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교대 초강세 , 학과가 대학 서열을 파괴… 2016 정시를 말하다.
[2016 정시 총정리]
의대·교대 초강세, 학과 서열 파괴, 2016 대입(大入) 정시 결과를 요약한 키워드다. 입시 전문가들과 함께 ‘2016 정시 핫 이슈’를 최종 정리했다.
◇의대·수의대 합격선 상승
이번 정시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의학계열 합격선 상승이다. 서울대·고려대·아주대·가천대 등 대부분의 의대 커트라인이 껑충 올랐다.
이종서 이투스 교육평가소장은 “전년도까지만 하더라도 수능 성적 상위 1.5%에 해당하는 수험생이 의대에 진학했는데, 2016년도 정시에선 상위 0.7% 이하로 낮아졌다”며 “올해 의대 커트라인이 확실히 높아졌다”고 했다.
정해훈 강남숨마투스학원장도 “2015학년도 대입 정시 의대 커트라인은 수학 B형 응시자 기준 상위 3.9%까지였는데, 이번 정시에선 2%대로 나타나면서 합격선이 크게 올랐다”고 했다.
의대 합격선 상승의 대표적인 이유는 안정된 전문직 선호와 취업난이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대학 졸업 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취업률이 높은 의학계열 선호로 이어졌다”고 했다.
수의대 인기도 치솟았다. 2016 정시에서 10개교 수의대 경쟁률은 9.14대 1로, 전년도(7.55)보다 훌쩍 올랐다. 이종서 소장은 “인기 상승의 가장 큰 이유는 역시 ‘자격증’”이라며 “동물 애호층이 많이 늘어난 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치대, 한의대의 인기는 주춤했다. 정해훈 원장은 “그동안 수험생이 선호했던 서울대·연세대·경희대 치대 합격선이 모두 2015학년도에 비해 낮아졌다”고 했다.
정용관 스카이에듀 총원장은 “치과의사는 개원을 해야 한다. 하지만 치과 특성상 여러 의료기기가 필요해 초기 투자 비용이 너무 많다. 어렵게 개원해도 문제다. 이미 시장이 포화상태이기 때문이다. 미래 전망이 밝지 않은 탓에 치대에 합격한 수험생들이 다른 학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교대 초강세
교대 합격선 상승도 이번 정시의 돋보이는 특징 중 하나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전국 10개 교대 합격선도 모두 전년보다 올랐다”며 “심각한 취업난의 영향으로 보수가 높고 정년보장에 연금까지 받는 안정적인 교직을 희망하는 상위권 지원자가 크게 늘어난 게 합격선 상승 요인”이라고 했다.
오종운 평가이사는 “10개 교대 합격선이 오르면서,
연고대를 버리고 교대로 진학한 지원자가 많아, 같은 군에 있는 연세대·고려대 인문사회계열 점수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도 눈여겨 볼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취업준비생들의 수가 누적되고 심화되는 취업난 속에 안정적인 의사, 교사, 공무원, 공사를 희망하는 지원자는 갈수록 늘어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