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피곤해서 나중에 해야겠다, 하는 이유를 제외하곤 저장을 하지 않거든요.
그 이유는 뭐랄까, 다시 돌아가서 할 수 있다면 외교적으로 선택하는 입장에서
긴장감이 떨어진다고 할까요. 중대한 결정앞에 저장을 하지 않다보면 제 의도와
다른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데, 그게 또 나름대로 재밌더군요. 꼭 1위가 목표가 아니라
살아 남는 게 목표다보니.....:: 그리고 저는 최대한 많은 국가들과 플레이하는 걸 즐기죠.
티브이 보면서 컴을 하기 때문에 괜찮더군요. 기다리는 시간이 지루하지도 않고.
그런데 시작부터 제가 원치 않는 방향으로 가더군요.
해안가, 것도 언덕. 자원 하나 없고, 근처는 산맥으로 둘러싸여 있고....
그 산맥을 넘어 간신히 비옥한 영토를 차지해도 둘러보면 이미 왠만한 국가들은
저보다 도시도 많고 군사력도 우위를 점하고 있더군요.
그런데다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가 조공을 요구해오기에 거절했더니
전쟁을 선포하더군요. 뭐, 약소국입장이다 보니 이런 일, 예상했습니다.
예상하고 거절했죠. 워낙 멀리 떨어져 있는 국가, 간신히 기원전을 지나 서기 4백년도
채 안되는 고대사회. 병력을 보내기엔 장거리니 침략하기가 불가능하지 않을까...
특히 주위 산맥이 워낙 많으니까. 솔직히 자원이라고는 보석 조금하고 포도주조금 받게
없는데.
그런데 저장을 안 시켜놓고 계속 플레이하던 중 이 겁나먼나라가 여러 국가들과 군사동맹을
맺더군요. 그리고 그 여러국가들은 또 제 이웃국가들과 군사동맹을 맺고요. 나원...
러시아. 갤리선타고 해안가에 위치한 제 두 번째 도시를 점령하더군요.
지리상 좋지 못한 요건이지만 수도에 근접한 언덕(워낙 산맥이다 보니.)
후에 철이 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만족했는데.
잉글랜드, 비옥한 위치에 터를 잡은 제 도시중 하나를 초토화 시키더군요.
세이브노가다를 하지 않았기에 되돌릴 수 없는 후회감.
오히려 조공을 요구해온 국가보다 더 많은 요구를 하는 페르시아. 그나마 독일이 꿈적않기에
페르시아에게 러시아만이라도 상대해달라는 간청과 함께 재정적으로 큰 타격을 줄 정도의
조공을 제공해서 간신히 러시아는 막았지만 러시아가 점령한 도시는 페르시아가 차지하고...::
러시아와 양국간의 평화협정을 체결하며 잉글랜드 막는데 신경쓰면서 약소국이면서도
병력을 늘리는 데 힘쓰던 중 그 겁나먼 국가이신 아즈텍의 재규어전사가 친히 제 사실상
수도나 다름없는 도시를 공격하더군요. 수도는 수도같지 않고, 비옥한 땅에 자리매김한
이 도시가 수도보다 더 발전했는데... 후에 천도를 생각할 정도로. 행정수도이전^^
후에 평화협정을 시도했으나 두 국가 모두 도시 하나를 내놓으라고하는데...
주기엔 요구하는 도시가 비옥한 토지라.... 채 세계지도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있는
상황. 저장노가다를 하지 않는데다 터를 잡은 지형이 그리 좋지 못하면 확실히 밀리더군요.
그래도 이런 게 더 나은 거 같아요. 제가 의도한 데로 너무 쉽게 된다면 김이 빠진다고 할까.
실제 역사에서도 각국의 정상들은 치명적인 실수를 하기도 하고, 의도하지 않았던 우발적인
사건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이 변하기도 하면서 왔으니까. 더 사실감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선택할 때마다 좀 더 생각하게 되고, 상대국의 반응에 대해서도 신경쓰고.
지금도 이렇게 제가 불리한 입장이다보니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게임을 플레이하기 전에도
생각하게 되고요. 걸어갈 때나 단순한 일을 할 때 그런 생각하면 시간이 빨리 가서리.
그런데 제가 갈굼을 또 즐기는 타입인지(변태는 아닌데) 약소국입장에서 플레이 하는 게
은근히 더 재밌는 거 같아요. 감정이입이 더 잘 된다고 해야하나? 지금의 약소국을 강대국으로
키우는 거.
첫댓글 저는 조공 요구하면 꼬박 꼬박 바친다는...(그리고 나중에 발전하면 되갚죠-_-a) 그리고 저도 초강대국 보다는 중소국가로 한다음에 근처 국가들과 동맹맺고 반대편과 싸우는게 더 재밌더군요;
세이브 로드 노가다를 하지는 않습니다만... 어쩌다 수도까지 점령 당할때 보면.. " 내가 어쩌다 이렇게 ㅤㄷㅚㅆ을까?? " 하는 생각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