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지난 5월 주간조선과 인터뷰할 때의 이완구 전 지사. photo 이경호 영상미디어 기자 |
이완구(李完九) 전 충남지사의 행보가 다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완구 전 지사는 한나라당 참패로 끝난 6·2 지방선거 이후 줄곧 미국과 일본에 머물며 현실정치와 거리를 두어왔다. 지난해 12월 3일 당시 한나라당 소속이완구 지사는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반발, 도지사직 사퇴와 불출마를 선언했고 결국 약속을 지켰다. 당시 그의 행동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지사직’을 내놓았다는 평가와 함께 여론의 격려를 받았다.
이씨가 6개월여의 침묵을 깨고 향후 거취의 일단에 대해 밝힌 것은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였다. 이씨는 도지사 사퇴 1년을 맞아 “19대 총선 출마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출마 지역구와 관련 “충남 홍성·예산과 부여·청양, 대전 일부 등 여러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며 “좀 더 많은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본 뒤 결정하겠다”고 설명했다. 이후 충청권 언론들은 이씨의 19대 총선 출마 검토를 잇따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은 여기에서 더이상 나아가지 않았다.
이씨는 충남 홍성이 고향으로 15·16대 총선에서 홍성·청양에서 연속 당선된 바 있다. 이씨는 현재 한나라당 당원이다. 한나라당은 대전·충남 지역에서 1석밖에 없다. 한나라당으로서는 대전·충남권의 민심을 돌려놓는 게 시급한 실정이다.
홍성·예산이냐, 대전이냐
홍성·예산 지역구는 자유선진당 이회창 대표가 현역 의원이다. 옛 지역구로 찾아가는 것도 쉽지 않게 되었다. 이씨가 “대전도 출마 고려 대상에 있다”고 밝히자 당장 대전광역시 당협위원장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6개 선거구 중 대덕구를 제외한 5개 지역구 당협위원장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마당에 ‘이씨의 대전 출마’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다. 이들은 “제발 우리 지역구는 오지 말아 달라”며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실제로 윤석만 한나라당 대전시당위원장(동구 당협위원장)은 “피선거권을 가진 분이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하는 것에 대해 왈가왈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충청권 민심은 역대 대통령선거에서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해왔다. 14~17대 대선에서 충청권 표의 다수를 얻는 쪽이 정권을 잡았다. 그동안 충청권의 맹주 역할을 맡아온 사람이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JP)였다. JP는 정계에서 은퇴를 했다. JP가 정치를 떠난 상황에서 충청권의 맹주는 오리무중인 상태다.
자유선진당을 창당한 이회창 총재가 2008년 18대 총선에서 충남을 석권하면서 충청권의 신흥 맹주로 떠오른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지난 6·2 지방선거에서 자유선진당 충남지사 후보가 패배한 데다 “충청인의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가 많다. 심대평 의원은 충남지사를 3회 연속하며 대전·충남 지역에서 폭넓은 지지를 얻어 한때 포스트 JP로 거론되기도 했다. 하지만 6·2 지방선거 당시 국민중심연합당을 급조해 후보를 냈으나 결과는 참패였다.
충청권 최고위원 놓고도 ‘술렁’
지난 11월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최고위원회의는 충청권 민심과 관련, 중요한 시사점을 던졌다. 이날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오늘 최고위원회의 비공개회의에서 전 청와대 정책실장인 윤진식 의원을 충청 몫 최고위원으로 지명하려 한다는데,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분위기는 일순 차가워졌다. 서병수 최고위원은 지도부를 공개 비판했다.
“당초 안 대표가 충청권 최고위원을 친박 측에서 추천해 달라고 해 강창희·김학원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충남지사를 추천했다. 전대 끝난 지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 미루다가 (친이계에서 충청 몫으로) 윤 의원을 지명하는 이유가 뭐냐? 조금 전까지 청와대 정책실장을 하다 당의 최고위원이 된다면 청와대의 거수기밖에 더 되겠느냐.”
표면상으로 친박 측에서 강창희·김학원·이완구 3인을 추천했지만 내용 면에서는 ‘이완구 단수 추천’이었다는 것이 친박 측의 설명이다. “주류 내부에서 호남권 인사 추천을 놓고 갈등이 빚어지니까 엉뚱하게 우리 측이 추천하기로 했던 충청 몫을 자기들이 가져가려고 하는데,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가 용납할 수 없다”는 게 친박 측의 입장이다. 12월 10일, 현재까지 충청권 최고위원 지명안은 한나라당 최고위원회 상정 자체를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나라당 충남도당은 지난 9월 말 이완구 전 지사를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임명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어 11월 초에는 ‘이완구’를 거명하지 않은 채 ‘충남 인사’로 최고위원을 임명해 달라고 재차 요구했다. 하지만 지도부는 이런 충남도당의 여론과는 정반대였다.
한나라당 내 충청권 출신 인사 중 현역은 송광호(제천시·단양군)·윤진식(충주시)·김호연 의원(천안시을) 3명뿐이다.
도지사 불출마 이후 주가 급등
집권세력 입장에서 충청권의 의석 분포는 치명적 약점이다. 한나라당이 충청권의 압도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면 2012년 총선과 대선이 힘겨워진다는 결론이 나온다.
친박계는 충청 몫 최고위원은 충청권 전체의 지지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대전·충남북 지역에 가장 영향력이 있는 사람은 누구인가. 충청권 원외(院外) 인사 중 전국적인 지명도가 있는 사람은 강창희 전 의원과 이완구 전 지사 정도. 지명도와 함께 영향력과 지지율의 잣대를 들이대면 결론은 이완구 전 지사 한 사람뿐이다. 이씨의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게 인터넷 팬카페 ‘완사모’이다. 12월 8일 현재 ‘완사모’의 회원수는 2만132명. 정치인 팬카페 중 회원수로 보면 3위 안에 든다. 실제로 이씨에게 한나라당 수도권 의원들로부터 강연 연사 러브콜이 쇄도하고 있다는 게 주변 인사들의 설명이다. 충청 출신 유권자 비율이 높은 지역구의 현역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이 이씨에게 지역구 방문을 요청한다는 것이다.
충청 출신들이 이씨에게 여전히 지지를 보내는 이유 중의 하나는 그의 스타일이다. 중요한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달리 이씨가 결단력을 여러 번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이훈규 전 충남도당위원장은 “이 전 지사가 충남을 대변하기 위해 총대 메고 희생했다는 진정성을 지역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충청권의 현실이 이런데도 주류 측이 윤진식 카드를 고집하는 이유는 ‘세종시 원안 사수’로 이씨에 대한 감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비주류 측은 분석한다. 당사자인 이씨는 한나라당 최고위원직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도지사직도 버렸는데 최고위원을 꼭 해야겠다고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했다. 이씨 주변에선 “이 전 지사가 도지사 불출마 이후 모르는 사람들이 자신을 대하는 눈빛과 태도가 그전과는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면서 “그는 손에 쥔 것을 놓으면 새로운 것을 얻는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어떤 선택을 할까? 이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더이상 할 얘기가 없고 내년 봄쯤에 분명한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한나라당 내에선 이씨가 의원 시절 박근혜 의원과 신뢰 관계를 유지해 왔고, 세종시 원안에서도 한 배를 탔기 때문에 친박 쪽이 그를 선택하리라는 전망이 압도적이다.
|
첫댓글 화이팅 이 완 구 !
역시 지사님을 두려워 하는군요..............
이렇수록 완사모가 더욱 강해져야 합니다.............아자아자 으랏차차..화이팅 !!!
만세 !!
역시 빛이 나십니다..
지사님은 아무곳에 가시든 긴장할겁니다. 이완구 화이팅~!!
바보들~~인물을 봐야지 이런이런!! 분명 나중에 후회합니다...현 한나라당 지도부분들!! 이완구 지사님이 분명 날개를 활짝펼날이 올꺼라 믿십니다...
한심한 사람들... 사람보는 눈이 없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