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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당일 대테러센터 ‘경상’ ‘출혈 적음’ 등 문자 발송
대테러센터 “소방·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것” 주장
소방 관계자 “1보에 ‘1.5cm 열상’…‘경상’ 표현 없어”
전 “허위 문자 유포해 파장 축소 시도…윗선 밝혀야”
“문자 발송 뒤 언론보도 바뀌고 ‘종이칼’ 등 댓글 1만 개”
민주당 전현희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장이 15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 제보자에게 받은 구급발생 보고서를 공개하고 있다. 2024.1.15. 연합뉴스
지난 2일 발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살인미수 테러 당시 대테러종합상황실(이하 대테러센터)이 발송한 문자메시지 내용이 소방 관계자가 최초 작성한 ‘1보’ 내용과 다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대테러센터는 문자 내용이 사건을 축소, 왜곡했다는 비판에 대해 “경찰, 소방 등 실무진이 사건 현장에서 보고한 것”이라는 취지로 설명했다는 점에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현희 민주당 당대표 정치테러 대책위원장은 15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방 관계자가 내부에서 제보한 소방 1보는 대테러센터 발송 문자가 허위 문자임을 입증함과 동시에 언론을 통해 이 사건을 축소, 왜곡하려는 의도가 명백히 있었다는 것을 입증하는 증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에 따르면 소방청 내부 관계자가 더불어민주당에 테러 당시 작성한 소방 1보 문서를 제보했다. 전 위원장은 “소방 관계자들이 현장에서 작성한 공식적인 소방 1보”라면서 “이 문서의 진위는 향후 행안위 등 국회 차원에서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방 1보에는 사건 발생 시부터 이 대표가 병원으로 전원 되기까지 현장 상황이 기록돼 있다”면서 “목 부위 1.5cm 열상이라고 적시돼 있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또 “사건 초기에 현장 목격자들과 취재 기자에 의해 이 대표의 부상 정도에 대한 많은 언론 보도가 이어졌는데 소방 1보 내용과 거의 일치했다”면서 “초기 기사를 보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1.5cm 열상 입고 출혈이 발생했다’고 보도됐다”면서 “제목에도 ‘백주에 정치 테러’라고 적시됐고 다량의 피를 흘렸다는 기사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소방 1보에 열상 표현이 있는데 그 어디에도 경상이라는 표현이 없다”면서 “소방 1보 내용과 11시 5분 전후 발송된 것으로 파악된 대테러센터 문자 내용과 다르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소방 1보의 내용에도 오류가 있다고 지적했다. 전 위원장은 “서울대병원에서 경정맥 60%가 손상되고 열상이 아닌 자상으로 확인됐다”면서 “소방 1보도 문제지만 대테러센터가 더 축소하고 없던 내용을 추가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처 부위가 1.5cm에서 1cm로 축소됐고 출혈이 적다고 되어 있으며 흉기도 과도로 표현되어 있다”면서 “사실과 다른 내용이 적시된 문자가 불특정 다수에게 배포됐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둘러본 후 기자들과 문답을 진행하던 중 왼쪽 목 부위에 습격을 당해 피를 흘린 채 쓰러져 있다. 2024.01. 02 연합뉴스
특히 대테러센터의 문자 발송과 경찰의 사건 현장 물청소와의 관련성이 지적됐다. 전 위원장은 “사건 발생 직후 11시 5분을 전후해서 현장의 다량 출혈을 경찰이 물걸레 청소로 증거 인멸하는 것을 국민이 목격했다”면서 “이 시점이 대테러센터 문자 발송 직전 또는 직후로 유추된다”고 말했다. 이어 “대테러센터 문자의 출혈이 적다는 부분에 부합하도록 경찰이 증거 인멸하려고 한 것 아닌가 하는 합리적 유추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문자가 발송된 이후 언론 보도 내용이 달라졌다는 점도 주목되는 지점이다. 전 위원장은 “1.5cm 열상이라고 했던 언론 기사가 일시에 모두 변경됐다”면서 “1cm 경상이라는 기사가 전 언론을 도배하고 문자 발송 이후 각종 인터넷 매체, 언론에 쇼, 자작극, 종이칼이라는 폄훼, 조롱 댓글이 만 개 이상 인터넷을 덮었다”고 말했다.
이후 ‘가짜 뉴스’가 본격적으로 쏟아졌다는 것이 전 위원장의 진단이다. 전 위원장은 “이 대표가 심각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단순한 열상이나 상해 정도에 해당할 수 있다고 암시하는 기사가 쏟아졌다”면서 “이 사건의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사건 프레임 전환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총리실, 경찰, 소방당국의 책임 있는 진상규명과 해명이 필요하다”면서 “위중하고 중대한 정치 테러 행위에 대해 정치적 파장을 줄이기 위한 정부 당국의 태도가 석연치 않다”고 말했다.
전 위원장은 이 문자의 작성과 배포를 지시한 사람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전 위원장은 “허위 가짜 문자를 대량 유포해서 국민 관심을 전환하고 프레임을 전환하고 정치적 파장을 줄이려고 했다면 누가 지시한 것인지, 최종 윗선이 어디인지 명백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면서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지지 않으면 민주당 차원의 진상조사단의 조사를 통해 규명할 것이고 미흡하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지난 2일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에서 김 모 씨로부터 목 부위를 칼에 찔리는 공격을 당했다. 사건 발생 이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대테러센터는 사건을 축소, 왜곡하는 내용의 문자를 보냈고, 경찰은 사건 현장을 물청소해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해 대테러센터는 8일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더불어민주당이 언급한 문자는 지난 2일 오전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피습당한 직후 현장에 있던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한 뒤, 본청 상황실과 국무조정실 대테러센터 상황실 등에 보고한 문자”라고 밝혔다.
그런데 전 위원장이 제시한 소방 1보 내용이 대테러센터가 발송한 문자 내용과 달라 “소방과 경찰 실무진이 작성했다”는 해명이 사실인지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른 것이다. 전 위원장이 “국회 행안위 등을 통해 소방 1보의 진위를 규명하겠다”고 한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행정안전위원회를 열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 위원장이 “미흡하면 민주당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하겠다”고 밝혀 국정조사와 특검으로 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전현희 “대테러센터 발송 문자, 소방 1보와 달라” < 정치 < 기사본문 - 세상을 바꾸는 시민언론 민들레 (mindl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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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디지털 세상에 혹세무민하고 있구나.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나 ?
다 부처님 손바닥에 있다.
진실은 숨길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