길은 차량이 다녀도 충분할 정도로 넓다. 그리고 노면(路面) 상태도 괜찮은 편이다. 가끔 울퉁불퉁한 자갈길 구간도 나타나지만 대부분 흙이 잘 다져진 흙길에 가깝다. 출발 지점부터 비수구미 마을까지는 6km가 조금 넘는다. 그러나 길이 곱기 때문에 1시간30분이면 충분하다. 그러나 발걸음을 서두를 필요는 없다. 임도와 나란히 이어지는 비수구미계곡이 눈요깃거리로 충분할뿐더러, 거기다 더하여 계곡을 가득히 메우고 있는 단풍나무들의 색동옷 색갈이 너무나 곱기 때문이다.

 

 

 

모든 나무들이 다 활활 타오르는 것은 아니다. 붉게 타오르는 나무들이 있는가 하면, 이직은 덜 여물은 나무들도 있다. 거기다 부지런한 나무들은 이미 시체가 되어 땅바닥에 널브러져 있다. 그러나 단풍이 물들기 전의 나무나 단풍이 져가는 나무 할 것 없이 어느 풍경하나 허투루 넘길 것은 없다. 이제 막 색깔이 짙어가는 나무들은 생기(生氣)가 있어 세속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주고, 떨어질 듯 매달린 단풍은 가을 햇살을 받아 더욱 붉고 노란 빛깔을 뽐내기 때문이다.

 

 

 

 

가을 단풍의 아름다움을 결정하는 환경적인 인자(因子)는 온도, 햇빛, 그리고 수분의 공급이다. 우선 낮과 밤의 온도 차가 커야 하나 영하로 내려가면 안 되고, 하늘은 청명하고 일사량(日射量)은 많아야 한다. 특히, 붉은 색의 안토시아닌은 기온이 영하로 내려가지 않는 범위에서 서서히 내려가면서 햇빛이 좋을 때 가장 색채가 좋다. 또한 너무 건조하지 않고 알맞은 습도(濕度)를 유지해야만 아름다운 단풍을 볼 수 있다. 능선이 남북으로 발달한 지역은 붉은색 단풍이 많으며 동서로 뻗은 지역은 노란색 단풍이 많다고 한다.

 

 

 

비수구미는 들머리인 해산령의 출입문에 붙어있던 경고판(警告板)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출입이 통제되는 지역이다. 20125월부터 20155월까지 자연휴식년제로 지정되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이곳에서는 여느 여행지와는 달리 취사나 캠핑도 불가능하다. 그래서인지 비수구미계곡은 쓰레기가 보이지 않고, 흐르는 물은 유난히도 맑고 청량하다. 그러나 어김없이 이곳에도 하지마라는 행위를 하는 사람들이 눈에 띄어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었다. 길가 빈터에 쳐진 텐트가 2동이나 눈에 띈 것이다.

 

 

 

바위계곡을 배경으로 빨갛게 물든 단풍이 마치 불이라도 난 듯이 활활 타오르고 있다. 가던 길을 멈추고 계곡에 주저앉고 싶다. 그러나 주어진 시간 때문에 그럴 수는 없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돌려보지만 자꾸만 고개를 뒤로 돌리게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아름다움에 이끌리는 것은 인지상정(人之常情)이기 때문이다. 뒤돌아본 풍경은 돌아보고 또 돌아볼 때마다 색다른 감흥을 불러일으키게 만든다.

 

 

 

 

오랜 기간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탓인지 길옆 비수구미 계곡은 원시림(原始林)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물박달나무와 자작나무, 다래덩쿨이 우거진 사이로 청정 계곡수가 콸콸 떨어지며 폭포를 이룬다. 그 계곡(溪谷)을 옆으로 나란하게 길이 이어지다 두어 번쯤 작은 물길을 넘어간다. 한여름이라면 길을 버리고 계곡을 따라 걷는 트레킹(trekking)도 가능할 것 같다. 길을 걷다가 고개라도 돌려보면 보이는 것이라곤 온통 산과 하늘, , 그리고 물길을 따라 이어지는 길뿐이다. 사방이 온통 화려한 색이 물감을 풀어놓은 듯 펼쳐진다. 감히 도시에서는 구경할 수 없던 풍광(風光)이 펼쳐지는 것이다.

 

 

 

 

 

해산령을 출발해서 1시간20분쯤 지나면 왼편에 비수구미 산장 펜션이 보이고, 이어서 10분쯤 더 걸어 내려가면 드디어 비수구미마을이다. ‘비수구미마을국내 3대 오지(奧地)마을이라는 것도 이젠 옛말이 아닐까 싶다. 여느 여행지와 달리 쉽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주말만 되면 사람들로 넘치는 것이다. 트레킹 길 출발지인 해산령과 트레킹 후에 타고 나오는 선착장에는 다른 관광지들과 마찬가지로 수많은 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을 정도였다. 흐르는 계곡물의 아치형 다리를 건너 왼편으로 올라가는 민박집도 역시 예외는 아니다. 점심시간이 한참 지났는데도 밥을 먹는 사람들로 바글바글하다. 민박집에 들러 식탁에 자리를 잡는다. 그리고 손수 밥과 국을 뜨고, 수저와 젓가락을 챙긴다. 기본을 손수 챙겨야하니 셀프서비스(selfservice)인 모양이다. 그러나 식탁에는 반찬이 없다. 오늘 먹으려는 음식이 산채비빔밥이니 산채나물과 고추장 등 양념, 그리고 밑반찬이 있어야 하는데 안 보이는 것이다. 4명이 함께 앉아야만 가져다준단다. 우리같이 2명만 온 사람들한테는 좀 난감한 상황이 아닐까 싶다. 다들 일행끼리 둘러앉기 때문에 우리 테이블은 끝까지 외로울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다행이 주인의 배려로 우리에게도 나물과 밑반찬이 공수되었다. 우선 동그랗게 말아 놓은 나물이 식탁에 올라온다. 얼핏 봐도 적은 양이 아니다. 꼭꼭 눌러 뭉쳤으니 자꾸만 옮겨 담아도 여전히 그릇 위에는 수북하다. 그리고 이어서 제철에 나오는 나물들로 만들어진 밑반찬이 두 접시이다. 먼저 밥 위에 나물들을 넣고 고추장을 넣어 쓱쓱 비빈 후에 한 입 떠 넣는다. 자근자근 씹기 시작하자 나물의 향과 고소함이 전해졌다. 쌉싸름한 산나물과 고추장의 조화(調和)는 조미료의 맛이 느껴지지 않아 더욱 일품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船着場)으로 발길을 옮긴다. 마을 앞에 있는 간이 선착장에서 보트를 타고 평화의 댐방향에 있는 선착장으로 나가려는 것이다. 선착장으로 내려가다 보면 왼편에 출렁다리 하나가 보인다. 출렁다리는 파로호 강변(江邊)길로 뻗어 있다. 파로호 강변길은 평화의 댐 아래까지 이어진다. 이 강변길은 평화의 댐 건설 이후 수위(水位)가 낮아지면서 주민들이 배로도 오갈 수 없게 되자 새로 닦은 길이라고 한다. 만일 보트를 타는 것이 무섭다거나 한적한 길을 걷고 싶은 사람들이 이용하면 제격이다. 이 강변길에서는 잔잔한 파로호의 풍광(風光)을 맘껏 즐길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길은 비목공원, 평화의 종 공원까지 계속 이어진다.

 

 

 

 

마을 앞의 선착장에는 보트를 타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보트 2대가 부지런히 실어 나르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줄이 긴 것을 보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오늘 이곳을 찾았는지 짐작이 갈 것이다. 참고로 파로호는 일제(日帝)가 전기(電氣)를 얻기 위해 화천댐을 만들면서 생긴 호수(湖水)이다. 원래는 '대붕호'라 불렸지만 일제가 대붕이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면서 '화천호'로 불렸다. 그러다가 6·25 전쟁 때 이곳에서 중공군 약 3만 명을 물리친 승리를 기념하여 '오랑캐를 물리쳤다'는 뜻에서 파로호(破虜湖)란 이름으로 바뀌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선착장에서 평화의 댐까지는 버스로 이동한다. 그러나 거리가 얼마 되지 않으므로 금방 도착하게 된다. 평화의 댐은 파로호와 맞닿아 있는 또 다른 댐이다. 80년대 북한 금강산댐에 대응하고자 만들어진 것으로 국민모금운동을 통해 자금을 조달했다. 1990년에 완공된 댐은 수많은 논란이 일어 결국 감사원의 감사까지 받는 등 잡음이 끊이질 않았다. 현재의 모습은 2000년대 증축을 거친 모습이다. 그리고 화천군에서 2009년 평화의 댐 주변에 공원을 조성하고 여러 조형물과 비목공원 등을 설치하면서 관광지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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