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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원하고 써놓았는데, 마무리를 짓지못해 후기를 올리지 않고 있다가,, 10개월이란 시간이 흘러버렸네요.. ㅎㅎ
수술 고민하고 계신분 있다면,, 꼭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부작용 이런거 절대 걱정마시고요..
저도 수술 고민 6개월동안했고, 아는 정형외과 의사 선생님이, 이 수술이 의학적으로 부작용이 클 수 있는 그런 큰 수술이 아니라고 걱정말라고 하셔서, 한거고요. ㅎ 물론 정말 엄청난 고통이 따릅니다. 이건 마인드 컨트롤로 안됩니다. ㅎㅎ
길거리에 지나다니면서 아직도,, 휜다리인분들 가끔 볼때마다, 저기요 뉴본가세요.. 라고 말걸고 싶네요. ㅎㅎ
후기를 남깁니다.
휜다리에 관한 고찰
어려서부터, 차렷자세 한번 맘껏 해본적 없고, 무대나 남들 앞에 나가는 게 죽도록 싫었으며, 그냥 집밖에 나가면서부터 내 다리를 신경쓰고 살았다. 9cm 휘었다.
잘 때 다리 꽁꽁싸매고 자길 한달, 전혀 효과는 없고, 자고 일어나면 항상 왜인지 모르게 다 풀려있다. 수술은 비용도 많이 들고 뼈를 뭐 자른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런건 너무 무서워서, 비 수술적인 방법으로, 교정치료, 즉 “약손xx” 라는 개같은 곳을 기쁜마음으로 찾아갔더니, 정말 자신있게 웃으며 당연히 이 다리도 펴질 수 있다고 하더니만, 돈 100만원 들여 꾸준히 해도 전혀 차도가 없고, 이것이 사기임을 알아채고, 그
“xx명가” 원장에게 쓴소리 하고 그냥 나왔다.
엄청난 실망감에 좌절하고 있을 때에, 또한 부지런한 정보검색으로 휜다리 수술을 알게 되고. 유명한 3대 병원중, 카페가 가장 활성화 되어있는 뉴본을 택했다.
카페에서 수술후기 등을 많이 접한 것이 큰 도움이 되었기 때문이다.
고통에 관한 고찰
주관적 고통
뼈의 밀도 기존근육정도에 따른 객관적 고통과 회복정도의 차이가 있다.
임창무 박사님 – 수술능력은 뛰어난 것 같으나, 일종의 장인정신?을 고집하여 수술 외적인 복지서비스 부분 (시설 관리, 사후 회진시 친절도) 에는 소홀하다.
특히 화장실 비대, 복도의 넓이, 식사도 맛이 그닥..(학교 식당과 비교 시).
보조기 비용도 사용시간, 원가 대비 너무 터무니없이 비싸다.
수술 날씨는 겨울이 좋을 것 같다.
입원 – 링겔 꽂는다. 4시간 기다리고 18:00 나 되어 수술실 걸어갔다.
추웠다. 다리털을 그냥 생 면도날로 미는데, 따가웠다. 수술실에 간호사 및 보조분들이 많았다. 누워서 어리둥절하여 있는데, 오른쪽에서 마취주사를 놓는다. 점점 세상이 어지러워 진다. 버틸수가 없어서 눈을 감고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ㅅ....
누가 날 번쩍 들어 올려서 침대로 옮기는 느낌이 나서 정신이 든다. 와 수술이 끝났나
크게 심호흡 하고 정신 차려보라는 간호사 목소리, 어머니 목소리.
난 추워서 온몸을 덜덜 떤다. 이후 느껴지는 다리의 고통......으악
태어나서 처음 겪어보는 엄청난 고통이다. 무통제(진통제)를 달라고 어머니께 계속 말씀드렸다. 어머니가 최소 15분 간격으로 맞아야 한다며 기다리란다. 참고 참다가 이제 15분 됐겠지 하고 이제 “무통 무통!” 이라 외치니, 아직 5분밖에 안지났단다. 와.. 난 죽었다. 이걸 어떻게 버티지.. 15분이 되자마자 무통을 계속 맞은지 2~3시간 후,,
당최 적응이 안돼는 이 고통.. 이런 고통쯤이야, 내 다리를 위해서 버텨야지~!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는다. 그냥 너무 아프다. 제발 ‘이런 고통인줄 알았다면, 시간을 되돌려서 차라리 수술을 안하고 오다리로 살겠다. 제발 지금 이 고통 좀 없앨 수만 있다면 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
조금 지나니 정신은 차리겠는데, 다리의 고통이 참 미치겠다. 아파죽겠는데, 일단 5시간이 지나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었으므로 어머니께서 죽을 먹여주셨다. 근데 배는 고팠는지 다 먹었다.
어떻게 하면 다리가 조금 이라도 안아플까, 특히 에어매트가 난 더 괴로웠던 것 같다. 올록볼록 해서 발꿈치가 볼록한 부분에 걸치면 발목이 많이 꺽여서 다리가 더 아팠던 것 같다. 그래서 어머니께, 다리 밑에 얇은 베게 좀 받혀달라. 다리를 모아달라. 다시 다리를 펴달라. 침대를 올려달라. 침대를 다시 내려달라. 베게를 다시 빼달라. 오른쪽 다리만 조금 오른쪽으로 더 옮겨 달라. 발좀 주물러 달라.. 어머니가 발을 주물러 주시면, 다리의 고통이 발을 주무르는 느낌과 합쳐져서 뇌의 신경세포가 잠시 고통을 착각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같다. 발을 주물러 주시면, 좀 살 것 같았던 것 같다.
아무리 아무리 해도 고통은 사라지지 않았다.
참고로 말하자면 4일째 되는 날까지.. 다리의 고통 때문에 밤에 5분간격으로 깻다. 4일밤을 그렇게 잘 수가 없었다. 안그런 사람들도 있다는데, 나는 유독 다리가 아팠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다리가 많이 휘어서, 많은 뼈를깍고 많은 각도를 교정할수록 더 아플 수도 있는가 보다.
나는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할 줄 안다. 평소 뭐 엄살도 부리는 편이 아니다. 4그래서 정확히 말한다. 물론 아픈건 알지만,, 이건 아파도 너~~~~~무 아프다.
어쨌든 아프면 잠을 이룰 수 없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시간은 언제 가는가 언젠간 가겠지, 3~4일 지나면 그 때부터는 괜찮아 지겠지 라고 생각해서 그 때만 생각하며 이를 악물고 버텼다.
군대에서 처음 들어간 훈련소에서도 이렇게 시간이 안가진 않았다.
2틀인가 3일후에, 소변줄을 뺄때는, 그냥 뭔가 요도를 통해서 쭉 빨려나오는 느낌이 들었다. 알고보니 소변줄과 같이 소변이 같이 빨려나와서 바지주위가 다 젖었다.
하지만 난 그때 눈을 감고 있었는데, 간호사가 왜 안 닦지 않냐고 핀잔을 주었다.
난 오줌이 나온지도 몰랐다 나쁜간호사야.
핏줄을 뺄때는 빼는지도 몰랐다. 소변줄과 핏줄과 링겔이 없다. 그냥 다리에 기브스만 한상태에다. 아주 편했다. 이후에는 소변통에 소변을 봤다.
3일째 인가. 물리치료 선생님이 오셔서, 다리를 천천히 굽혀주시는데, 우와 정말 이런말 까지 안하려고 했는데, 성적 쾌감의 절정보다 더한 쾌감이었다. 그러나 오히려 다시 다리를 펼 때, 너무나 큰 고통에 순간 소리를 지를뻔 했다.
다리를 굽힐 땐, 너무나 시원했으나, 펼 때는 항상 아팠다. 이후에 다리 굽히는 운동을 계속 하라는 지시를 받고, 혼자 앉아서 운동을 많이 했다.
처음 운동이 끝나고, 워커(바퀴 달려서 몸을 지탱하여 걷는 기구)로 걸어보라고 했는데, 다리가 상당히 아팠다. 문밖까지 잠깐 갔다왔는데, 괜히 그렇게 걸어서 그날 역시 첫날과 같은 고통으로 잠을 이루지 못했던 것이다.
무통주사를 다쓰고 빼고나서는, 괜찮을 줄 알았다.
근데 그동안 버틸만 한 고통이라 생각했던 것이 다 무통주사 덕이었나 보다.
빼고 몇 시간후 그대로 전해지는 고통에 역시 몸부림 치고, 침대 난간을 부여잡고, 역시나 잠을 이룰 수 없었다. 5분마다 뒤척이고, 억지로 몸을 옆으로 처음 옆으로 누워봤는데, 평소 옆으로 누워 자던 터라 그게 얼마나 천국 같던지,, 옆으로 누워서 다리사이에 베게를 끼고 10분을 잠들었다가, 왼쪽으로 누워서 다시 10분을 버티고, 10분후 어머니께 침대를 올려달라고 해서 30분을 버티고, 다시 침대를 내려달라고 하고 20분을 버티고, 5분후 다리 밑에 베게좀 받혀달라고 하고, 10분후 빼달라고 하고....... 낮에 걷지만 않았어도 이렇게 아프진 않았을텐데. 나의 판단하에서는, 하루 정도 더 늦게 걸어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날이 금요일 이었고, 목발을 배우려면, 토, 일요일을 거쳐 월요일이 온다.
충분한 회복이 되고 정적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어차피 걸을 건데, 급하게 무리하면 밤에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또 아파진다는 것을 경험한 이후로는, 4인실의 사람들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걷지 않았다.
한 5일째 되는 날에 목발을 배우게 되었고, 천천히 걸어보았다.
목발로 걸을 수 있게 된 부터는, 처음부터 무리하지 않으려고 조금만 걸었다.
날이 지나고 점차 많이 걷고, 계획적으로 걸었다. 이젠 뭐 뻐근하지만 얼음찜질을 하면 괜찮은 것 같았다.
그 후 병원생활이 익숙해지고, 화장실 가는 것, 씻는것도 다 혼자 할 수 있을 무렵..
난 퇴원을 하게 되었다.
진짜 재활은 집에와서부터 시작이다. 보조기와 목발을 차고, 집안을 조금씩 걸어다녔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걷기가 달라지는 것에 점점 탄력을 받아 열심히 걸었다.
그 근육운동 (물리치료사 선생님이 시키신) 은 사실 귀찮아서 거의 안했다.
보조기없이도 걸을 수 있을 무렵, 밖에 나가 평지를 걷고, 집근처의 낮은 산에 정상까지 매일 등반했다. 매일 그렇게 열심히 이를 악물고 등산하며 걸은결과, 약 2달만에 거의 완벽하게 정상인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되었다.
뛰는 것과 내리막길 가는 것은 조금 더 시간이 오래걸렸지만,
참..
나는 .. 매번 일자로 곧게 선 다리를 볼 때 마다 웃음이 절로 나왔다.
근데 사실 나의 다리는, 좀 심한 오다리에, 마르고 근육도 종아리 바깥 근육이 발달해서, 뼈의 각도는 일자이고, 무릎도 붙는데, 다리를 모으고 서면 뭐랄까, 이건 다리모양이 숫자 3 이 마주보는 모양? 이라고 하면 될까. 그래서 사실 다리 모양이 이상해서, 좀 통이큰 바지를 입어야 한다.. 이 점이 많이 아쉽다.
수술후 10개월이 지난 지금..
그래도 이제 옷을 살때도, 다리 걱정 안할 수 있어 행복하다.
누가 날 봐도 일자로 서 있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어느 길을 걸어가도, 신경안쓰고 걸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질문 답변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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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마지막 문단 4줄의 글을 보는데 왜 이리 짠한가요..휜다리에 관한 고찰 부분은 꼭 제 이야기인것만 같아서 너무나 공감이 됩니다..ㅜㅜ
저도 옷살때 다리걱정없이 사봤으면 좋겠네요..뭘 사도 못난다리때문에 모양이 안나오니까 슬퍼요..
정말 부럽습니다..쪽지 보냈어요..^^
쪽지 답장드렸어요 ㅎ. 제 변화된 사진은, 제가 수술한 건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사진을 올리면, 혹시 지인이 볼까봐, 올리지 않았어요.
정 궁금하시면 보내드릴 수는 있겠지만요. ㅎㅎ 뭐 다리 꽤 괜찮아요. ㅎ 왠만한 일자다리가지고는 저에게 덤비지 못하죠 ㅎ 제 다리가 더 괜찮거든요 ㅎ
그지요,,,마지막 4줄---이건 모든 고통을 한방에 날려 버리기 충분한이유지요
돼지코..ㅋㅋ 논리정연하고 솔직하게 잘쓰신거같아요 감동이에요ㅎㅎ
10개월되셨는대 뜀박질이 안되나여?
한 6개월 되는때에, 학교 친구들이랑 풋살을 몇번 했어요. 수비수로요. 애들은 제가 수술한지 모릅니다. ㅋㅋㅋㅋ 즉, 정상인으로 돌아옵니다. ㅎㅎ
지금 제 달리기를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전 누구보다 강력합니다. ㅎㅎ
참고로, 사진이 궁금하시다면, 케이스 995 입니다.
군대 갔다오신 경험으로 만약 수술하고 핀제거 하기 전에 군대를 간다면 어떨까요? 별문제없나요?? ㅜㅜ
수술후 6개월 후라면 다 괜찮을 것 같긴한데요.. 한가지 행군이 걸리네요. 행군은 정상 다리였을 때도,, 뒤지게 힘들었는데 ㅋㅋ.. 30km 걸으면,
수술 부위가 아플 수도 있을 것 같네요. 근데 뭐 수술했다고 하면, 그런거 다 감안해서, 엠뷸런스도 태워줄 거고, 행군 열외 시켜줄 수도 있을 겁니다. ㅎ
오우! 감사합니다 ㅎㅎ 생각보다 회복이 느려서 걱정했거든요ㅠㅠ 위안이 되었어요 ^^
의료보험적용은 왠만하면 되나요?
저도 기대 했으나.. 10cm 이상인가? 부터 될거에요......... ㅠㅠ 돈이 참 부담되죠 ..ㅎ 한장..
저는 선거날(19일) 수술합니다. 먼저 오른발 한쪽만요....
간병인은 안쓰려고 생각중입니다. 조금 힘들긴해도 괜찮겠죠??
수술 3시간 이후부터 앉아서 식사 가능하겠죠??
네 아픈거 빼고 괜찮을거에요 ㅠㅠ