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는 다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뜨거운 열정을 자랑했던 인도네시아의 농구 열기였습니다.
현재 월드컵예선 4전 전패를 기록 중인 인도네시아는 오늘 홈에서 열리는 사우디아라비아전이 굉장히 중요했습니다.
세계랭킹 80위의 사우디아라비아는 95위 인도네시아로서는 그나마 비벼볼만한 상대였기에
그리고 무엇보다 한달전 동남아시안게임 결승전에서 필리핀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그 상승세가 있기에
전반전은 인도네시아가 근소하게 리드하였고
3쿼터까지도 시소경기였지만 인도네시아가 유리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4쿼터 갑작스럽게 인도네시아 가드진들의 아이솔레이션 미스가 많아지며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이 많아졌고
여기에 사우디아라비아의 터프샷외곽슛이 인도네시아를 폭격하며
인도네시아는 7점 차까지 벌어졌고
평소같았으면 gg가 나올 분위기였지만
인도네시아 국민들의 뜨거운 응원은 이 경기를 그대로 놔두지 않았습니다.
인도네시아 선수들은 기를 쓰고 루즈볼을 사수했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종료 8초 전 2점 차 상황에서 자유투 1개를 놓친 3점차 상황에서
3초 남기고 사우디아라비아의 유파울이 선언되자 체육관은 엄청난 굉음으로 흔들리는 느낌까지 받았습니다.
(정확히는 파울 -> 비디오판독 -> 유파울선언 순서고 이 시간동안 홈팬들의 열기는 어마어마했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2개의 자유투 중 1개를 놓쳐서 2점차,
그리고 마지막 회심의 3점슛이 빗나가며 인도네시아의 홈 팬들은 마지막에 웃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아시아컵과 농구월드컵의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농구시장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고 생각이 됩니다.
인도네시아는 월드컵 개최국이지만 FIBA랭킹이 너무 낮아 일본과 필리핀과 달리 자동출전권을 받지 못했는데요.
월드컵 1차예선에서 탈락이 확정된 인도네시아는 아시아컵에서 8강에 진출해야 월드컵에 출전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8강에 진출하려면 오늘 아쉽게 졌던 사우디아라비아를 A조 예선 1차전에서 반드시 이겨야 됩니다.
(공교롭게도 월드컵1차예선 C조 인도네시아,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세 나라가 아시아컵에서도 A조로 같은 조에 편성되었습니다. A조의 나머지 한 나라는... ㅎㅎ)
만약 인도네시아가 A조 3위가 되고 대한민국이 B조 2위가 되면
대한민국은 12강에서 8강 진출을 앞에 두고 개최국 인도네시아와 경기를 치르는 큰 부담을 떠안게 됩니다.
인도네시아는 8강 진출에 큰 동기부여가 있고 개최국 프리미엄으로 편파판정의 우려가 있기에
아무리 약체라고 해도 맞대결은 될 수 있으면 피하는 게 좋다고 생각이 됩니다.
인도네시아는 2018년에 아시안게임을 개최했고 2022년 농구FIBA아시아컵, 그리고 2023 농구월드컵과 축구에서 2023 U-20 월드컵을 개최할 정도로 스포츠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실현가능성은 낮지만 2023 축구아시안컵도 유치신청서를 냈다고 하네요.)
이미 올해 대한민국 청소년대표팀은 인도에게 패해 대회 6위를 기록하는 등 흔하게 인식되는 농구 못할 거 같은 나라(?)에게 지는 참사를 겪었는데
대한민국도 정신을 차리고 만반의 준비를 다하여 아시아컵에서 좋은 결과를 얻었으면 좋겠습니다.
첫댓글 우리나라가 4년전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1차전에서 홈팀 인도네시아를 40점차 이상으로 대파했기때문에 인도네시아 수준은 별 걱정이 안됩니다.(물론 그 전에 열린 존스컵에서 연장접전끝에 겨우이겨서 선수들이 정신무장 되있긴 했죠) 지난 20년 농월예선때도 전성현등 3점슛이 폭발해 30점차인가 40점차로 대승했고요. 저는 방심만 안한다면 대승은 몰라도 지진 않을거라 생각이 드네요.
농구열기는 부럽네요
전세계적으로 농구 인기가 올라가는 분위기인가...
요새 동남아쪽은 농구 인기 많아지는거같아여.
일본도 생각외로 관중이 많더라고요 중국은 원래 인기많고
신체적인 한계가 우리보다 더 큰편이지만 워낙 인구수가 많고 이런 농구열기가 계속 된다면 15~20년후에는 어찌될지 모르는 일이죠.
아시아 전통의 농구강국이라던 한국이 아시아의 우리 윗급이나 세계 강호들과의 격차를 줄이는 속도보다 아시아약체들이 한국과의 격차를 줄이는 속도가 훨씬 빠를것 같다는 느낌은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