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싱숭생숭 어떻게 하면 좋을까 잠이 안와서 글 좀 자작거리려고 들어왔습니다.
일본에 온지는 이제 2년이 되어 갑니다. 다름이 아니라 앞으로 어떻게 살까 싶어 답답하네요.
평균적인 월 가계부입니다.
급여 - 50만엔
세금 - 11만엥(후생,의료,고용,소득,하나 더 있었는데 생각이 안남)
주만세 - 2만엥(분기별을 12로 나눠서)
휴대폰2대 - 만앵(소뱅인데 전화도 안 쓰는데 왜 이런건지 진짜 왕짜증입니다.)
전기 - 3700
가스 - 4800
수도 - 3000(2달치를 나눠서)
인터넷 - 5250(제이콤 8메가)
야칭 - 8만앵
제 용돈 - 4만앵(점심값, 담배, 야근시 저녁값, 가끔 술값,음료)
마누라 용돈 - 2만앵(어디 쓰는지 모름)
서울 어머니 송금 - 4만앵(부모님 생활비)
식비,잡비 - 5만앵
이렇게 지출 합계 내면 386,750엔입니다. 남는 금액이 11만앵 정도입니다.
(어떤 달은 7-8만앵 밖에 안 남는 달도 있습니다.)
어떨 때는 세금이 너무 많은거 같아서 후생을 안내는 쪽으로 머리를 굴려 보지만
후생 안내면 어차피 주민세가 올라가니 얼마 차이도 안나더군요. 의료보험을 개인적으로 들어야 하는 문제도 있고.
매달이 이렇습니다. 모아 놓은 돈도 없습니다.정확히 서울 어머니 사시는 집 전세금 그게 전재산입니다.
그나마 얼마 안되는 돈 일본에서 굴릴 곳도 마땅치 않습니다.
후생 아무리 열심히 내도 30년 만기 채울 수도 없어서 노후연금을 기대할 처지도 못됩니다.
매달 11만앵을 10년을 모아봤자 한국돈 1억입니다. 그 돈 들고 한국 가서 전세도 못 얻을 돈입니다.
몇일 전에는 마누라랑 수퍼 갔다 오면서 유니클로 가서 옷 몇벌 사줬습니다. 1000엥짜리.. 그리고, 제 슬리퍼도
1000엔 주고 하나 사고.. 그렇게 달랑 달랑 햋빛아래 자전거 타고 돌아 오는데 그래도 좋다고 자전거 타고 앞서 가는
마누라 뒷모습을 보니 너무 서글퍼 지네요. 이구,, 저게 그래도 속이 좋다.
제가 일본애들이라면 저도 별 걱정 안합니다. 그 친구들이야 늙으면 연금 받고 많던 적던 살 수 있으니까요.
앞으로 애도 낳아야 하는데 그렇게 되면 그나마 지금처럼 조금이라도 하는 저금도 못하게 될겁니다..
돈도 없고 노후에 연금도 못받고 어떻게 살아질런지는 모르겠지만 도대체 내가 일본에 왜 온건지 너무 짜증이 납니다.
한국에서 그래도 세금 떼면 300만원 정도 받았습니다. 야칭도 없습니다.
만원 한장 들고 마누라랑 시장 가면 오징어 2마리 2천원, 고등어 자반 한손 2천원, 두부 500원, 콩나물 우겨서 500원,
무 500원 그리고 제가 좋아하는 산나물 1000원,,요기에 귤 2천원,,또 여기에 집 앞 수퍼에서 쇠주 한병..
그럼, 뽀골뽀골 오징어 찌개랑 고등어 구이, 김치,산나물 무침에 쇠주 한잔.. 디저트로 귤 한쪽.조촐하지만 밥상이 즐겁습니다.
150만원 이상은 저금하고 살았습니다. 똥차라도 하나 굴리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일본에서 자꾸 착시현상이 생깁니다. 처음에 그렇게 비싸게 느껴졌던 수퍼에 가면 2,3천앵 아무 생각 없이 삽니다.
처음 일본 와서 200앤 짜리 복숭아가 그렇게 먹고 싶어서 들었나 놓았다 몇번 하다 결국 안샀던 접니다.
이제 100앤짜리 음료수 아무렇지 않게 뽑아 먹습니다. 그러면서 자꾸 일본이 한국보다 싸다고 느껴집니다.
근데요,
1300엔(한국돈 만원)들고 수퍼 가볼까요?같은 부피와 양으로 사 보렵니다. 고등어 한손이면 2마리입니다.
보수적으로 계산들어갑니다. 350엔. 오징어 2마리 350엔, 두부 60엔, 콩나물 100엔,무 100엔,산나물 200엔
그 다음 귤 사야하는데 지금까지 산 물건에 5% 소비세 붙이면 100엔도 안남습니다.
결국 귤하고 쇠주는 못사고 돌아와야 하네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일본에 오래산 사람일 수록 한국보다 싸다고 말합니다.
제 보기에 이게 착시입니다. 이자카야 가면 안주 가격이 한국보다 쌉니다. 근데, 300엔 안주로 배 부르게 먹으려면
20개는 시켜야 할겁니다. 일본에 살면서 나도 모르게 자꾸 착시에 빠져서 100엔을 100원 쓰듯이 써버리는 저를
보면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가끔 한국서 처음오는 신입사원을 보면 100엔 음료수를 겁내합니다.
사실, 그게 정상인데 저도 모르게 피식 웃으면서 200엔 넣어 버립니다. 그리고, 너 뭐 마실래? 눌러.. 이렇게 되어 버렸습니다.
요즘,, 정말로 정말로 진지하게 한국으로 리턴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제 지겹습니다.
살겠다고 다짐 했을 때는 별로 안 땡기던 것이 리턴할까 고민하고서 부터는 너무나도 어머니가 끓여 주시던
된장찌개가 그립습니다. 이제 일본서 뭘해도 짜증만 납니다. 일도 재미도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일본말 자체가 듣기가 싫어져 버렸습니다.
사실 한국으로 가는 것도 거시기 말로 쪽 팔립니다. 처음 일본 올 때 주위에서 참 많이 말렸는데...이제 돌아가면
한동안 너털너털 웃어야 할거 아닙니까. 쪽 팔리니까... 이 놈의 마누라 알바자리 찾고 있던데 또 뭐라 말해야 할지도
답답합니다.
중국 푸지앙이란데서 한국클럽을 하는 녀석이 있습니다. 현지 티비랑 잡지 메인도 타고 손님도 바글바글 하다고 하네요.
너 오면 분점 내줄게 그러는데 처음 대수롭지 않게 받았는데 이게 왜 이렇게 땡기는지... 중국 난닝쪽에
요즘 한류바람나서 한국하면 뒤집어 지던데 요기다 한번 해볼까 싶기도 하고.. 마누라가 홍콩말을 잘하는데
기회인가 싶기도 하고(홍콩말은 광동어라 북경말하고 달라요.). 내 주제에 싶기도 하고..
아.. 나이는 먹고 뭐한다고 일본에 와서 이 고생인지 모르겠습니다.
휴,,어쨌든 일본 열심히 사시는 분들한테는 죄송한 얘기가 되어 버렸네요.
그래도, 혼자 씨부리는까 결론은 없어도 마음은 가라앉네요...
괜히 게시판 물 흐려서 죄송했습니다.
아또 날샜네.. 오늘 출근 어떻게 할지 답답합니다. 근데 이 놈의 마누라 참 잘잔다..
낮에 낮잠을 그렇게 자면서 잠이 올까 싶네요. 저 늘어진 뱃살하곤...나이테도 아니고
넌 어떻게 매년 일정 비율로 불어나니?? 부럽다 부러워. 난 걱정되서 죽겠는데
카페 게시글
♣ 수다방
일본 기업에 근무하시는 분이 올린 넋두리입니다.꾸미지않은 글이 라 올려보네요
k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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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7.18 13:23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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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일본 여행 다녀오신분들은 다 느끼고 옵디다. 무지 깨끗함, 그리고 무지 비싼물가라고,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나라인지는 한번 해외 다녀오신분들은 느끼시겠지요? 호주, 난 딱 한번 가봤지만 활기가 없어요 활기가 우리나라는 펄펄뛰는 싱싱한 나라~~
울작은 아들은 무지 일본을 동경하는데 꿈에 머물러야 하나요?
외국에서 외톨이로 일어서는게 몇에 한분입니다.요즈음 여기도 빽이있어야 취직하지...윗글에서 보듯이 세금 연금 말할수없고...임시 둘러보는 입장과는 많이 다르답니다
저두 일본 며칠 여행갔을때 정말 음료수 하나도 안사먹었슴다~~~ 환율생각하니까 도저히 안맥혀요 넘 비싸서... 심사숙고 하셔서 부인과 잘 상의해서 결정하세요.그래도 부인이 앙앙불락 하는거보담 편히 잠자는게 훨~~좋은거예요!
아~~ 왜 저사람 마누라 얘긴데 왜 내가된 기분일까욤~~~~~~~
일본에 7년살다온 엄마하는말 ...수박 한통통째로 사는 사람을 한번도 못봤답니다 반통도 못하고 반의반..쪽이나 사들고 간답니다 여행중에봐도 그렇고 지하철같은데서 보믄 삶에 지친모습..사는게 진짜 고달퍼보이드라구요
저기 위에 우리나라 물가 적은거요..요즘 물가를 넘 모르시는것 같네요...요즘 만원 한장 들고 시장 못갑니다. 오징어도 두마리면..적어도 3-4천원 하구요..고등어 자반 한손도..육천원은 넘습니다..두부도 500원 적어놨는데..국산콩으로 만들었다 하면서..2800원까지 받습디다. 콩나물 천원어치 사봤자..얼마 안되요.. 정말 예전엔..십만원짜리 수표 하나 들고 장보면..쇼핑카트 한가득 싣고 계산 해봤자..3-4만원 남은 잔액 두둑했죠..(신혼때 야그) 요즘은요..쇼핑카트 한가득 담으면..십만원이 아니구..이십만원을 육박 합디다..흐...정말 요즘 물가..무섭게 올랐어요.. 장바구니 물가가 이러니..원..다른건..모 --::
맞는말씀이네요. 값싼걸로 따지자면야 그럴지모르지만, 어느정도 믿고 먹을만하다는것들은 일본못지 않은게 우리나라아닌가요?? 거기다 비싸면 좋다는 공식이 어느결엔가 우리들 뇌에 인이 베겨져있어서 무조건 값을 올려놔도 살사람은 다들 사잖아요. 저도 어제 생선사러 마트갔더니 삼치한마리 4,500이데요. 주요목록적어갖고 다녀도 한두개씩 추가되어지는것들있고 그러다보면 기본7~8만원나오더만요, 그래도 집에와서 끌러보면 켁!!! 반찬거리는 하나도없더라구요. 에거에거... 살림을 못해서 이러는건지...
태영님 말에 공감합니다.제가 작년초 일본갔다가 일일이 다 계산하며 샀는데...최근엔 울나라 물가가 더 비쌉니다.2년전 물가로 계산하심...곤란할 것 같습니다.일단 기름값만도 최근 몇년새 리터당 4000원~5000원 올랐는걸요.글구 요즘 한창 유행하는 차음료 1700원짜리도 있습니다.기본이 1200~1300원이고요.커피값? 전세계에서 울나라가 젤 비싸답니다.세금도...울나라 세금이 적나요? 세금.연금.건강보험 합하면...윗글님보다 월급은 적은데 세금은 더 많이내고 있는걸요.글타고 나중에 연금으로 받을 수 있을지...전 정말 의심이 갑니다...
무엇보다...지금 한국에서 직장인이 돈 벌어서 집을 산다는 것이 과연 실현가능한가요? 노무현 집권이전과 이후로 비교하자면...집값만큼은 확실히 올려놓아주었네요.아~ 세금,건강보험료,기름값,공공요금도 그렇습니다...빠진거 더 없나? ㅡ.ㅡ;; 글구 무엇보다 정년이 무자게 빨라졌지요.요즘 한국 직장인한테도 미래같은거 없습니다
일본은 깨끗하고 공기 맑고 친절하고 질서 잘 지키고 좋긴한데 물가가 너무 비싸서 살기 힘들것 같아요 그래도 난 우리나라가 좋던데요 ..............
아.. 정말이지 일본에서 샐러리맨 신랑 따라 몇달 살다온 저로서는 아주아주 공감백배입니다. 한국에서는 힘들면 외식이라도 하죠.. 일본서는 이구.... 넘 비싸서리.. 안그래도 엊그제 아이랑 신랑이랑 8천원짜리 게장 2인분시켜 먹으면서 그랬네요. 일본에서는 이돈으로 이렇게 먹을수 있을까? 일본서 10년 가까이 있었던 신랑... 잠시 생각하더니.. 못먹지 하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