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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사진 정리를 하다가 문득 제 곁을 머물다 간 아이들 사진들을 보니 눈물이 왈칵나오거나 너무 보고 싶어서...
한번 글로 정리해봤어요.
왼쪽은 이치, 오른쪽은 행복이 입니다.
이치와 행복이는 제 첫 반려묘였던 녀석들입니다. 이치는 임보하던 아이와의 트러블로 인해 방충망을 뜯고 가출을 해서 집앞에서 죽은 채로 발견되었습니다. 그때 당시에 제가 정말 미친놈같은 삶을 살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팬티만 입고 동네를 돌아 다니질 않나...정말 충격이 심했던것 같습니다.
부디 좋은 곳으로 갔길...
행복이는 제 개인 사정상 가정분양을 받았다가 동생 집으로 재입양을 보낸 아이 입니다. 동생 집에서 잘 크고 있는데 털로 인해 아직도 눈치를 보면서 산다고 하네요.
이 아이는 샴 장모 희귀종 (발리니즈)인데 집앞을 방황하더라고요. 결국 고양이 보호협회에서 통덫을 빌려서 몇일만에 잡아서 중성화를 시켰는데...중성화 후 후처치 받을려고 침대 아래에 숨은 녀석을 꺼내다가 그때 손가락을 물려서 크게 수술을 한적이 있어요. 그 날밤 강한 철로 막아 놓았던 방충망을 또 뜯고 나가서 찾으려고 애를 썼지만 못찾아서...이곳 저곳 카페의 회원분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수 많은 비난으로 인해 견디지 못하고 저도 힘든 나날을 보냈었습니다.
결국은 제 부주의로 인해 애를 놓치고 찾지 못했습니다.
이 아이는 타 카페에서 어떤 대학교1학년 여학생이 길에서 아이들이 작은 치와와를 괴롭히는데 구조하였는데 사료값도 없어서 도움요청을 하는것을 데리고 와서 병원을 가보니...가관이더군요.
한쪽은 백내장, 또 한쪽은 녹내장, 신부전증, 심장병, 입안, 배 등의 전신 종양, 피부병, 영양실조 등 8가지의 병을 진단 받았습니다. 병원에서도 이정도면 그냥 보내주는게 좋겠다면서 안락사를 권유했지만 남은 나날이라도 더 따뜻한 집에서 보내게 해 주고 싶어서 치료는 의미가 없다고 하여 처방도 없이 퇴원 후 저희 집에서 한달을 못버티고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10살도 넘은 노령견이고 눈도 안보이는 딱한 아이였습니다. 이름은 소리 라고 지었는데 sorry...라는 의미였습니다. 어떤 회원분께서 붙여주셨습니다.
용인의 어떤 여대생에게 입양간 노을이 입니다.
고양이 보호협회의 어떤 회원분께서 구조하셨고...약 한달동안 임보 후 비오는 날 용인까지 직접 가서 집에까지 가서 입양보낸 아이 입니다. 입양자 분께서도 캣맘이셨고...입양하는 김에 유기묘를 입양하고 싶다며 온 가족이 동의해준 아주 좋은 케이스 였습니다. 지금 아주 좋은 환경에서 크고 있고 저랑 카톡으로 자주 이야기를 합니다.
입양자분이 아주 미인이셨...;; 아 죄송합니다. ㅎㅎㅎ
저희 아이들입니다. 왼쪽은 하늘이, 오른쪽은 토토
하늘이는 어떤 대학생 커플이 사정상 못키우게 되어서 피부병이 심한 채로 제게 안겼습니다.
그날 회사 일끝나고 늦은 밤에 서울에서 충남인가 충북인가 까지 가서 고속버스타고 데리고 온 아이 입니다.
차 안에서 엄청 울고 똥오줌 다 싸고 제 양복으로 그거 다 닦고...눈치 보고 ㅠㅠ
양복 한번 해먹은 놈입니다. ㅎㅎㅎ
카톡으로 전 주인과 자주 연락하면서 사진도 자주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토토는 구로인가 신도림인가에서 일반 가정분양 받았습니다.
어릴 때는 너무 말라서 걱정이었는데 중성화 이후 급격하게 살이 쪄서...큰일입니다. -_-;;
애교는 토토가 제일 많아요. 사람이랑 떨어지려고 하지 않습니다.
이 아이는 제가 잠시 임보하던 아이입니다. 고운 여자 아이였죠. 사람도 잘 따르고 속도 한번 안썩이고 조용히 있다 주인 품으로 다시 갔습니다.
이름이 일본식 이름이었는데...이런 기억이 안나네요.
이 아이는 성남유기동물보호소에서 봉사 하다가 배에 상처가 잔뜩 있길래 무슨 상처냐며 직원에게 물었더니 전에 새끼를 낳았는데 너무 말라서 젖이 안나와 5마리의 새끼들이 젖을 세게 누르다가 발톱으로 낸 상처였는데 초산인데도 불구하고 한 마리도 죽이지 않고 젖을 다 먹이고 살려내서 다 입양갔다고 하더라고요.
이야기를 듣고 너무 기특하고 감동받아서 저희 집으로 데리고 와서 그때 옆집살던 집의 직장 동료에게 보냈습니다.
지금은 중성화도 되어 있고 집에서 날아다니고 살도 찌고 무엇보다 입양자분의 어머니의 사랑을 한몸에 받고 있다네요.
이 아이는 아파트 단지의 벽 사이에 끼어 몇날 몇일을 추위속에서 울다가 고양이보호협회에서 119에 신고하여 몇시간 동안 구조활동을 했지만 꺼내지 못하고 결국 그 비싸다는 강남구 대치동의 삼성레미안 아파트의 벽을 부수고 구조한 아이 입니다. -ㅅ-;;
지금은 아놀드란 이름으로 타 카페의 회원분이 입양해 가셔서 올라온 사진을 자주 보는데 너무 건강하고 똥꼬발랄해서 같이 키우는 애들이 피곤해 할 지경이라고 합니다.
아놀드! 보고싶다!
이 아이는 자기가 살던 동네의 주민이 쥐약을 풀어서 해당 지역의 캣맘 분이 통덫으로 겨우 구조해서 형제들은 대부분 죽은 심각한 상황에서 구조한 아이입니다. 결국 제 품에 임보를 왔지만 아픔이 많아서인지 굉장히 사나워서 임보 포기를 한 아이 입니다. 저도 이 아이가 할퀴어서 응급실까지 갔었죠;;;
이 아이의 임보처를 이동하고자 이동장에 넣을려고 했는데 이동장에도 못넣고 결국 구조자와 카페 회원분들이 저희집에 와서 약 30분~1시간 동안 몇 사람이 씨름을 해서 겨우 이동장에 넣은 녀석입니다. 허허...무서운 녀석...
저 다쳐서 응급실 다녀온 날 밤 잘때 무서워서 공격 당할까봐 온몸에 이불을 돌돌 말고 얼굴만 내놓고 잤어요.
출근해서 직장와서 동료들한테...
"저희 집에 고양이 탈을 쓴 삵이 있어요 ㅠㅠ" 라며 울먹였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ㅋ; 지금은 잘 크고 있을라나...
구조자분이 그냥 거두어서 키우신다던데.
이 아이도 역시 성남유기동물보호소에서 너무 건강해 보이고 사람을 따라서 마침 임보 한 자리가 비어서 데리고 온 녀석입니다.
아마 제 가슴을 가장 아프게 하고 눈물을 많이 흘리게 한 녀석이 아닐까 합니다.
범백 판정을 받고 입원치료 후 퇴원했지만 저희 집에서 하늘의 별이 되었습니다.
이 아이가 죽고 난 많은 타 카페 회원들이 논란이 있었고...몇몇은 추방될 정도로 사건이 컸었습니다.
너무 오래 입원해 있다가 결국 죽었습니다. 너무 힘들게 하고 보낸지라...너무 미안하고 미련이 많이 남은 아이...달이 입니다.
이녀석도 참 ㅋㅋㅋ 사연이 많은 녀석입니다.
스코티시폴드 실버태비 수컷이고요.
고양이 보호협회에서 교통사고를 당한걸로 추정되는 아이가 구조되어 병원에 입원했는데 너무 장기가 입원을 해서 임보집을 못구해서 저희집에 오게 된 녀석입니다.
목소리도 진짜 이쁘고 잠도 사람 곁에서 자고 부르면 대답도 하는 이쁜 녀석...이름을 심바로 지었어요. 사자 같이 생겨서요. ^^;
그런데 어떤 여자분이 전단을 돌리고 인터넷에 글을 올린걸 봤는데 심바를 찾는 글이었습니다. 결국 주인품으로 돌아갔습니다.
원래 이름은 꽃돌이었다네요. ^^;
그래도 주인이 아이를 분실 후 6~7개월 동안 끈질기게 전단을 돌린 덕분에 찾게 된것 같습니다.
구조 후 치료도 하고 중성화도 시킨 모든 비용을 부담하시고 아이를 데려가셨습니다.
물론 또 다시 분실 후 우리가 구조하게 되면 심바를 포기 하겠다는 각서도 받았습니다.
그런데 웃긴건...이 아이가 평소에 다니던 병원과 구조 후 입원한 병원이 같은 곳이었는데도 병원에서 이 아이를 몰라봐서 그분이 병원에 섭섭해 하는 일도 있었지요.
아직도 이녀석 분양 되었냐며 분양금을 20인가 30으로 높게 책정했는데도 불구하고 문의가 계속 오는 녀석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아이죠? ㅎㅎ 제니 입니다.
해레 카페를 통해서 임보하고 있는 아이입니다. 무슨 사연이었을 지 모르겠지만 다리 신경이 끊어지고 수술도 불가능한 상태 입니다. 배변은 100% 이지만 워낙 소심한 성격이 걱정되었으나 다시 발랄해졌지만...
관절로 걸어다닌 탓에 관절에 물이 차서 물주머니 제거 수술을 받고...수술부위를 물어뜯어서 큰 일이 벌어져서 재수술까지 한 사건이 있었지요.
그 뒤로 제가 안으면 아프게 하는 줄 아는건지 방석집에서 잘 나오지 않습니다.
그러나 산책은 무지 좋아해서 목줄만 딸랑딸랑 흔들면 꼬리치며 나오는 녀석입니다.
이 아이는 제가 잠시 임보하던 노마 라는 녀석입니다.
샴 고양이인데 애교도 참 많은 녀석이죠. 특히 이빨이 안좋아서 이를 매일 닦였던 기억이 나네요.
노마 주인분과는 마지막에 좀 안좋게...끝나서 아쉽습니다. 그래도 자기 아이는 끔찍하게 사랑한 좋은 분이셨어요.
이 아이는 제가 아주 오래 전 반지하 자취방에 살 때 쓰레기 봉투를 물어뜯는다며 주인아주머니가 쥐약을 놓는다길래 설득을 해봤지만 그럼 저보고 알아서 처리하라고 해서 한 일주일간 고생을 해서 포획을 해서 제가 키우던 녀석이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제가 너무 어려서 통덫이 뭔지도 몰랐고, 잡는법도 모르고 무서워서 어찌 할 줄을 몰라했는데
결국 투망같은걸 제작하여 친구와 잡은 녀석입니다. 한 일년 정도 건강하게 잘 크다가...이름모를 병에 걸려서 구토에 설사를 계속 했었는데...그때 당시에는 야간진료하던 병원이 별로 없어서 날 밝으면 병원갈려고 했는데 결국 떠오르는 해를 못보고 제 품에서 별이 되어버린 만두 입니다.
만두란 이름은 이녀석이 먹을거에 한이 맺혔는지 저희집에 와서 엄청나게 먹더니 옆으로 누우면 뱃살이 만두같이 보여서 만두라고 지었어요.
이녀석 사진으로 쇼핑몰 컨테스트에서 우승해서 상품도 받고 그랬는데...안타깝네요.
이 아이 이름은 하나 입니다. 보시다시피 인물이 참 훨친한 암컷 이죠 -_-;;ㅋ
타 카페에서 구조하여 임보 도중 임보처 이동이 필요하다 하여 저희집에 왔다가 얼마 안되어서 인물이 워낙 좋아서 입양후보자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입양자 결정하는것도 참 고민된 아이입니다. 노원구의 핸드폰 대리점 운영하시는 독신 남성분께 입양을 보냈습니다. 기존에도 유기묘인 이름이 호랑이라는 코숏 아이를 키우고 계시더군요.
하나가 특이한게 사람 손가락을 젖 빨듯이 쪽쪽 계속...빨아대서 신기해 하던 녀석...성격도 우악스러워서 똥싼 후에 화장실 바닥에 구멍낼 기세로 바닥을 심하게 파던 힘이 넘치던 녀석...
보고싶네요.
이 아이는 이름을 못지었어요. 타 카페에서 어떤 주부 분께서 집에 그냥 따라 들어오길래 데리고 왔더니 남편이 반대해서 다른 임보처를 애타게 찾으시길래 저희집에 임보오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위하는 마음도 매우 강하고 마음도 매우 여린 분이었는데...
저희집으로 이동할 때...이분은 고양이에 대해서 지식이 전혀 없으신 상태였기에 제게 8만원인가 10만원인가 이 아이를 키우려고 주문한 물품들을 전부 취소한 돈을 제게 주시면서 아이 접종해서 혹은 중성화를 시켜서 보내달라며 돈을 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그런데 이 녀석이 저희 아이들과 적응하는것을 실패하여 고민 끝에 다시 그 주부 분의 집으로 임보처를 이동하게 되었고...대신 제가 인터넷에 글을 올려서 입양자를 선별하여 입양보냈던 기억이 있네요. 물론 돈도 돌려드렸고요.
고양이에 대한 지식은 없었지만 정많고 마음 약한 분이었는데...이녀석은 다른데 가서 적응 잘 하고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해레카페를 통해서 임보했던 베컴이 입니다.
작년에 임보했던것으로 기억하는데요. 사람도 잘 따르고 착한 녀석이었는데...
저희 아이와 트러블이 좀 있어서...사고가 있었습니다.
결국 타 임보처로 이동한 뒤 걱정이 많이 되었던 아이 입니다.
이 아이를 데리고 타 카페에서 1박2일로 팬션을 잡아서 정모를 했었는데 정모때에도 저만 졸졸 따라다녀서 별명이 아빠쟁이 베컴이었다죠.
베컴이가 아직도 입양을 못간 부분에 대해서는 애석하게 생각합니다. 곧 좋은 주인 만나길 빕니다.
몇달전에 강원두 춘천 보호소에서 훌라훌라님이 구조해서 부득이하게 안구적출 수술을 할 수밖에 없어서 안구적출수술이랑 중성화 수술을 한 뒤 서울의 제 집까지 기차로 데려온 녀석입니다.
애교도 어찌나 많은지...
처음에 데리고 오면서 장애가 이 아이의 입양에도 장애가 될까봐 걱정했는데 얼마 안되어서 좋은 아빠 만나서 갔습니다.
다 자기 짝이 있네요.
예전에 폰을 바꾸면서 더 오래된 사진들은 다 날아갔네요. ㅠ_ㅠ 흑흑...
회사 일하다가 노트북으로 몰래 정리했는데 아마 집에가서 다시한번 손봐야 할 글같아요. ㅎㅎㅎ
지난 아이들을 회상하다 보니 보고 싶어서 오늘 일끝나고 입양자 분들께 전화나 다시한번 싹 돌려봐야겠어요.
여러분 좋은 하루 되세요 ^^
첫댓글 감명깊게 잘 읽었어요..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뭉클하네요!! 근데..노을이 이야기에서 입양자분 미인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뽱 터졌어요 ㅋㅋㅋ진지하게 잘 읽고있었는데 ㅋㅋㅋ
아...진짜 그분...저희 해레 회원이셨으면 ㅋㅋㅋㅋㅋ 바로 고백 들어가는건데 말이죠. ^^;;;;;;
고양이 아가들은 표정이 정말 예술입니다^^ 좋은 일 많이하네요^^ 우리 에반님 ^^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했어요^^ 상처받아 길 잃지말고 앞으로만 전진하세요^^
에반님 정말 글보니깐 마음이 짠하네요..
길에 있는 고양이들도 다시한번 생각하게 되구요..
에반님은 천사예용~^^ 좋은일도 많이하시고..
근데 미인을 찾았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안타까운 이치소식 기억이 납니다. 그때 얼마나 마음이 아프셨을까요...
고양이는 강아지와 또 달라서 경계심이 심하면 케어하기 정말 힘들던데 에반님 따뜻한 마음으로 잘 품어주셨네요.
저는 줄줄이가 3개월 무렵 예방접종하려다 엄청 물려서 무서워서 엄두를 못내고 있답니다.
에반님 덕분에 짧게나마 따뜻하게 있다 떠난 아이들이 있어서 마음이 애잔해 지네요.... 감사합니다.
베컴이임보집이예요^ ^..처음 베컴이임보할때 이치소식듣고 맘이 많이 아팠었는데.. 지금 제가 데리고있다보니 괜히 죄송한맘이드네요.... 베컴이는 지금도 저만졸졸따라 다니는 엄마쟁이하고있어요.ㅋ 잠시나마 잘 돌봐주셔서 감사합니다^ ^
아... 베컴이 이놈시키 ㅋㅋㅋㅋㅋ 옛기억이 스믈스믈 떠오르네요~~;;;
참 마음이 따뜻하신분이네 하면서 읽어내려갔네요 이쁜아이들도 많이 보고..
그런데 그런데..지금 가장 기억나는 문구는~ 고양이 탈을 쓴 삵!! ㅎㅎ 웃겨서 그런가..강하게 남는거 있죠 ㅎㅎ
베컴이는 어떻게 줄없이도 도망을 안 가지? 천재네요 우와~
저 베컴에게 관심 많이 가지고 있어요.
근데 정말 베컴이 오래도록 입양을 못간건 의아할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