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인천시 남구 도화동. 오른편으로 도화역을 두고 '쑥골'에서 유래된 숙골고가교가 바로 보인다.
'숙골길'은 역사적 기억으로 남아있는 곳이다. 말이 지나다니던 다리를 일컫는 '도마교리' 흔적도 고스란히 남았다. 인천대 바로 옆 주택가는 지난 1970년대와 같은 과거의 향수를 물씬 풍기고 있다. 저층의 오래된 상가와 낡은 주거시설이 밀집해 있다. 대학 뒤편으로 보이는 오래된 공장 굴뚝에서 연방 연기가 뿜어져 나온다. 대단위 아파트 단지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다. 상권은 어지럽게 배치됐고 생활환경도 한 눈에 열악해 보인다. 그만큼 낙후됐다는 뜻이다. 도로도 좁아 그다지 많지않은 차량들로 교통 정체를 빚고 있다.
이런 구도심이 재생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거듭난다. 도시개발 사업이 진행된다. 인천대의 송도국제도시 이전과 도심 재생이라는 두 개의 커다란 목적을 갖고 주거, 상업, 교육시설 등이 한데 어우러진 인천의 랜드마크적 신도심으로 부활을 꿈꾼다. 여기에 1천여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오는 2011년까지 인천전문대 캠퍼스를 재배치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전체 부지는 88만1천47㎡(26만6천500여평) 규모로 관주도의 수용·사용방식으로 추진된다. 지난 2005년 9월 인천시와 교육청 그리고 인천도시개발공사 등 3개 주요 사업시행자가 기본협약을 체결하며 본격적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지구지정 고시를 거쳐 1년 뒤에는 주요 시행사 인천도개공을 비롯해 SK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등 건설사와 농협중앙회, 신한·하나은행 등 재무 투자자로 구성된 특수목적법인(SPC) 코로나개발을 설립했다.
현재 코로나개발은 이번 프로젝트의 본격 활동에 앞서 주민들을 대상으로 지장물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며 하반기중으로 보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0월께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내년도 7월 1차로 택지를 조성하고 2009년 3월과 2011년 3월 각각 2, 3차 단계를 이어갈 예정이다.
전체 토지는 아파트, 주상복합 등 공동주택건설에 36만6천909㎡( 41%)를 할애하는 한편 51만4천138㎡(58%)는 공원 및 녹지, 문화시설, 학교, 유치원, 주차장, 도로 등 공공시설에 이용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완료되면 6천849가구, 1만8천834명의 인구 유입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측된다. 3천750억원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올해부터 2014년까지 도화구역 및 노후 주거 지역을 정비해 구도심 재생사업의 활성화 핵(선도)으로 조성하는 한편 ▲2008~2015년 인근 제물포 역세권을 중심으로 '재생성숙' ▲2010~2020년 경인고속도로 간선화 구간을 정비해 입체적인 '거점형성'의 절차로 진행된다. 도화지구 마스터플랜은 기존 인천전문대를 중심으로 한 교육중심 주거지 '교육인프라', 랜드마크타워와 공원녹지가 어우러진 주거 공간 '생태네트워크', 도시공간구조의 중심 '도심재생' 등 개발 목표를 크게 세가지 콘셉트로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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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듀 인프라 조성된 '평생교육단지'
기존 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교육망이 구축된다. 공공 교육시설과 연계된 에듀스트리트(전문학원가)와 민족사관학교 및 스쿨파크, 준주거지에 에듀센터(edu-center), 미디어센터 등 네 개의 축이 연결된다. 학습교육존(zone)은 외국어 연수센터, 동아리카페, 자습실 등으로 청소년들의 그룹스터디 활성화에 앞장서는 국제교육연수센터와 사설 전문어학원이 들어선다. 도화오거리를 지역의 명소로 만드는 체험교육존(Ubiquitous-center)에는 디지털 제품 전시뿐 아니라 첨단 기술의 직접 경험이 가능한 현장으로 꾸며진다. 더불어 이곳 주민과 인천시민의 평생 교육을 목표로 유아부터 성인까지 교양과 지식을 습득하는 문화공간이 구축된다.
■ 녹지로 둘러싸인 '생태주거단지'
도화구역 및 인근 지역주민의 생활 편익과 삶의 질을 한껏 높인다. 동·서와 남·북의 교차형 '그린네트워크'가 만들어진다. 제2경인고속국도 간선지구와 중앙공원 등을 잇는 동쪽과 서쪽의 녹지축이 중심이다. 제물포지구, 수봉공원, 스쿨파크는 남·북으로 연결된다. '블루네트워크'는 도화지구 가운데 자리한 수변공간과 3개 메트가 복합단지로 이뤄지는 메트로 플라자와 함께 '워터프런트'(수변공원)로 불리는 상징적 공간으로 구성된다. 친환경 주거단지를 마련하기 위해 대규모 공원도 추진된다. 자연과 교육인프라가 조화된 자연체험형 학교숲 '스쿨파크'는 열린 공간을 추구한다. 30m의 완충녹지가 예정돼 기존의 자연경관 보존을 극대화시킨다.
■ 문화·레저스포츠타운 융합 '복합문화단지'
제물포 역세권 개발과 연계한 구도심 재생의 선두로 자리매김한다. 인천전문대 문화센터와 스포츠센터 등을 연결해 공공성을 지닌 커뮤니티와 레저스포츠가 결합된다. 도화지구에서 개최되는 행사때 프리마켓, 먹거리장터 등이 형성될 수 있다. 인천시가 내년 2월께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할 방침을 세운 제물포 역세권과 중앙공원을 가로지르는 복합서점, 할인점 등 개방형 이벤트거리가 핵심이다. 이를 통해 경기도 시흥 등 주변 인구의 유입을 가져오는 동시에 만남의 장소 역할을 한다. 아트센터, 게임단지 등이 들어서는 문화 앵커를 만들고 야외음악회, 다양한 퍼포먼스, 퍼레이드 등의 다목적 공간(메인 플라자)을 운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