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92년에 콜롬부스가 신세계를 발견했다는 것은 모든 사람이 익히 들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런데 콜롬부스가 신세계에 도착했을 때 그곳에는 원주민이 있었기 때문에 그의 '발견'이 사실은 '재발견'에 불과하다는 발상도 해 볼 수 있다.
이 책은 중국의 명대 해외 원정 선단이 인도양을 거쳐 아메리카 대륙을 돌아본 후 북극을 탐사하여 중국에 돌아왔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예전부터 이러한 주장은 있어 왔다. 아라비안 나이트의 신밧드의 모험 부분의 주인공 신밧드가 중국 원정대의 제독이었던 정화라는 설이 끈질기게 제기되어 왔었고 아메리카의 중국계 원주민이 있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이 책의 저자는 역사가가 아닌 한 때 해군이었던 사람이다. 그는 한 장의 지도에서 탐구를 시작하여 글을 쓰고 있는데 책의 구성이 아주 명쾌하고 뚜렷하며 어떤 분야에 해박한 사람들의 저술에서 흔히 보이는 지적인 유머 감각이 행간에 배어 있어 읽는 이를 즐겁게 해준다. 번역도 비교적 평이하게 되어 있고 아주 프로패셔널하게 되어 있어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가를 느끼게 해 준다.
최근 뉴스에 이 책에 관한 뉴스가 하나 뜨자 한국인들 특유의 무례한 반응이 폭발적으로 튀어 나온다. '짱꼴라', '구라', '떼놈' 등등.... 섬나라 특유의 천박성이 (한국은 섬이나 다름 없다.)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저자의 주장을 펼치는 열쇠가 되는 지도의 설명 부분은 분명 비약이 심한 부분이 있다. 그에 반해 아메리카 대륙의 물적 증거는 비교적 풍부한 편이다. 문제는 이 두가지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중국측의 문자 기록'이 아주 적다는 것이다.
아무튼 교양 차원에서 읽어 볼 만한 책이고 한때 고도의 선진국이었던 국가가 쇄국을 통해 근대의 비참함을 겪었던 것을 바로 지척에서 바라본 한국인의 입장에서 많은 것을 생각케 하는 책이 아닐 수 없다. 문장도 매우 평이하여 2일 정도면 충분히 정독이 가능한 분량이다.
첫댓글 중국사에 대한 거시적인 배경 틀의 파악에 있어 서구 사학자들의 의견을 그대로 따르는 문제는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흥미있게 읽은 책 중에 하나입니다.
정말놀랍씀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