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여성시대 돈잘벌여시
우리 엄마가 아빠가 돌아가시기 전 겪은 얘기야
아빠가 돌아가시기 일주일쯤 전이었대
우리집은 작은 아파트였고 거실하나 방하나 화장실 하나 부엌 하나..의 작은 아파트였어
대충 이런 구조야 거실 안방 베란다쪽에서 일어난 일이고
우리집은 작아서 부모님이 거실에서 주무시고 언니랑 나는 안방에 있는 침대에서 잤어
그날도 엄마는 여느때처럼 거실에 이불을 깔고 아빠랑 누우셨고 엄마가 벽에 붙어 안쪽에서 주무시고 아빠는 바깥쪽에서 주무셨어
그렇게 주무시는데 한참 자던중에 이상한 소리가 들렸대
샤샤샥- 샤샤샥- 쓱- 쓱-
이런소리
이상한 소리가 들리는거에 무서워진 엄마는 아빠 팔을 잡고 누워서 덜덜 떨다가 슬며시 눈을 떠봤는데
검은 옷을 입은건지 온통 검게 보이는건지 모를 어떤 형체가 거실 바닥을 기어다니면서 뭔가를 찾고있더래
샤샤샥 쓱쓱 이런소리는 그 형체의 팔이 바닥을 쓸 때마다 나던 소리였고..
엄마는 기절할 듯 놀라서 눈을 다시 감고 덜덜 떨고있었는데 아무리 아빠 팔을 꼬집고 흔들어도 아빠는 아무것도 모른단듯이 눈을 감고 자고있더래
그러다가 점점 그 형체가 아빠쪽으로 가까워오는거야
엄마는 정말 너무너무 무서워서 기절할 것 같았대 이쪽으로 완전히 와서 아빠나 엄마를 건드리게 되면 어쩌나 그 생각만 하고있었대
그런데 그 때 그 검은 형체가 별안간 고개를 번뜩 들더니 엄청 나게 빠른 속도로 베란다를 통해 나랑 언니가 자고있던 안방으로 가더래
그림 보면 알겠지만 거실이랑 안방 베란다가 연결되어있었거든
엄마는 그 형체가 안방으로 가는게 보이자마자 저 놈이 우리 딸들에게 해코지를 하려는구나 해서 득달같이 안방으로 달려가서 자고 있는 우리 손을 잡고 기도를 했대
무서워서 눈을 감아버려서 그 형체가 진짜 안방으로 왔는지, 어디로 갔는지는 모르겠지만 그저 울면서 기도만 하셨대
그리고 다음날 아무일도 없는듯이 거실 이부자리에서 깨신거지
그 후 일주일쯤 지나서 아빠가 돌아가셨고, 아빠가 돌아가신지 7~8년쯤 되었을때 이 얘기를 나한테 해주셨어
엄마는 그 때 본인이 우리에게 와서 기도를 하고 있었기때문에 그놈이 아빠에게 돌아가 아빠를 데려간것 같다고 하셔
난 원래 귀신은 잘 믿지 않았지만 이 얘기를 듣고 나선 우리가 알수없는 뭔가 있나보다 싶긴 해
첫댓글 ㅠㅠ 엄마 본인도 무서웟으면서 새끼들지킬라고
헐 미친...엄마ㅠㅠㅠㅠㅠㅠ
부디 그 꿈으로 어머니가 죄책감 있지 않으시길.. 무서운데 애들 지키겠다고 뛰어가신거잖아요ㅠㅠ
그 검은 형체도 아빠한테 가려다가 자식들한테 가면 엄마가 뛰쳐올 걸 알고 일부러 그쪽으로 방향 돌린 걸까... 괜히 죄책감 가지지 않으셨으면... ㅠ
엄마 ㅠㅠㅠㅠ 엄마도 무서웠는데 딸들 지킬라고 ㅠㅠㅠㅠㅠ 아 왜 눈물나 ㅠㅠ
와 ㅠㅠ나였으면 얼어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했을 것 같은데 기절할정도로 무서웠음에도 불구하고 딸을 지키러 갔다는게 너무 대단하시다 정말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