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衰盡(쇠진)
얼마 전 사흘 내내 머리를 쥐어짜야했다. 음악을 하던 딸내미가 다짜고짜 음악 한곡을 자신의 연주로 들려주더니 제목이 뭐냐고? 끙~~~~~ 음은 다 기억 하는데 한 소절 가사 외 작곡가와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수능 걱정은 벌써 잊고 그 곡에만 매달리다가 찾았다. (바흐)작곡의 어 러버스 콘체르토 /사라 본 어쩌자고 이 녀석들은, 돌 머리가 되어버린 이 어미를 천재로 아는지 원... 뭐든지 묻곤 할 때면 등에 땀이 난다. “나 이쟈(이제)~~돌머리가 다 되어 부렀시야~~” 인터넷 신청 안하고 아이들 어렸을 때 초등 숙제로 이순신/ 한산 섬 달 밝은 밤에... 시조가 생각나지 않아 친정어머니에게 전화를 했을 때 말씀이다. 돌 머리라 하신 건 기억이 다 衰盡(쇠진) 되었다는 말씀 하시면서도 그 시조를 다 알려 주신 멋진 어머니시다. 이젠 내가, 점점 쇠퇴하여 바닥이 나고 있음이기에 아이들에게 나 쇠진(돌 머리)다 되어 버렸다 하고 말한다. 2010.11.219.세실리아 벗님네들~~! 많은 분들의 염려 은덕 힘입어 제 쌍둥이 녀석들 수능 잘 치뤘습니다. 잘난 아들은 예견대로 그 몹쓸 ‘자신감’ 충만하여 행복하다며 들어왔고 딸내미도 기분 좋게 들어왔습니다. 다른 집 아이들은 성적이 좋아도 고민을 한다는데 잘난 아들은, 성적이 바닥을 기어도 ‘자신감’ 하나는 하늘을 찌릅니다.
짜식~! 곧 혹독한 현실이 널 판단하게 될 것이니 “지금이 제일 좋은 때라는 걸 잊지 말아라.” 어제 밤 잘난 아들은 밖에도 나가지 않고 밥 잘 먹고 집에서 평화롭게 있고 딸내미와 저는 오랜만에 사우나를 갔습니다. 스스로 고해성사도 드리고 신기합니다. 잘난 아들이 외출 안 하는 걸 보면..., 앞으로 12월 딸내미 실기시험만 끝나면 한시름 놓게 되게 될지.... 걱정 안 하고 음악이나 들으렵니다. 머리 쥐어짜고 찾아 낸 음악 A Lover's Concerto - Sarah Vaughan 띄우니 편안 하십시오. 세실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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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행복.....~!!
가득하십시오.
좋은음악소식 -꾸벅 --~~!!
좋은 글과 음악에 감사드립니다. 딸과 아들의 쌍둥이 엄마라...행복해 보입니다^^ 항상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