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슬란드엔 감독이 두 명이다. 흔치 않은 ‘공동 감독’ 체제다. 팀을 이끄는 수장이 두 명이라 의사 결정 과정에서 충돌이 있을 수 있지만 이 경우엔 문제보다 효과가 크다. 라르스 라예르베크 감독과 헤이미르 할그림손 공동 감독의 환상적인 궁합이 아이슬란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KBS’ 예능 ‘청춘FC 헝그리 일레븐’에서 안정환과 이을용은 공동 감독직을 맡아 예능 프로그램을 위한 아마추어팀을 이끌었다. 실전의 공동 감독은 더 어렵다. 1998년 7월부터 그해 11월까지 로이 에반스 감독과 제라르 울리에 감독이 함께 리버풀을 맡은 적이 있긴 하나 흔치 않은 예다. 감독이 두 명이면 의사 결정 과정이 복잡하게 꼬일 수 있다.
아이슬란드는 다르다. 스웨덴 출신 라예르베크 감독과 아이슬란드 출신 할그림손 감독이 이루는 콤비 플레이가 좋은 효과를 내고 있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1998년 스웨덴 대표팀 코치로 부임해 2000년부턴 감독으로 활약했다. 2009년까지 10년 동안 팀을 이끈 라예르베크 감독은 오랜 시간 북유럽 축구를 주도한 베테랑 지도자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유로 2000, 2002 한일월드컵, 유로 2004, 2006 독일월드컵 등을 경험하며 스웨덴 축구를 성장시켰다. 오랫동안 스웨덴을 이끌었던 라예르베크 감독이 지휘봉을 놓은 때는 2010 남아공월드컵 지역 예선 직후였다. 스웨덴이 본선에 들지 못하면서 책임을 지고 사임했다. 2010년 2월에 나이지리아 대표팀과 5개월 계약을 맺고 남아공월드컵 본선에 나섰으나, 나이지리아축구협회가 원하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당시 나이지리아는 한국, 아르헨티나, 그리스 등과 함께 B조에 속해 1무 2패로 조 4위에 그쳤다. 1무는 한국과 거둔 2-2 였다.
2011년 아이슬란드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지도자 생활의 안정기를 맞았다. 아이슬란드는 라예르베크 감독을 데려온 뒤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2012년 6월까지만 해도 FIFA 랭킹이 131위였던 아이슬란드는 2016년 4월 현재 35위까지 100단계 가까이 뛰어 올랐다.
라예르베크 감독은 부임 후 아이슬란드 프로팀인 ‘iBV’에서 감독으로 활약하던 할그림손을 수석 코치로 임명했다. 그렇게 2년 간 감독과 수석코치로 지내던 두 사람의 관계는 2013년 할그림손이 공동 감독으로 올라서면서 더 굳건하게 다져졌다.
두 감독은 원활한 의사소통을 통해 합리적으로 팀을 지도하고 있다. 지난해 여름 아이슬란드 기자 비디르 시구르손은 영국 언론 ‘가디언’에 “라예르베크 감독이 더 큰 영향력을 미치고, 할그림손 감독은 실질적으로 조력자 역할을 한다. 조력자인 할그림손 감독은 매우 똑똑한 지도자다. 두 감독의 만남으로 스웨덴은 더욱 강해졌다”고 내부 상황을 설명하기도 했다.
아이슬란드가 강해질 수 있었던 이유가 오직 두 감독의 궁합에만 있는 건 아니다. 오랜 시간 유럽 축구에서 변방으로 취급받았던 아이슬란드는 1990년대부터 유소년 선수 육성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실내 축구장 등을 건설해 더 나은 훈련 환경을 조성했다. 북유럽에 위치한 아이슬란드는 연평균 기온이 3도밖에 되지 않는 추운 지방이다. 잔디가 자라기 어려운 환경이다. 아이슬란드축구협회는 유소년에서부터 성인 선수들의 훈련 질과 경기력 향상을 위해 인조 잔디를 깐 실내 축구장을 늘렸다.
덕분에 지금은 팀의 핵심이 된 길피 시구르드손(27, 스완지시티), 아론 군나르손(27, 카디프시티), 콜베인 스구토르손(26, 낭트) 등이 나올 수 있었다. 이들은 잉글랜드와 프랑스 등 유럽 주요 리그에서 활약하며 세계적인 경험을 쌓았다.
감독 효과, 환경의 변화, 인프라의 구축 등 다방면으로 발전된 아이슬란드는 유로 2016 예선에서 체코, 터키, 네덜란드, 카자흐스탄, 라트비아 등과 함께 A조에 속해 2위를 기록했다. 대회 전까지는 체코, 네덜란드, 터키에 치여 아이슬란드가 탈락할 거란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아이슬란드는 보란 듯이 네덜란드를 두 번이나 꺾었고, 최종적으로 6승 2무 2패로 예선을 마감했다.
유로 2016은 라예르베크 감독과 할그림손 감독의 공동 감독 체제로 치를 수 있는 마지막 대회다. 1948년생인 라예르베크 감독은 이번 유로를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이후엔 할그림손 감독이 단독으로 팀을 맡게 된다. 그만큼 대회를 앞둔 두 감독의 각오가 남다르다. 아이슬란드를 보는 대중의 시선엔 어느새 의구심 대신 기대감이 담겨 있다.
스웨덴 라거백 감독, “팀을 위해 뛰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인터뷰 중인 스웨덴의 라르스 라거백 감독 ⓒ스포탈코리아 이상용
지난 12일 상암동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한국과 친선 경기를 가진 스웨덴의 라르스 라거백 감독. 그는 1998년부터 스웨덴 대표팀의 수석코치를 맡아 스웨덴을 유럽의 강호 중 한 팀으로 길러낸 명장이다. 특히 2000년부터 2004년까지 토미 소더베리 감독과 공동 감독이라는 독특한 체제 하에서 스웨덴을 이끌었다.
이 두 명장은 유기적인 조합을 이루며 2002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 나이지리아, 아르헨티나와 함께 '죽음의 F조' 에 속한 팀의 16강 진출을 이끌었고, 유로 2004에서는 이태리, 불가리아를 제치며 8강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한국과의 A매치를 위해 입국한 라거백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숙소인 메이필드 호텔에서 가진 KFA 홈페이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번 A매치가 스웨덴 대표팀에게도 좋은 경험이 될 것임을 계속적으로 강조했었다. 인터뷰 도중 국내 축구팬들에게 이른바 ‘스웨덴의 빅3’라고 할 수 있는 이브라히모비치, 라르손, 융베리가 빠진 것에 대해 양해를 구한 그는 스웨덴 축구와 자신의 축구 철학에 관한 솔직한 의견을 밝혔다.
그는 "스웨덴에는 많은 젊은 선수들이 있다. 스웨덴의 클럽들은 그들을 길러내고, 또한 그들이 해외리그에 진출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 유수의 리그, 유수의 클럽에서 뛰고 있는 것이 스웨덴의 경기력에 도움을 준다" 며 스웨덴 축구의 원천이 유소년 축구에 있다고 강조했다.
4년간의 토미 소더베리 감독과의 공동 감독 체제에 대해서는 "훈련 성과를 보거나 선수들을 판단할 때 코칭스태프들이 모여서 토론을 한다. 같은 동급에서 서로서로의 의견을 들으며 각자가 놓쳤던 부분들을 캐치할 수 있는 것이 좋은 부분"이라고 밝히기도.
유로 2004를 앞두고 노장인 라르손을 대표팀에 복귀시킨 것에 대해서는 "그는 좋은 축구 선수이다. 그리고 그는 팀을 위해 플레이하는 선수이기도 하다. 또한 그는 코칭스태프를 도와줄 줄 아는 선수이다" 며 복귀시킨 이유를 밝혔다.
라르손에 대한 얘기를 진행하면서 라거백 감독은 다시 한 번 한국의 축구팬들에게 사과를 했다. "라르손, 이브라히모비치, 융베리를 데리고 오지 않아서 너무나 미안하다. 우리는 월드컵 전에 오로지 2번의 평가전만 예정되어 있다. 하나는 한국이고, 하나는 3월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야 한다" 며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한국의 선수들에 대한 질문에서는 특별히 박지성을 언급하면서 "공을 가진 상태에서도 스피드를 유지하는 것이 인상 깊었다. 그러나 맨유와 같은 팀에서 더욱 잘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팀이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지를 보다 정확히 알아야 할 것 이다" 며 충고도 잊지 않았다.
인터뷰 내내 웃음과 명쾌한 답변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준 라거백 감독. 그가 과연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주며 좋은 성적을 낼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독일 월드컵의 좋은 관전 포인트일 것이다.
다음은 11일 메이필드 호텔에서 있었던 라거백 감독과의 와이드 인터뷰.
- 먼저 한국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맙다.
- 자신을 소개해달라.내 이름은 라거백이다. 스웨덴 이름은 발음이 어려워 알아듣기 힘들 것이다. 1998년부터 스웨덴 팀의 코치와 감독으로 일해왔다.
- 한국에 온 것은 이번이 처음인가?아니다. 이미 한 번 와서 많은 곳을 둘러봤다. 2002년 월드컵 전에 호텔과 훈련 시설을 둘러보기 위해 왔었다. 울산, 부산, 대전 등 몇 군데를 둘러봤었다. 아주 좋은 곳이었다.
- 지금 기분은 어떤가? 토요일 있을 경기에 대한 생각은?우리는 한국과 경기를 하게 되어 굉장히 기쁘다. 왜냐하면 한국은 아주 좋은 팀이기 때문이다. 빠르고 기술이 좋다. 그것은 우리 팀에게 아주 좋은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정말로 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우리는 경기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지 찾을 것이지만 어쨌든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한국과 스웨덴의 경기모습 ⓒKFA 홍석균
- 한국에도 스웨덴을 좋아하는 팬들이 많이 있다. 유로 2000, 2002년 월드컵, 유로 2004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었는데 그 경기력의 원천은 어디 있다고 생각하는가?말하기 어려운 질문이다. 축구는 스웨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이다. 많은 어린 친구들이 축구를 한다. 그것이 하나의 중요한 이유인 것 같다. 또한 많은 스웨덴인들은 선수들이 자국리그보다 더 좋은 리그, 맨유나 토트넘 같이 좋은 팀에서 뛰는 것을 도와준다. 많은 선수들이 해외 유수의 리그에서 유수의 팀에서 뛰고 있는 것이 스웨덴의 경기력에 도움을 준다.
- 스웨덴 자국리그도 좋지 않은가?그렇기는 하지만 잉글랜드, 스페인, 이태리 등에 비하면 아니다.
- 말했다시피 많은 유망주들이 있는 것이 스웨덴 축구의 키포인트인 것 같다.스웨덴은 모든 종류의 스포츠에서 젊은 선수들이 그들의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준다. 그것이 모든 스포츠 영역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특히 축구는 더욱 그렇다.
- 오랜 기간동안 토미 소더베리와 공동 감독으로 일해왔다. 이것은 특이한 시스템인데. 이러한 시스템의 장단점은 무엇인가?유로 2004까지 공동감독으로 있었다. 다른 많은 나라들과 비교하면 이러한 시스템이 특이하다는 것에 동의한다. 현실을 보면 팀은 감독을 중심으로 훈련을 한다. 훈련을 할 때, 훈련 성과를 보거나 선수에 대해 평가를 할 때, 코칭스태프들이 모여서 그것들에 관해 토론을 한다. 토론은 팀을 꾸려나가기 위한 좋은 자원들이 된다. 만약 감독 혼자 모든 것을 결정해야 한다면 다른 사람의 의견을 듣지 못할 수도 있다.
내가 생각하기에 중요한 것은 팀을 이루는 것이다. 왜냐하면 모든 국가대표팀은 3~4명의 코치들이 있다. 그 중에 1명이 헤드코치라고 하더라도 다른 2-3명의 코치들과 함께 일을 하게 된다. 그러나 공동 감독 체제로 있으면 두 감독이 동급에서 좋은 의견들을 낼 수 있다. 각자가 놓쳤던 부분들을 캐치할 수 있는 것이다.
좋지 않은 점이 있다면 의사를 결정함에 있어서 만약 상대방에게 즉각적으로 얘기하지 않는다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즉각적인 의견 교환이 되지 않는다면 서로의 의견이 다르게 될 것이고, 결정함에 있어서 더욱 시간이 오래 걸릴 것이다.
- 공동 감독을 하면서 갈등은 있었나?없었다. 만약 같이 일을 하게 되는 상황이라면 서로에 대해 잘 아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또한 같은 축구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생각하는 것, 일하는 방법 등을 잘 알아야 하고 그것들로 인해서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서로 잘 알았기 때문에 갈등은 없었다.
- 당시에 서로 뭔가 맡은 분야를 따로 정해놓고 있었나?아니다. 우리는 모든 일을 함에 있어서 함께 했다. 물론 내가 이 부분을 맡으면 토미는 다른 부분을 맡기는 했지만 모든 부분에 있어서 서로 시간의 차이만 있었을 뿐 다 챙겨서 팀을 운영해나갔다. 토미는 플레이어들과 개별적인 접촉을 하면 나는 모든 것을 체크하고 이런 식으로 서로를 보완했다. 이러한 차이는 있었지만 모든 것은 기본적으로 함께 했다.
한국전이 끝난 뒤 기자회견을 하는 라거백 감독 ⓒ한태일
- 7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스웨덴의 코치 및 감독의 자리에 있었다. 오랜 기간 팀의 감독으로서 남아있을 수 있었던 요인은 무엇인가?사실 잘 모르겠다.(웃음)
운이 좋았고, 좋은 선수 자원들이 있었다. 좋은 선수 자원이 중요 포인트이다. 스웨덴 축구협회 이사회는 이런 좋은 선수 자원들이 운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좋은 선수자원과 협회 지원이 잘 조화된 것이 감독에게 큰 도움을 준 것 같다. 그 덕분에 감독은 무엇이 중요한지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것들이 감독과 선수단이 좋은 결과를 내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모든 감독들은 자신만의 축구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당신이 추구하는 것은?가장 중요한 것은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들에게 존중을 받는 것이다. 그리고 선수들을 존중하는 것이다. 우리는 선수들이 문제점을 찾고, 그 문제점을 스스로 고칠 수 있도록 노력한다. 선수들이 내게 와서 의견을 개진하는 것에 부담이 없다. 자기 자신의 참여가 상당히 중요하다. 모든 문제를 선수들과 함께 상의하면서 풀어나간다.
그러나 단 하나의 문제는 내가 결정한다. ‘누가 선발로 뛸 것인가’ 등의 문제들.
이러한 것들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선수들에게 오픈되어 있고, 함께 일하고 함께 뛰고, 그러한 것들이 선수들을 하여금 발전하게 하고 같은 생각을 공유하게 하는 것이다.
알다시피 국가대표팀에게는 시간이 많지 않다. 따라서 작은 부분에서부터 발전을 이루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유로 2000에서 우리는 2~3주 간의 연습할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기간 동안 많은 발전을 이루었고 그것을 통해 많은 것들을 배웠다. 서로 함께 뛴다는 분위기를 만들어 주는 것과 함께 플레이 하는 것을 이해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나의 축구 철학 중 하나이다.
- 어느 팀을 봐도 항상 몇몇의 스타플레이어들이 팀을 망치곤 한다. 거기에 대한 나름대로의 대응책이 있을 것 같다.스웨덴 국가대표팀에는 많은 룰이 있다. 한 선수가 팀을 위한 플레이를 하지 않는다면 그는 더 이상 팀에 머무를 수 없다. 모든 선수들이 자신의 역할을 다하지 않는다면 여러 가지 불만들과 갈등이 생길 것이다. 아무리 좋은 선수들이 있더라도 그 선수들은 팀을 위해서 플레이 해야 한다.
피치 위에서 모든 선수들이 팀을 위해 플레이 하는 것은 가장 중요하다. 그리고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어떤 포지션에 있든 어떠한 역할이든 간에 열심히 해야 한다. 나는 이러한 점에서 스웨덴과 한국이 닮았다고 생각한다.
요즘 젊은 선수들은 이기적이며 무비 스타처럼 굴려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그들로 하여금 팀을 위해 플레이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이해 시키는 것이 상당히 중요하다.
선물한 붉은악마 머플러를 받고 기뻐한 라거백 감독 ⓒ스포탈코리아 이상용
- 라르손 선수를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 유로 2004에 그를 국가대표팀으로 컴백시킨 것은 상당히 어려웠을 것이다. 왜 그가 돌아오기를 원했나?무엇보다도 그는 좋은 축구 선수이다. 그리고 좋은 성격과 캐릭터를 가지고 있다. 팀을 위해서 플레이를 하는 선수이다. 또한 그는 정말 위대한 스웨덴 선수이며, 골을 넣을 줄 아는 선수이다. 그는 언제나 열심히 하고, 팀을 위해 플레이한다.
팀을 위해서는 그가 대표팀으로 돌아오는 거시 좋다고 생각했다. 무엇보다 그를 통해 어린 선수들이 많은 것을 배울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코치스태프를 그 나름의 방식으로 도울 줄 아는 선수였다. 즉 도움이 되는 선수라는 것이다. 연습 때도 100%, 실전에서도 100%의 모습을 항상 보여준다.
그리고 한국팀 서포터들에게 정말로 미안하다. 좋은 선수들을 데리고 오지 못해서 미안하다. 우리는 월드컵 전에 오로지 단 두 번의 평가전만 예정되어 있다. 하나는 한국이고, 다른 하나는 3월에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 경기를 통해 젊은 선수들을 시험해야 한다.
이번 경기가 어린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의 장이 될 것이다. 한국과 같이 좋은 팀을 상대로 하는 것, 이것은 우리 젊은 선수들에게는 큰 기회이다. 나는 한국의 서포터들과 축구팬들이 이러한 상황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우리 팀이 월드컵에서의 가장 좋은 컨디션을 가지기 위해서 어쩔 수 없었다.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 한국대표팀의 아드보가트 감독에 대해서는 잘 알고있는가?개인적으로는 모르지만 경기 중에 몇 번 만났었다. 그는 좋은 지도자이다.
- 스웨덴은 지난 유로 2004 8강전에서 네덜란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패배했다. 이번 경기가 복수전으로 느껴질 수도 있을 텐데?아니다. 그런 느낌은 없다. 물론 한국팀을 이기고는 싶지만 그것이 아드보카트 감독에 대한 복수전의 감정은 아니다. 그는 네덜란드를 맡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한국팀을 맡고 있다. 나는 한국팀 감독으로서의 아드보가트를 이기고 싶다. 어떠한 복수의 감정은 없다.
- 오랜 기간 팀을 맡아오면서 팀의 차이점을 얘기한다면?유로 2000에서 우리는 강한 팀이었다. 모든 선수들이 피지컬적인 면도 좋았고 열심히 했다. 마치 톱니바퀴와도 같았다고 해야할까. 그래서 우리는 많은 야심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실패했다.
유로 2000 이후 2002 월드컵에서는 우리는 많은 변화를 겪었다. 우선 선수들이 많이 바뀌었다. 더 빠른 선수들과 공을 잘 다루는 선수들이 새로 들어왔다. 또한 2006년 월드컵 예선을 치르면서 우리는 더 빠르고 테크니컬한 플레이어를 원했고, 즐라탄, 융베리, 스벤손 등의 선수들이 많이 가세했다. 개인적인 기술과 더 빠른 스피드, 더불어 더욱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우리 팀은 발전했다.
- 빅리그에서 뛰고 있는 박지성과 이영표의 플레이는 유럽에서도 많이 봤을 것 같다.물론 그들의 플레이를 많이 봤다. 유럽에서도 많이 봤고, 이 경기를 앞두고 한국팀의 경기 장면이 담긴 테이프에서도 봤다.
특히 박지성은 맨유의 경기를 통해 유심히 봤다. 그는 정말 좋은 선수이다. 빠르다. 공을 가진 상태에서도 그 스피드를 유지한다. 이것은 매우 인상 깊었다. 약점을 말하기는 굉장히 어렵다. 나는 그의 플레이를 많이 보지는 못했다. 다만 맨유와 같은 팀에서 더욱 좋은 플레이를 하기 위해서는 팀이 그에게 무엇을 원하는 지를 보다 정확히 알아야 한다. 아마도 감히 추측해본다면 수비적인 부분을 좀 더 보완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 축구는 팀 스포츠라는 것을 항상 강조한다고 들었다.항상 내가 우리 선수들에게 말하는 것이다. 누구는 수비를 하고 누구는 공격을 하고 누구는 힘든 일을 한다. 좋은 팀이라는 것은 서로 다른 종류의 선수들이 밸런스를 이루는 것이다.
어떤 선수들은 개인의 기술을 활용해야 한다. 따라서 다른 선수들이 그들을 위해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밸런스를 만드는 것은 코치들에게 좋은 도전이 될 것이다.
- 세계에는 유망한 선수들이 많이 있다. 그러나 그 중 전설이 되는 선수들은 별로 없다. 미래를 볼 때 어떤 선수가 축구계의 전설로 남을 수 있을 것 같나?어려운 질문이다. 굳이 꼽으라면 호나우디뉴(바르셀로나)를 꼽고 싶다. 그는 전설이 될 것이다.
- 2006 독일월드컵에서 한국과 스웨덴이 같은 조에 편성될 확률도 분명히 존재한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생각하는가?만약 같은 조에 편성된다면 좋은 게임이 될 것이다. 한국은 지난 2002년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고, 매우 인상적인 플레이를 보여줬다. 그리고 만약 내년 여름 우리가 한국과 붙게 된다면 힘든 경기가 될 것이다. 감독도 새로 바뀌었으며 잘 해낼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나는 이왕이면 한국과 결승전에서 맞붙고 싶다.(웃음)
- 바쁜 스케줄에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줘 고맙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스웨덴이 좋은 성과 얻기를 기원하겠다.http://tip.daum.net/openknow/39272939
첫댓글 3경기에 월드컵 가냐 마냐가 달렸는데 이런 모험을 할 이유가 없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