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같았던 1주일
송준서
나는 우리형의 뮤지컬을 본적이 있다. 형이 3학년 때 극장에서 뮤지컬을 했었다. 멋있기도 했고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도 했었다. 그리고 3년이 지난 올해 3월 19일 3학년이 된 나도 뮤지컬을 시작 했다. 나는 형을 통해 뮤지컬을 들었기 때문에 뮤지컬을 할 때 어떤 분위기인지 대충 파악을 할 수 있었다. 형 말대로라면 무지 힘들고 많이 울기도 하고 감정을 많이 쓴다고 했다.
첫째 날 샘이 어떤 작품을 할지 알려 주셨다. 제목은 데미안 이었다. 데미안... 어디서 많이 들어 보았다. 그리고 집에서 겉 표지를 본 적이 있었다.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우리는 오디션을 보았다. 오디션은 무대에 올라가 자기소개를 한 다음 자기가 준비한 노래를 아카펠라로 부르는 것 이었다. 형이 말 해준 대로라면 대부분 비행기나 곰 세 마리 같은 동요를 부른다고 하였다. 하지만 형은 제대로 된 노래를 불러서 주인공역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나도 주인공이 되고 싶었다. 그래서 나도 다른 애들이 동요를 부를 때 나는 준비를 제대로 해서 제대로 된 곡을 불러야지 라고 생각 했었다. 하지만 9기는 달랐다. 9기는 샘들이 신기해 할 정도로 준비를 엄청 했다. 동요를 부르는 애들도 몇 안 되었다. 나는 노래는 자신이 없어서 높지 않은 노래와 멜로디 랩이 들어간 ‘하기나 해’ 라는 노래를 불렀다. 오디션을 볼 때 준영 샘 께서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라고 하셨다. 그러니까 자신을 꾸미지 말고 진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란 말이었다. 무대에 올라가니 떨렸다. 그리고 실수도 하였고 연습한 것 처럼 잘 되지도 않았다. 그렇지만 이게 나의 뮤지컬을 하기 위한 첫 걸음 이라고 생각 하였다.
나는 노래를 못 부른다. 노래 부르는 것은 좋아해도 음이 안 올라가 삑사리가 난다. 그리고 내가 어렸을 때 어떤 형한테 너는 노래는 못 부른다. 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어서 노래로는 자존감과 자신감이 없었다. 노래방에 가서도 노래는 안 부르고 랩만 했다. 나는 랩은 좋아했고 인정도 받았기 때문에 잔심감이 있었다. 하지만 데미안에는 랩은 없었다. 사실 랩이 들어간 뮤지컬은 많이 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이 뮤지컬을 해야 하니 노래를 연습했다. 어려웠다. 고음도 안 올라갔고 발성도 안 되어서 목이 아팠다. 샘들이 노래 부를 때 많이 도아 주셨다. 많이 연습을 해서 샘들도 노래 실력이 많이 좋아진 것 같다고 말씀 하셨다. 그리고 솔로 파트를 얻었다. 열심히 한 보람이 있었고 뿌듯했다.
나는 춤도 약했다. 많이 춰보지 안 아서 내 실력을 가늠하지 못했다. 그래도 일단 춤을 배웠다. 할만 했다. 몸을 쓰는 게 재미있었고 어려운 동작을 해냈을 때 기뻤다. 그리고 춤에 대한 자신감을 얻었다. 무엇이든 해보지 않고 자신감을 얻지 못 한다는 것은 없다. 도전해 봐야 한다는 것을 얻었다.
나는 4장 데미안 역을 맡았다. 원래는 피스토리우스 라는 역을 맡고 싶었는데 샘께서 나를 데미안 으로 정해 주셨다. 물론 내가 그 많은 데미안을 다 하는 것은 아니였고 총 8장 중 나는 4장 데미안을 했다. 대사도 아주 적었다. 처음에는 조금 실망 했다. 자세히 읽어본 부분도 아니었고 전혀 예상 하지 못 했는데 돼서 걱정이 되었다. 하지만 반전이 있었다. 샘 께서 그 장면을 시범 삼아 보여 주셨는데 내가 예상 했던 것이랑은 차원이 달랐다. 멋진 음악이 나오면서 지팡이를 사용 하는데 너무 멋있었다. 내가 이런 장면에 선택이 되었다는 것에 기쁨을 느꼈다. 나는 대사를 외우는 것에는 자신이 있었고 연기를 잘 하지는 않지만 오버 하라면 오버하고 진지하라면 진지하고 감정 연기를 하라면 할 수는 있었다. 하지만 그렇게 못 하는 애들도 있었다. 대충 하는 것 같았고 하고 싶지 않아 하는 것 같은 애들도 있었다. 나도 이해 가 안 갔고 계속 그 애들의 장면에서만 오래 걸려서 힘들었다. 나는 처음에 나처럼 하지 못하는 애들도 있구나 하고 생각 했다. 근데 준영 샘의 말을 들어 보니까 그 애들은 못하는 게 아니라 안 하는 것이었다. 준영 샘은 죽어도 이 것을 해내야 해 라는 마음으로 하라고 계속 말씀 하셨다. 무언가 죽을힘을 다해서 한다는 신념을 가지라고 계속 말씀해 주셨다. 그 이야기를 마지막 리허설 때 까지 했다. 공연이 바로 있는데 마지막 리허설이 좋지 않으니까 불안 했다. 준영 샘께서 공연이 좋으면 끝날 때 팔로 동그라미를 만들고 있겠다고 했고 공연이 안 좋으면 나가버린다고 하셨다. 나는 끝난줄 알았다. 우리가 공연을 못해서 샘이 나갈줄 알았다. 그리고 나라도 잘 해야지 라는 마음으로 뮤지컬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나는 아니었지만 애들이 실수도 했고 잘한 것 같지는 않았다. 근데 마지막 커튼콜을 할 때 샘께서 동그라미를 하고 계셨다. 순간 울컥했다. 나는 부족 했다고 생각 했는데 우리를 위해서 샘이 동그라미를 해주셨다고 생각 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끝낼 수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에는 아무 것도 몰랐고 못 했지만 이 것을 9기가 해냈다는 게 감동적이었고 뿌듯했다. 그렇게 뮤지컬 공연이 끝났다.
5일간 일상이 뮤지컬 같았다. 뮤지컬 처럼 자신감이 생겼고 내가 주인공이 되는 것 같았다. 준영 샘께서 해주신 말들 하나하나가 귀했고 나에게 와 닿았다. 준영샘께 너무 감사하고 끝까지 열심히 해준 친구들, 담임샘들, 민규샘, 연범샘, 혁민샘, 지환샘, 현준샘, 그리고 재혁샘 까지 다 내가 뮤지컬 같았던 1주일을 살게 해주어서 고맙다고 전해주고 싶다.
준서 뮤지컬 보고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