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기병으로 고통받으며 얻는 값진 것 -
이렇게 삼 년 정도마다 뜸을 하던 게 나이가 50이 가까이 오면서는 2년에
서 다시 조금씩 앞당겨 지는 고통 속에서도 갈수록 무서웠습니다 첨엔 모
르고 무식하게 우선 아프니까 막무가내로 했고 그래도 젊음이 있어서 견
뎌낼 수가 있었지만 갈수록 힘들고 두렵고 부담으로 왔습니다 허리가 아
파서 힘들어도 자꾸 뜸을 뒤로 미루고 미루고 하다가 정히 학원엘 못 갈
상황이 되어서야 결딴을 내곤 했지요 그런대 이제 상기병까지 합세하여
서 덥쳤지요 그런데 이렇게 아프면서 어느 날 왜 제가 이런 고통을 받는
가라는 근본 의문에 휩싸이다보니 인과 응보가 제일 먼저 떠올랐고 그담
엔 저축이론이 떠올랐습니다....무슨말씀이냐구요...제가 다음생에는 아
프지 않고 여법하게 수행을 하려면 이생에서 준비를 해야 한다고 느끼고
그러려면 어떻해야 하나 건강을 낭비하지 않는 것도 다음생을 위한 저축
이 아닌가...단순한 생각으로야 그냥 죽으면 그뿐..이란 생각을
하면 부처도 참선도 아무것도 필요없지만요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기
에 이렇게 모진 고통 속에서도 끝까지 버틸려고 하는거 아닌가 ....그래
서 저는 마침 참선을 하고 있는 집사람을 정념의 차원에서 설득을 했습니
다....참선을 바르게 하려는 것도 근본적으론 해탈을 위한 것이고 그러려
면 뭐든지 낭비하면 아무것도 이룰 수가 없으므로 가급적 삿된 생각 그중
에서도 음행을 생각하지 말아야 하면서 우선 저부터 실행에 옮기기로 했
습니다...그런데 이것이 의외로 빨리 적응이 왔습니다 이 미련한 놈은 한
가지는 확실한게 있어요 일단 마음을 확실히 정하면 반드시 그리고 끝까
지 미련스럴 정도로 밀고 가는거...그것입니다 ...어느듯 스님들이 일생
을 삿된 신경 안 쓰고도 잘만 수행할 수 있는 이유가 확실해졌습니다 그
것을 참는다는 개인의 쫄보같은 우쭐함이 아니라 더 큰 것을 얻기 위한
노력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이 모든 상기병의 근본은 본인의
신수관리가 잘못된 때문이 아닌가....물론 모르고 소비하다가 한 세월
다 보낸 다음에야 알았지만요 그래서 집사람도 간혹 다음생엔 비구니가
됐으면 좋겠다고 간혹 말을 하기도 하고 사실 그동안은 집사람보다는 제
가 더 못 참았던 것은 사실이었지요 집사람이 건강이 사실 그다지 좋지
못해요 골골70이란 말이 우리 집사람에게 딱 맞는 말이죠 그래서 설득하
면서 본인도 실행에 옮기고 하니 부처님 말씀 중 정념이 뭔지 어렴풋이
알 것 같았습니다 처음엔 참는다....참는다...하면서 극복했지만 어느 단
계에 가니까 생각 자체가 아예 없는 거에요 저는 많은 노력을 해야 어떤
게 얻어지지만 집사람은 저보다 쉽게 쉽게 뭘 이루는 것을 보면 참 신기
하기도 합니다 제가 참선 초기에 담배를 끊을 때와 아주 흡사했습니다 처
음에는 금단증상이 있고 몇 번 시행착오 그다음엔 실행...다시 반복....
그리고는 마침내 완전 실행...이 단계에 가면 금단증상이란 생각도 참는
다는 생각도 모두 자체가 없어집니다 그래서 큰스님께서 적적삼매을 벋어
나면 모든 게 특히 삿된 생각은 자체가 안 일어난다고 말씀하신게 생각
이 났습니다 그 후로는 우리는 포옹만으로 서로를 위로했는데요 그건 말
초적 스킨쉽이 아니라 나를 이해해주는 상대편에 대한 불쌍한 마음 고마
운 마음에서 나오는 진정한 포옹으로 변했고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
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잘 지내고 있습니다 오로지 상기병 이것이 해결 되
기를 간절히 바라면서 할 수 있는 노력은 다 하면서 한 편으로는 참선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오전의 참선은 화두를 안들고 상기병치료 참선, 오후
엔 화두참선 이렇게 하면서 상기병이 나이지기를 간절히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아득한 지난생
무얼하며 지냈을꼬
푸르는 하늘에 학 한 마리
걸림이 없구나.
고요한 해탈좌
어찌하다 불사르고
인연따라 오고
업따라 가는구나
산사의 목탁소리
영혼의 소리
돌아갈 길 아득한데
눈물만 흐르네
어리석은 행자.....
-이글은 마치면서-
두서 없이 글을 썼습니다 단지 저의 시행착오가 참선이란 너무 좋은 길
로 가시는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썼습니
다 제가 알기엔 우리나라 불교가 수 천 년이지만 초보자를 위한 참선의
에 대한 책자도 하나없습니다 화두야 자기의 근기에 따라 다를 수 있겠으
나 최소한 참선하는 사람들이 처음 참선의에서 좌절하고 호홉관리나 시
선 참선에 도움이 안 되는 건강법에 대한 검증 등 참선 가장 초보적인게
전혀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심지어는 스님들 조차도 각각의 지도
가 다 다르고 모르고 그런게 현실입니다 우리 싸이트에서 만이라도 초보
자 참선입문에 대한 검증된 체계적 교본같은거 하나 폈으면 좋겠습니다
여긴 참선하신 분들이 너무 많습니다 값지고 힘들 게 얻은 경험을 그냥
썩힌다면 후학들이 다시 또 고통으로 좋은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지 못하
고 언저리에서 좌절할 것입니다 그동안 못난 사람의 글을 읽어 주시고 격
려를 해주신 법우님들 감사합니다
어리석은 행자 합장()()()
첫댓글 도반님 글 잘 읽었습니다. 모든 수행이나 운동이 집착을 덜고,텅빈 마음에서 시작해야되는 것 같습니다.()()()
이제 시작하려고 마음을 내보는 본인에게 큰 도움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나아갈길이 왜 이리 험난해 보이지요? 이렇게 긴장되게 글을 읽을수 있게 써주심에 감사드립니다. 행자님! 성불하십시요.
법우님! 애정어린 경험담을 올려주시어 잘 읽어 보았습니다. 저는 이곳 큰스님 에게서 화두를 선택 받고도 게으름만 피우고 있습니다. 이번 기회에 더욱더 열심히 공부해보렵니다. 성불하세요()()()
감사의 삼배를 올립니다. 눈물이 납니다. 애타게 찾고 헤메었는데 이렇게 경험을 올려주시니 공부에 많은 도움이 되겠습니다. 확철대오하시어 두루두루 회향하여 주시길 기원합니다.
고맙습니다..처음 입문하는 저희들이야...행자님에 글이 요긴하게 ㅡ공부에 도움이되겟습니다......언제나 좋은 가르침 좋은 경험이 크나큰 도움이됩니다...감사의 경배을 올립니다..()() ()
..... 그저 부끄럽습니다. 행자님의 정성, 반의 반만이라도 따라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모쪼록 대 자유인이 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아울러 공부에 협조를 잘해주시고 함께 수행을 하시는 사모님에게도 감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아마 전생에 두분이 도반이셨나 봅니다. 모두 성불하십시요. 감사합니다. ()()()
법우님들의 따뜻한 격려에 그저 눈물이 다 납니다...갑사합니다 법우님들 성불하세요 ()()()
벌써 문닫으니 섭섭하고 ...감사합니다.()()() 마지막글을 읽어보니 눈물이 나려합니다.아마도 사모님께서는 인욕 정신하신 선근이 아주 깊으신분 같습니다...대오하실 행자님과 사모님 두분모두 금생에 반석에 오르시기를 ...()()()
어느분이 그러셧는지 모르지만 삼일만에 대오하신분도 계신다죠.....아마 금생 어느때가오면 님께서도 그런수행을 하실기회가 오리라 생각됩니다...역대 불조사님 말씀처럼 그저 간절히 하다보면 문득 그런 때가 오리라 믿습니다...저도 일주일을 단위로 해볼까하여 생각중이고 배우는중입니다..@@
대오하실 행자님 !!! 혹시 더 알려주시고 싶으신것이 있으면 중간중간 틈나시는데로 소제목으로 글올려주시면 감사하겟습니다. 글을 긴급히 축약하고 줄인것 같아서요...죄송합니다.()()()
참으로 은산철볔 깨 부시고 주장자 단단히 거머쥐고 오셨군요......개인적 생각입니다만, 저는 부처님법이 어렵고 힘들고 무겁다는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불법은 안녕이고 가볍고 경쾌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만 마음속에 무거운 돌덩어리 놓고 가느냐 지고가느냐는 차이라생각 합니다.
이미 부처님법은 종교의 볔을 넘어 불교인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교회를나가는 기독교인도 마음이 몸을 이끌고 교회로 나갑니다. 정작 자신은 모르고 있을뿐, 자신의 불성이 교회로 데리고 가고있고 假我라는 육신에 이끌려갈 뿐입니다. 불법을 좀더 빨리 만난 우리는 그놈[心]을 먼저 찾아 알고 쓰고 있는 것일 뿐,
행자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고온 기분입니다 한편의 드라마도 이처럼 처절하진 못할것을....부디 성불하소서()
행자님의 15년 고행을 웃음으로, 눈물로, 따끔한 회초리로 보았습니다. 이렇게 진솔하게 넉넉하게 말씀하실 수 있으시니 푸른 하늘을 유유히 나는 한 마리 학이로소이다. 참으로 소중한 가르침 귀담아 들었습니다. 더구나 소중한 도반이 되어주시는 보살님께도 감사의 예를 갖추어 올립니다. 기필코 성불하시리라 믿어 의심
치 않겠습니다. ()()()
너무도 감사한 법우님들....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법우님들과 모두 한 자리에서 용맹정진하는 날이 곧 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부디 성불하시고 복혜구족하소서..어리석은 행자 합장 ()()()
법우님 그간의 수행경험을 초심자들의 등불이 되고자 가감없이 피력해 주신데 머리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한편의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수행담 입니다. 도반이되신 보살님께도 예를 표합니다. 부디 성불 하세요.()()()
참선의 구체적 사례를 귀의하게 잘 봉독하였습니다. "참선 잘하라"라는 법문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해라는 것도 중요할 것입니다. 행자님의 참선의 인연이 무르익어 무명의 습기를 도려내고 견성하시기를 바랍니다.()()()
행자님께선 그 행적으로 복을쌓아 큰스님 법을 뵙게 되었으니, 그 또한 길이였네요. 갈길 험해도 도반이 있어 외롭지 않겠습니다. 함께 성불합시다.()()()
감사하옵니다..(__)(__)(__)
()()() 살아있는 경책이라 생각합니다. 성불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