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cm×135cm, 액자
馬蹄踏雪乾雷動- 宋使
(마제답설건뢰동)
말굽이 눈을 밟으니 마른 하늘에 천둥이 치네.
旗尾翻風烈火飛- 忠烈公
(기미번풍열화비)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니 매운 불길이 타오르는구나.
右 忠烈公 與 宋使 和聯句
우 충렬공 더불어 송나라 사신의 화합 연구
甲子仲夏 觴南 魏光良 謹書
1984년 (음)5월 상남 위광량 근서
본 작품은 오랫동안 대종회 수장고에 있다가 이번 대의원총회전시회를 위해 전시작으로 옮겨왔다. 색깔을 보더라도 오래되었다. 34년 된 작품이다.
연구(聯句)는 한시(漢詩)의 대구(對句), 중국 고대에 쓰인 작시(作詩) 방법의 하나로, 두 사람 또는 몇 사람이 구를 이어가며 작품을 완성하는 방식이다.
본 시는 송나라 사신의 구(句)에 이어 충렬공의 대구(對句)이다. 그런데 충렬공의 유일한 시라고 그동안 알려져 있었으나 충렬공 작품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얼마 전에 송나라 대신인 심괄(沈括, 1031-1095)의 유고집 「보필담(補筆談)」에 공이 예부시랑(禮部侍郞)일 때 부사로서 주부(主簿) 박경작(朴景綽)과 함께 아래의 칠언절구(對聯)가 실려 있음을 확인했다.
千仞綵山擎日起(천인채산경일기)
천 길의 채산이 해 받치고 솟아나자,
一聲天樂漏雲來(일성천락루운래)
한 소리 하늘 음악 구름 속에서 울려오네. (충렬공)
勝事年年傳習久(승사년년전습구)
즐거운 일 해마다 전해온 지 오래인데,
盛觀全屬遠方賓(성관전속원방빈)
그 장관은 멀리서 온 손님을 위한 것이네. (박경작)
작품에 쓰인 시의 작자는 조선 말기의 문신 이유원(李裕元)의 수록류(隨錄類)를 모아 엮은 책 「임하필기(林下筆記)」에 확인되고 있다. 김인존과 맹초의 작품으로 확인된다.
다음은 "임하필기 제12권 문헌지장편(文獻指掌編), 요(遼)나라 사신에 대한 구대(口對)"에 대한 내용이다.
고려 숙종 7년(1102)에 요나라 사신 학사 맹초(孟初)가 왔다. 이때 김인존(金仁存)이 접반(接伴)이 되었는데 맹초는 그 나이가 어린 것을 보고는 그를 업신여겼다. 어느 날 서로 말을 나란히 하여 교외로 나가게 되었는데 마침 눈이 갓 갠 뒤라 천지가 온통 망연(茫然)하여 아무것도 보이는 것이 없고 다만 들리는 것은 눈밭을 밟는 말굽 소리뿐이었다. 맹초가 소리 내어 읊기를, “말굽이 눈을 밟으니 마른 하늘에 천둥이 치네.[馬蹄踏雪乾雷動]” 하였는데, 김인존이 즉시 화답하기를, “깃발이 바람에 나부끼니 매운 불길이 타오르는구나.[旗尾翻風烈火飛]” 하였다. 그러자 맹초가 깜짝 놀라 말하기를 “참으로 천재로구나.” 하면서 이로부터 날로 정분이 돈독하여 서로 시를 부르고 화답하고 하였으며, 이별할 때는 그의 금대(金帶)를 풀어 선물로 주고 갔다고 한다.
무슨 뜻인지 궁금하던 차 야운위원님의 해설을 보니 이해가 쏙쏙 됩니다. 상남 위광량 종친이 누구신지도 궁금합니다.
광량공(光良公)은 32世 안항공파로 2남2녀 중 장남이며 족보 면주에는
「자(字)는 동원(東源) 호(號)는 상남(觴南)이며 정사(丁巳) 1917년9월18일 미시생(未時生)이니 문예숙취(文藝夙就)하고 필법초륜(筆法超倫)하며 돈종목족(敦宗睦族)하니 일문송덕(一門頌德)하다. 무인(戊寅) 1998년9월21일 종(終)하니 묘(墓)는 경기도양평군서종면도장리무궁화공원묘지묘좌(京畿道楊平郡西宗面道長里無窮花公園墓地卯坐)다.
○ 배(配)는 수원백씨(水原白氏)니 갑인(甲寅) 1914년8월17일생이며 부(父)는 병인(炳寅) 조(祖)는 영호(永昊)며 정해군수장후(貞海君壽長后)니 외조(外祖)는 영광정태진(靈光丁泰振)이며 신미(辛未) 1991년3월15일 졸(卒)하니 묘(墓)는 공영합조(公塋合兆)다.」
라고 되어 있습니다.
湖山 위신복 님
역시나입니다.
호산형님의 엑셀족보 위력이 대단합니다.
훌륭하신 문중 조상님의 옛발자취와 역사공부를 하고 깁니다.
상남공(光良)은 안항공 (청금종중)11대손입니다..
1970 중반년까지 방촌에서 거주하다가 노년에 자녀들을 따라 상경하였습니다..1955년 이건한 안항공(德厚)의 묘각, 관산읍 농안리 소재 운산재(雲山齋)에 1971(辛亥)년 "묘각중건기"를 근기한 족적을 남겼습니다.^^
상남공의 아드님이 먼저 타계 등 여러 연유로 서울 생활하면서 방촌을 내왕하지 않았었습니다.^^
碧泉 위윤기 님
저는 상남공이 뉘신지 몰랐습니다. ^^
엑셀족보의 위력에 다시 한 번 놀랍니다.
栢江 위성록/장흥위문 사랑 님
아 상남공의 유적이 남아 있군요.
늘 문중사랑 실천에 감탄합니다.
碧泉 위윤기 야운 위이환 님
상남공(광량)의 학문은 관산(방촌) 등 지역에서 알려져 있지요..이러함은 선대에 다산재 강학의 큰 산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